아마도 초록색 표지 탓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이 나오자마자 너무 '사고'싶었다. 르 귄이라면 사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고 다니진 않기 때문이다. 그건 르 귄이 좋은 작가가 아니어서가 아니라 내가 르 귄의 책을 읽어본게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슐러 K. 르 귄의 말》이 왜이렇게 사고 싶었는가 생각해보니, 일단 르 귄이 하는 말은 들을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었지만, 초록색 표지가 너무 예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을 참지 못하고 2022년 가장 마지막에 구매해버린 책으로 만들고 또 그래서 아마도 2023년을 이 책을 읽으면서 시작하게 된 것 같다. 그렇다. 이 책이 내가 2023년 1월 1일에 읽은, 2023년 첫 완독한 책이다.


르 귄에 대해서라면 이름정도만 알고 있었고 아직 책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던 때에, 나는 《제인오스틴 북클럽》이란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마도 '북클럽'이란 제목 때문에 선택한 영화인 것 같은데,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처럼, 제인 오스틴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나온다. 모임을 결성해 제인 오스틴의 책을 차례대로 다 읽어 나가면서 그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주요 토대이긴 하지만, 그 구성원들 각자의 삶 역시 영화를 통해서 보여진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책 읽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는 데에 있다. 그 장면들이 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르 귄을 알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제인 오스틴 북클럽 멤버중에 유일한 남자 멤버가, 그 클럽의 한 여자멤버에게 관심을 갖고 호감을 표현하기 위해 제인 오스틴에 대해 관심도 없으면서 클럽에 가입한다. 그리고 제인 오스틴 책들을 충실히 읽어나가는데, 이게 다 그녀가 좋아하는 작가이며 그녀와 대화하기 위해서였던 것. 자신이 그런만큼 그녀 역시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르 귄의 책 두 권을 그녀에게 빌려주는데, 그녀는 통 그 책들을 읽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아, 나는 이 여자를 좋아하는데 이 여자는 나에게 관심이 전혀 없구나, 그가 서운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영화의 마지막, 잠들기 전의 여자가 무심코 그가 빌려준 르 귄의 책을 읽게 된다. 어랏. 너무 재미있네? 그녀는 그가 빌려준책을 밤을 꼬박 새워 읽고는 이른 아침 차를 끌고 그의 집 앞으로 간다. 그녀를 발견한 그가 그녀 앞에 서자, 그녀는 '르 귄의 책을 더 읽고 싶은데 아직 서점이 문을 연 시간이 아니라서' 라고 자신이 그의 집 앞에 온 이유를 얘기한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집에 그녀를 들이면서 우리 집엔 당신에게 빌려줄 르 귄의 책이 아주 많다고 말한다.



이 영화를 보고 르 귄을 읽는 건 너무 당연했다. 도대체 르 귄이 어떻길래 저 남자는 자기 인생작가라고 하고 저 여자는 밤을 새워 읽는 것인가! 그렇게 나는 르 귄의 책 《어둠의 왼 손》을 읽었다.















책은 좋았지만 조금 난해하기도 했다. 한 몸에 남성과 여성을 모두 가진 종족이 나오고 그들은 발정기(?) 에는 자신이 어떤 성으로 존재할지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자 영화속 주인공이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고 또 다른 작가가 아닌 르 귄을 좋아하는 남자사람이라니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에 르 귄의 책을 더 읽진 않았다. 그러나 르 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내 주위에 있었고 친구들은 르 귄의 작품을 극찬했다. 덕분에 내가 사두고 아직 안 읽은 르 귄의 책이 몇 권 더 있다.
















그러니까 르 귄의 말이 좋지 않을리 없다는 걸 알고 시작한 새해의 첫 독서라고 해야할텐데, 좋을줄 알았지만, 읽으면서 너무 좋아서, 아니 좋을 줄 알았지만 너무 좋잖아?! 하면서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세상의 어딘가에서 언어와 도덕에 대해 생각하는 누군가가 존재했다는 것이 경이로웠다. 그런 사람이 존재했었다면, 그런 사람이 어딘가에 또 존재할 수도 있는게 아닐까. 인류에겐 희망이 있는거 아닐까? 나는 선, 도덕, 윤리, 악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세상이 그리 쉽게 망가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이 지금만큼 존재할 수 있는 건 그 사람들 덕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 중의 한 명이 르 귄이 되겠구나.



