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벌써 같은 수식어는 좀 식상하다. 그러나 세월 앞에서는 그 식상함 만큼이나 너무 당연하게도 이런 수식어로나마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고 오는 세월에 안타까워해야겠다.
나는 좀 달리해보자. '이제야' 11월이다. 낙엽이 지고 바람 횡하고, 쓸쓸함의 대명사가 바로 11월이다. 그러나 내게는 좀 다르게 다가온다. 무언가 재생의 의미가 있는 듯하다. 1부터 10까지 힘겹게 달려왔다가 다시 1로 돌아가는,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달인 것만 같다. 고작 2를 넘기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나는 11월에 한 해를 다시 시작한다. 꼭 내가 11월의 어는 한 날에 태어나서만은 아니다. 이 쓸쓸한 가을날 나는 한 없이 쓸쓸해져서, 하나도 남김없이 허전해져서 무언가 마구마구 채워가고 싶은, 그런 달이다. 이런 11월에 나는 또 무엇으로 채울까?
이번달은 시집을 틈틈히 읽어야겠다. 나는 이 가을과 어울리는 남자이고, 그런 가을 남자에게 어울리는 것은 시집 말고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이번달 우리 학교(우리 과)에 박완서 선생이 오신다. 과내 학술제 행사에서 김명인 교수님을 통해 박완서 선생을 초청하기로 한 것이다. 그간 박완서의 작품을 등한시했더랬는데, 오신다 하니 어찌 가만히 있겠는가. <20세기 한국소설>의 『박완서』를 읽고 있고, 최근 출간한 『친절한 복희씨』가 대기중이다. 이번달에 엄마의 말뚝 시리즈를 완독할 예정이다.
그리고는 무계획이다. 닥치는 대로 읽어야지 싶다. 고종석의 『말들의 풍경』과 『발자국』이 대기중이다.(이분 책 출간을 좀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일말의 바람도 있다.) 몇 달 전 구매한 강준만의 『광고, 욕망의 연금술』도 대기중이다. 부담없이 재밌는 내용인듯 싶어 읽어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다. 최근 구입한 한국소설들도 내쳐 읽어야 할 것들이다. 그리고 대기하고 있는 많은 것들이 있고, 그리고 또 쌓여갈 많은 책들이 있을 것이다.
시험이 12월 2일이다. 그런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11월만은 공부의 달이였더라도 참 좋았을 것도 같다. 젠장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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