네이먼: 언어가 도덕적인 질문과 맺는 관계, 이 둘 사이의 차이에 대해 듣다 보니 작가님이 하셨던 이 말이 떠오르네요. "영어를 개혁하지 않고는 사회를 개혁할 수 없다"고 하셨죠. 문장 수준의 싸움도 세상의 싸움과 본질적으로 같다고요.


르 귄: 대학 신입생 시절에 전 영어를 알기 쉽게 쓰는 것이 어떻게 정치적인 문제인지를 다룬 조지 오웰의 위대한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중 「정치와 영어」를 읽었어요. 안으로 깊이 파고든 글이죠. 전 그냥 오웰의 말을 바꿔서 되풀이할 때가 많아요. -p.26



맙소사, 조지 오웰의 책을 사야겠네?



언어와 이해, 시도와 노력에 대한 르 귄의 말들은 정말 인상깊었다. 한 사람이 끊임없이 생각한다면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은 또다시 생각을 불러오는구나 싶어졌다.



네이먼: 성인이 되어서 사랑하게 된 시인으로는 누가 있나요? 소중하게 여기는 시인은요?


르 귄: 릴케를 아주 윗자리에 둬야겠네요. 도움이 필요했던 어느 여름에 매킨타이어가 번역한 『두이노의 비가』번역본을 읽었어요. 그때 제 상태가 아주 나빴는데, 그 시집에 실린 비가 몇 편이 저를 어둠에서 끌어낸 것 같다고 느껴요. 적어도 버텨내게 해준 건 확실하죠. 전 독일어를 몰라요. 그러니까 릴케와 괴테는 번역으로 마주한 다음에 왔다 갔다 하면서 짚어봐야 하죠. 보통은 저만의 형편없는 번역을 해보려고 하는데, 그러면 사전을 들고 독일어 단어를 파고들 수 있어요. 시를 읽는다는 건 아주 힘든 일이지만, 단어를 하나씩 짚어가며 읽는다면, 독일어 명사를 하나도 몰라서 모조리 찾아봐야 하고 동사는 수수께끼 같은 데다 제자리에 놓여 있지도 않으면, (웃음) 겨우 다 읽었을 때는 그 시를 제대로 알게 돼요. 자기만의 번역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제가 아는 언어는 물론이고 잘 모르는 언어도 번역하기를 좋아하는 거예요. 노자의 책이 그런 경우였죠. -p.73



아니,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근사할 수가 있을까. '독일어를 몰라요' 라고 하면서, 그런데 시를 읽기 위해 사전을 들고 독일어 단어를 파고든단다. 그렇게 시 한 편을 자신의 방식대로 번역하고 나면 제대로 알게 된다니. 와 너무 멋있어서 미치겠는거다. 이 행동 자체가 너무 멋지고 이 행동에 이르게 한 생각도 좋지만, 이 행동이 주는 이미지도 너무 좋다. 머릿속에 풍경이 떠오르면 너무 아름다운 거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르 귄의 젊은 시절부터 노년의 모습까지 여러 장의 사진이 실려 있는 터라, 르 귄이 사전을 뒤적이며 시를 번역하는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거다. 그게 진짜 짜릿할만큼 좋다. 


아, 나도 이렇게 살아야 되는데. 모르는 언어로 쓰여진 글들을 밀어두는 일을 하지 말고, 사전을 파고 들면서 이해하려고 해야 하는데. 그것은 결국 나를 앞으로 가게 해주지 않을까? 하나의 글을 그렇게 읽고나면 나는 또 한 뼘 자라지 않을까? 아니 한 뼘이 다 뭐야, 아주 그냥 쑥쑥 자라지 않을까? 크-


독일어 뿐만이 아니다.




네이먼: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을 번역하는 일에 끌리게 된 경위를 말해주실 수 있나요? 『때늦게』에서 시 한 편을 미스트랄에게 헌정하셨는데요, 어떤 면에서 사랑에 빠지셨나요?


르 귄: 첫눈에 반한 사랑이라곤 할 수 없어요. 처음 미스트랄을 읽기 시작했을 때 저는 스페인어를 잘 몰랐어요. 아르헨티나에 사는 친구 디아나 베예시가 엄선된 미스트랄의 시 몇 편을 보내면서 "꼭 읽어봐야 해요"하고 말하기에 스페인어 사전을 들고 힘겹게 파고들었다가 사랑에 빠졌죠. -p.74



아! 르 귄.. 대체 뭐하는 사람입니까. 도대체 얼마나 멋진 사람인겁니까. 와. 모르는 언어지만 포기하지 않긔!! 당황하지도 않긔!! 사전 들고 다 뽀샤버리긔!!!!! ㅋ ㅑ - 멋짐에 취한다..



그리고 나는 이런 말에도 반했다. 완전 내 타입이다.


그 규칙에 손을 대면 안 돼요. 빌라넬을 쓴다면 빌라넬을 쓰는 거죠. 빌라넬 비슷한 걸 쓰면서 빌라넬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요. 규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어떻게든 규칙을 따르면서 뭔가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 자체가 뭔가를 제공한다는 걸 알게 돼요. -p.79



덕분에 나는 르 귄의 에세이들을 읽고 싶어졌다. 소설 사둔 게 몇 권 있지만, 에세이를 사겠어!!
















아, 새해 첫 시작으로 너무 좋았다. 아주 좋은 독서였다. 르 귄은 실망시키지 않긔!!!!!




자, 새해 처음 읽은 책이 르 귄이었다면, 새해 처음 배송된 책은 무얼까?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글쎄 일요일에도 책이 배송될 줄은 몰랐어요. 이건 다정한 알라디너로부터 선물 받은 책인데, 아니 글쎄 내가 이메일을 늦게 받는 바람에, 선물한 친구는 '2022년의 마지막 책'이 될 줄 알았건만, 결과적으로 받는 나에게는 '2023년의 첫 책'이 되어버린 거다. 무려 1월 1일에 도착한, 2023년의 첫 책은, 쨔잔- 두구두구둥-


한나 아렌트의 『정신의 삶』되시겠다.
















아 진짜 너무 멋지지 않나요... 새해 처음 배송된 책이 한나 아렌트여... 그것도 정신의 삶..... 




이 책이 두꺼워서 책장을 다시 정리해야 했다. 에바 일루즈를 빼고 페데리치를 넣게된 까닭은 바로 거기에 있다.




아 진짜 뽀대나지 않나요. 이렇게 보니 정신의 삶이 철학 전기 왼쪽으로 오는게 낫겠다. 

아, 나의 한나 아렌트 책장 완성시켜 주는 내 친구들이여..

얼마 안 가 이 책장은 한나 아렌트 단독 책장 되지 않을까. 

퇴사하고 진득하게 책상에 앉아 한나 아렌트 책 하나씩 뽀개는 삶을 살고 싶지만, 그건 너무 이상적이야...




2022년 올해의 책, 영화 이런거 하려고 했는데 너무 귀찮아서 넘겨버리고 대신 2023년 처음 읽은 책과 처음 도착한 책을 기록해둔다. 아직 '처음 산 책'은 없으므로 페이퍼 쓰기 위해서라도 책을 사야겠다. 움화화핫.



회사 오기 너무 싫었다. 오늘 일 너무 많아서 오기 싫었다. 그러나 그 어느때보다 빨리 도착해서 사무실에 도착해도 여전히 깜깜한 밤 같았다. 해가 뜨는 동안 나는 페이퍼를 썼다. 이것은 새해 첫 페이퍼. 하아 무슨 처음이 이래. 르 귄에 한나 아렌트에... 진짜 ㅠㅠ 멋짐이 뿜뿜 솟아나지 않는가.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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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2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2 11: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3-01-02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첫 날부터 맘에 드는 작가를 찾으신 다락방님, 축하드립니다 ^^

<정신의 삶>이 저렇게 두꺼운 책인지 몰랐네요. 표지만 봐도 부담스러웠는데 두께 보니 더 부담스러워…

저한테도 르 귄 아주머니 책을 좋아하고, 선물해주는 남자가 있긴 했는데. 그 남자가 선물한 책이 아직 집에 있는데.. 르 귄의 다른 책은 읽어도 그 책은 왜 그렇게 안 읽게 되던지… 그 남자에 대한 기억이 안 좋아서 그런가 -.-

다락방 2023-01-02 11:0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아.. 음.. 네, 그럴 수 있지요. 선물한 사람이 싫으면 그 책도 읽기 싫어지지요. 그렇지만 저는 사둔 책이 너무 많아서 못읽고 있는 형편이긴 합니다. 저한테도 준 사람이 싫어서 안읽는 책도 있긴해요. ㅋㅋㅋ 누구나 다 그런 책이 있지 않을까요? 껄껄.

정신의 삶, 저도 받아들기 전까지는 저렇게 두꺼운 줄 몰랐어요. 저는.. 이제 어떡하죠? 한나 아렌트에 대한 책 싹 다 읽는게 목표인데 .. 언제쯤 그게 될까요? 아니, 되긴 될까요? 아아.. 퇴사가 시급합니다!!

은오 2023-01-02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렌트 정신의 삶 저는 번역 악평때문에 구입을 보류했는데ㅠㅁㅠ 나중에 후기 남겨주셔요... 아, 그리고 1월 여성주의 독서모임책을 결국 샀습니다 내일 오면 시작!!!
부장님 오늘도 화이팅하시옵소서 해피뉴이어❣️

다락방 2023-01-02 11:06   좋아요 2 | URL
한나 아렌트 책은 왜이렇게 번역 악평이 많은가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번역에 대해 좋지 못한 평을 많이 본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새로운 책 번역을 기다리자니 나오질 않고 있네요? ㅠ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저 책장에 꽂아두고 싶습니다! 어쨌든 제가 읽는다면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은오 님, 1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화이팅! 부지런히 읽고 씁시다. 그것은 결국 우리에게 뭔가 남길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수이 2023-01-02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르 귄이 그토록 좋다 하셨으니 저도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락방님의 새해 첫 책 넘 좋군요, 얼른 펼쳐봐야지! 저 영화도 그러고보니 본다 본다 하고 아직도 못 봤네요;;;

다락방 2023-01-02 11:07   좋아요 1 | URL
알지 못하는 외국어를 사전 찾아가며 읽는다는게 너무 짜릿했어요. 아마 그 부분에서는 수이 님도 무척 좋아하지 않으실까 합니다. 와, 이건 수이 님이 좋아할만한 내용인데?! 하면서 읽었거든요.

분량이 짧아 아쉬운데, 그래서 금세 읽게 돼요. 수이 님의 2023년 독서와 외국어공부 모두 응원합니다!!

거리의화가 2023-01-02 0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르 귄의 도전 의식이 멋지네요.
<정신의 삶> 책장에 꽂히니 정말 근사합니다^^ 얼마 안가서 아렌트 칸이 되지 않을까 싶군요ㅎ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 한해도 아자아자!*^^*

다락방 2023-01-02 11:07   좋아요 1 | URL
르 귄 너무 근사하지요? 아니 어떻게 외국어 사전 옆에 끼고 시 한 편을 정복해버릴 수가 있나요.. 아 너무 멋있어요. 인생을 살려면 그렇게 살아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렌트 전용 책장칸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아렌트 책장은 늘어날 때마다 이렇게 인증해야겠어요. 후훗.

거리의화가 님, 오늘도 올해도 모두 화이팅!!

singri 2023-01-02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아 천재들의 삶이란. ^^;;
락방님 책소개 볼일에 일년이 미리 즐겁습니다. 멋진 르귄 소개도 감사!

다락방 2023-01-02 11:08   좋아요 2 | URL
르 귄 책은 좋을 줄 알았지만 정말 좋았어요! 언어와 외국어에 대해 얘기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외국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마음 먹었습니다. 벌써 귀찮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3-01-02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르귄 소설 두 권 사놓고 안 읽고 있는데 저 ‘말’도 사야 겠는데요?@@

다락방 2023-01-02 11:08   좋아요 1 | URL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르 귄 책만 있는건 아니지만 르 귄 책도 역시 그렇게.. ㅋㅋㅋㅋ
난티나무 님, 르 귄의 말 좋더라고요. 저는 도덕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지 뭡니까!

blanca 2023-01-02 0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르귄의 말>의 땡스투를 다락방님께.

다락방 2023-01-02 11:09   좋아요 1 | URL
땡스투 받고 책 사겠습니다. 만세!!

잠자냥 2023-01-02 1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르 귄 책 정말 초록색 표지 예쁘죠?! 저도 저 표지가 이 책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제 침대 머리맡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하고 <르 귄의 말>이 나란히 놓여있는데 완전 크리스마스 색깔입니다. ㅋㅋㅋ
저도 르 귄 작품은 친구가 하도 좋아하고 추천해서 여러 권 사놓고 아직 못 읽은 게 수두룩한데(SF 별로 안 좋아해서...ㅠㅠ) 이젠 정말 읽어야겠어요. <르 귄의 말> 읽으면 르 귄 책도 그렇지만 거기서 소개된 다른 책 막 읽어보고 싶어지죠?!

그나저나 새해 1월 1일에 한나 아렌트 정신의 삶 도착하는 것 무엇....!
진심 다부장님 올해 복 터질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 거 선물해주는 친구도 있고 복 받았네 이 사람.....ㅋ

다락방 2023-01-02 11:11   좋아요 4 | URL
저 초록색 진짜 너무 예뻐요. 읽고 싶다 보다 갖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색이에요. 말 시리즈 중에 가장 예쁜 색인 것 같아요! 저는 말 시리즈 몇 개 안되지만 갖고 있는데(왜냐하면 안읽어서..) 제일 예뻐요! 그래서 제일 먼저 손이 간 것 같습니다. 후훗.
저도 잠자냥 님과 마찬가지로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라서(저는 SF 도 판타지도 너무 별로..) 안읽게 되더라고요. 그렇게나 좋다는 말을 들어도... 이번에도 르 귄의 말 읽으면서 르 귄이 쓴 책 읽고 싶어졌지만, 다 에세이였다는 것이 함정... ㅋㅋㅋㅋㅋ

네, 저는 한나 아렌트를 선물해주는 친구가 있는 정말 복 받은 사람입니다. 너무 멋져요. 선물해준 친구도 멋지고 이런거 선물 받은 저도 너무 멋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1-02 11:40   좋아요 4 | URL
제가 그래서 다부장님과 같은 이유로 저기 올리신 르 귄 에세이는 다 읽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르 귄 에세이 읽다 보면 읽고 싶어지는 책 더 많아집니다. 장바구니 터짐ㅋㅋㅋㅋ

다락방 2023-01-02 12:20   좋아요 2 | URL
지금보다 더 터지면.. 저는 정말 퇴사해서는 안되겠네요. 오늘도 보쓰가 너무 예민한 바람에 퇴사욕망 돋았는데요 ㅠㅠ

은하수 2023-01-02 1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쩜 바쁜 새해 첫 출근날 이런 글을 쓰셔서 자극을 주시는지...
르귄은 언젠가 -그게 지금이라면 좋겠지만 잠시보류하고 -꼭 전집을 읽고 말리라 다짐하고 있는데 르귄의 말 표지에 나온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곤 하거든요
그냥좋아서..달랑 한권 읽고 좋아해버리고... 조지오웰의 책도 다시! 리베카 솔닛에게 경의를 표하며 오웰의 장미 읽으며 감사했어요 내가 어떻게 이런 탐색과 분투의 글쓰기를 읽게 되었을까 감사하며 끝없이 확장되는 독서생활에 감사하고 있거든요
지금 뭐라는건지...
2023년도 잘 보고 가겠습니닷!

다락방 2023-01-02 11:13   좋아요 3 | URL
저도 천천히 르 귄을 한 권씩 읽어가야겠어요. 어스시 시리즈도 그렇게 좋다고 해서 사뒀는데 일단 어스시 시리즈부터 봐야지 싶다가도 르 귄의 말 읽고나니 르 귄의 에세이가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후다닥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2023년에는 책을 안사겠다는 다짐 지켜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틀려먹은 것 같은데... 하하하하하.

조지 오웰의 저 에세이도 읽어야겠어요. 어휴 세상에 읽어야 할 책 왜케 많아요? 솔닛도 사두고 안읽은 책 많아서 이번 오웰 신간 안샀는데 또 사야겠지요? 아 읽을 책이 많아서 좋으면서 싫고 싫으면서 좋으네요 ㅠㅠ

2023년에는 자주 만나요, 은하수 님!!

책읽는나무 2023-01-02 1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르 귄의 초록은 왠지 올리브 그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제가 올리브 그린 계열 좋아하거든요^^
르 귄 소설, 에세이 한 권씩 가지고 있습니다만...언제 읽을지?
이젠 말도 사야겠는...^^
근데 아렌트의 배경은 아렌트!!!
르 귄의 말 속에 무한정 빠지기!!
멋진 건 혼자 다 하시고~ㅋㅋㅋ

다락방 2023-01-02 11:14   좋아요 4 | URL
저는 지금 당장 르 귄의 에세이를 사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그렇지만 참을만큼 참아보렵니다.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자! 안읽은 르 귄이 몇 권이나 있는데 또다시 르 귄을 산다니 안될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 과연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하하하하하.

한나 아렌트 책장은 차곡차곡 쌓이는대로 인증할게요! 한나 아렌트가 쓴, 그리고 한나 아렌트에 대해 쓴 책은 모조리 다 읽어버리겠습니다!!

공쟝쟝 2023-01-02 1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깨달았다… 작년 내 텅장과 내 난잡한 독서의 원전이 바로 이곳 (다락방 서재)이었구나…..
아… 여기였어…. 욕망을 누르려고 생각하니 여기에 오자 누르는 힘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느낀다… 월요일 아침의 다락방 서재는 위험하다.. 다시 태어난 나는 루틴을 수정하겠어요!!!

다락방 2023-01-02 12:23   좋아요 3 | URL
저는 어떻게 된게 점점 더 난잡해지는 것 같아요. 인생은.. 뭘까요? 알 수가 없다.. 살수록 더 알 수가 없어. 하아-
저도 새해부터 루틴을 좀 수정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될지 모르겠네요. 좀 더 건강한 삶을 위해 퇴근후 집에서 요가도 하고 평일 금주로 바꾸려는데, 아 너무 힘들것 같아요. 벌써부터 음주 욕망 돋아버림. 보쓰가 오늘 너무 예민하다. 하아- 내가 왜 한 명의 늙은 남자의 비위를 맞춰주며 돈을 벌어야 하는가, 대체 왜, 왜, 왜...Orz

운동하고 인증하는 시스템으로 나를 셋팅해야 겠어요. 아 근데 벌써 귀찮다 ㅠㅠ

쟝님, 점심 맛있게 많이 먹어요. 기골이 장대한 여자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공쟝쟝 2023-01-02 14:11   좋아요 2 | URL
예민보쓰가 아니라 보쓰가 예민해 ㅠㅠ 아 시부럴… 고난도의 노동임을 압니다ㅠㅠ 알코올없이 마취없이 가능할까요? ㅠㅠ 저는 작년에 예전 보쓰 한테 새해인사 했다가, 자전거 타다가 자빠셔 얼굴갈렸다는 소식 듣고 난 후로 다시는 연락하지 않기로 했어요 ㅋㅋㅋ 어쩐지 새해인사를 하고 싶더라니 내가 이 소식을 들으려고 ㅋㅋㅋ 정말로 행복하다 ㅋㅋㅋㅋ 내 기억속 그의 최후는 그렇게 기억될 것입니다 ㅋㅋㅋㅋ 권선징악권선징악 ㅋㅋㅋㅋ 저의 세계는 한층 아름다워졌지요 ㅋㅋㅋ 그날을 기다리자 ㅋㅋ 그의 최후를 ㅋㅋㅋㅋ

다락방 2023-01-02 14:43   좋아요 4 | URL
저는 언제쯤 아름다운 세계에서 살 수 있을까요? 돈을 포기하면 가능해지긴 할텐데 그러면 또 그렇게까지 아름답진 않겠지.. 하아- 노동자에게 알코올은 필수요소다 ㅠㅠ
작업실 갖고 싶네요. 작업실에서 할 작업이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업실 갖고 이 회사에서는 퇴사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아름다운 세! 계!
이미 이루신 공쟝쟝 님 인생 성공하신 분!!

단발머리 2023-01-02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새해부터 포텐 터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르 귄은 어스시 시리즈 앞쪽 읽어 봤는데 너무 어렵더라구요. 근데 그 분의 우주가 방대하니 궁금하긴 했는데 키햐~ 사전공부법이라니… 너무 멋있네요. 저도 이 책 가지고 있거든요. 좀 아껴두려 했는데 아끼지 말아야겠어요. 나두 얼른 읽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1-02 17:04   좋아요 1 | URL
제 친구가 어스시를 엄청엄청 추천하더라고요. 너무 아름다운 성장서사라서 다른 어떤 이야기도 이걸 따라올 수가 없다고요. 친구가 까페에서 저한테 줄거리 말해주는데 소름이 돋더라고요. 그래서 샀지만 저도 언제 읽을지.. 판타지는 영.. 손이 안가요 ㅠㅠ 그래도 읽어야지요. 언제? 그건 모릅니다요.. ㅋㅋ

르 귄 님 정말 대단한 분이셔요. 역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있는가봐요. 세상에, 알지 못하는 언어인데 사전 찾아가며 시를 이해하다니.. 너무 대단하신 분입니다. 저도 분발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그런데 안하겠죠..... 어쨌든 포텐 만세!! 터져라, 포텐이여!!

감은빛 2023-01-02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첫 독서 멋지네요.
언젠가 도서관에서 어스시 시리즈를 빌렸었는데, 다 읽지는 못했던 게 기억났어요.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도 읽었었는데, 아마 완독은 못했던 것 같네요.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오늘 너무 너무 너무 출근하기 싫었어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까지 쉬는 날이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아니더라구요.
뭐, 내일 아침에도 당연히 출근하기 싫겠지만,
그렇게 또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계절이 바뀌고 또 해가 바뀌겠지요.
내년 오늘도 또 출근하기 싫을 것은 당연한 일일테구요.
언젠가 출근하지 않아도 될 날이 올 때까지 반복될 일인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3-01-03 17:12   좋아요 1 | URL
어스시 시리즈가 그렇게나 훌륭하다는데 왜 단발머리 님도 감은빛 님도 읽다가 중단하신거죠? 왜죠? 제가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책도 사뒀겠다.. 그런데 언제 읽을 것이냐, 잘 모르겠다.. 으하하하하.
나는 왜 쓰는가 읽고 싶어졌어요. 예전부터 읽어볼까 했던 책인데 이번에 르 귄 님 덕에 강하게 충동오네요. 읽자!

저도 어제 너무 출근하기 싫었고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어요. 게다가 오늘은 회사에서 별로 좋지 않은 일도 있는데 그 일로 제가 예상보다 더 감정을 다쳐서 그만둘까를 아침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그 후는? 이런거 생각하면 관두지를 못하겠고, 그런데 내가 언제까지 남의 비위 맞추고 살아야 하나 싶으면 당장 나가고 싶고.. 아 돈벌이란 뭔지 정말.. ㅠㅠ

감은빛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3-01-02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르 귄 좋죠... 르 귄의 말 내일 옵니다 ㅋㅋㅋ 알라딘이 자꾸 적립금을 줘서 말이죠.
르 귄은 고양이도 좋아했답니다. <남겨둘 시간...> 좋아요. ㅎㅎㅎ
아, 저도 제인 오스틴 북클럽에서 남주가 르 귄 얘기할 때 고개를 끄덕였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새해 첫 날 잡은 책이 두께가 있어서 아직도 읽고 있습니다....ㅠㅠ

다락방 2023-01-03 17:13   좋아요 2 | URL
르 귄의 말 너무 좋아요, 꼬마요정 님! 새해 첫 시작으로 읽어두면 좋을 것 같아요. 그 후에 읽고 쓰는 일에 더 의욕이 생길것 같달까요? 후훗.

꼬마요정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올해에는 꼬마요정 님 본받아 운동을 열심히 하는 다락방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빠샤!!

persona 2023-01-02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열 두 방향에서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읽고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꼭 다시 봐보세요. ㅎㅎㅎㅎ 근데 저 열두방향에선 봄날 때문에 딱 그거만 읽고 ㅋㅋㅋ the Dispossessed 도 읽다 말긴 했어요 ㅋㅋㅋ 재밌긴 한데 못 읽고 있네요. ㅠ
저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는 어린왕자 뜯어보면서 사전 끼고 보는 식으로 외국어 공부를 했었는데 르 귄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올해 외국어 도전이 하고 싶어졌어요. 어쩐지 아까 서점에서 동화 ㅇㅇㅇ어 이런 책들이 보여서 찾아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ㅎㅎㅎ
한나아렌트 책 진짜 멋있어요. 초록색 책 위에 두고 정신의 삶 밑에 두면 트리 느낌 날 거 같아요! ㅎㅎㅎ 두꺼운 책들 정말 많으시네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3-01-03 17:14   좋아요 2 | URL
방탄소년단의 봄날.. 뮤직비디오를 보란 말씀이신가요? 그 봄날이 르 귄 소설 읽고 나온거예요? 오... 르 귄을 읽는 방탄이란 말입니까? 대단한데요? ㅋㅋㅋㅋㅋ

저도 프랑스어, 스페인어 사전은 다 가지고 있거든요. 하하하하하. 펼쳐본 적도 없지만 르 귄 님 너무 멋져서 사전이라도 펼쳐볼까 하고 있습니다. 외국어 사전 찾아가며 시를 읽는다니. ㅋ ㅑ ~ 진짜 너무 근사하지요?

한나 아렌트 말고도 두꺼운 책 너무 많아서 한숨 납니다. 역시 회사를 관두는게 답일까요. 관둬야 두꺼운 책 읽을 시간이 날듯요.. ㅠㅠ

페르소나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ersona 2023-01-03 17:32   좋아요 1 | URL
방탄 세계관이나 애들 생각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는 책들이 은근 많아요. ㅎㅎㅎ 봄날 뮤비에 오멜라스라는 네온사인이 달린 구조물(?)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데리러 올테니 기다리라는 노래 메시지를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중에 돌아오기로 기약하는 자로 해석하기도 하고 마침 세월호 직후라 세월호 맥락도 같이 해석하기도 하더라고요.

회사를 관두면 책을 꾸준히 사기가 어려워지죠. 주식하면서 깨달은 게 주식이라는 취미를 하려면 꾸준히 부어줄 물같은 돈이 필요하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직업으로 자아실현하길 바랐던 저 자신을 반성하고 돈을 목적으로 일하자고 마음 바꿔먹었던 거라서 ㅋㅋㅋ 그림그리고 병원다니고 주식하고 책사려면 돈이 필요하고 그래서 전 내일도 특근하겠습니다. ㅠㅠ 오늘 일단 쉬고요. ㅋㅋㅋㅋㅋ
진짜 새해엔 외국어를 해봐야겠어요. ㅎㅎ 다락방님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3-01-04 14:25   좋아요 1 | URL
올해에는 외국어 공부에 진짜 힘을 써야겠어요. 저 영어 듣기가 너무 안되는 것 같단 생각에 듣기에 좀 시간을 들여볼까 싶어요. 이것도 지금 생각이지 또 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제 오늘 계속 퇴사를 할까 어쩔까 생각중인데 저는 제가 돈을 벌어야 먹고 살기 때문에 관둘 수도 없고 그렇지만 회사에 나와서 일하는 거 너무 싫고 이제 너무 오래하지 않았나 쉴 때가 되지 않았나 했다가 그런데 쉬는 동안에도 밥은 먹고 술은 마시고 책은 사야 되는데... 이런 반복이에요. 하긴 이런 반복이 지금까지 저를 회사에 붙들어둔거겠죠. 인생 뭘까요...

persona 2023-01-04 16:37   좋아요 0 | URL
그런거죠…;; 라고 대답하려니깐 뭔가 맨스필드의 가든 파티 마지막 장면 대사같네요. 과연 언제까지 일해야 쉴 수 있을까. 은퇴할 수 있을까. 싶어질 때가 가끔 있어요.

mini74 2023-01-0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탄덕에? 오멜라스가 뜬 적이 있지요 ㅎㅎ 아이들이 르귄을 알기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책장 뽀대닙니다 다락방님 ㅎㅎ남편이 어제 이침에 미친척 나보고 자기인척 하고 대신 회사 가주면 안되냐고. 그래서 힘나게 뽀뽀라도 해줄까라니 그건 벌 아니냐고. ㅎㅎㅎㅎ 다락방님도 해피 뉴 이어 !! 입니다 ~~

다락방 2023-01-04 14:2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어제 트윗을 보니 요즘 아이돌을 좋아하려면 그들의 세계관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노래만 듣고 좋아하던 때가 그립다고.. 저는 요즘 아이돌에 관심이 없지만 세계관까지 공부해야 하는 아이돌이라니.. 전 그것말고도 공부할 게 많아서 못좋아하겠네요. ㅋㅋㅋㅋㅋ

저도 어제 오늘은 회사에서 계속해서 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만두면 그 다음은? 을 수없이 물어가며 버티고 있지만 그런데 정녕 버텨야 하는가? 라는 물음이 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 이놈의 직장생활은 도대체 뭘까요. ㅠㅠ


미니 님, 행복하게 지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