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임시 상사가 갑자기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다.
    어차피 앞으로 길어야 몇 개월 밖에 안 남았으니 '임시 상사' 맞지 않나.( -_-)
    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그런 건지, 같이 밥을 먹자니.
    마주 앉아 밑반찬 주워 먹으며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내게 이렇게 물었다. 

    "결혼은 언제해?" 

    ".....ㅡ_ㅡ..." 

    결혼 안 하는 것을 너무나 오랫동안 당연하게 알고 살아온 나에겐 당혹스러운 오랜만의 질문.
    순간, 왜 이런 질문을 하나, 내 나이가 올해 몇이더라 등의 여러 생각이 빛의 속도로 촥- 스쳤다.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내가 결혼할 일은 없어요. 아니, 못해요. 할 일이 너무 많거든요.(빌어먹을, 짝이 있어야 생각이라도 하지)

    아, 귀찮다. 상대방이 부연설명을 원하는 표정이 되면,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대충 넘기면, 으레 나이 많은 한국인답게 '그래도 결혼 해야지~' 라고 목적도 이유도 없는 우기기를
    자행하거나, '너도 나중엔 생각이 달라질걸~' 하고 근거없는 자신감을 보이기 때문에, 그 꼴 보기
    싫어서라도 나는 부연설명을 해야만 한다. 그것도 아주 설득력 있고,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으로. 
    (여기서, '난 외계인이라 안 됨'이라는 소리를 지껄였다가는 숟가락으로 맞을 수 있다.. -_-)

    "나는....20대 부터 생각해둔 여러 사업도 있고... 지금 목표로 하고 있는 전문기술을 한 번에 습득해야
     하고.. 난 40 전에 글로벌 사업가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나는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결혼, 내 인생에는 없어요. (없기는 개뿔, -_- 솔직히 말해봐, 눈 뒤집어지게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런
     마음 안 들을 자신 있어? 응? 하지만, 지금은 안돼. 지금은, 안돼,어쨌든)

    딱 보기에 그저 평범한 학생같이(머리 모양도 고등학생같이 해가지고 -_-) 생긴 녀석이 이런 대찬 소리를
    하면 보통은 무시부터 하기 일쑤지만, 이 분은 나한테 그렇게 못한다. 내가 그 동안 보여준 모습들 때문에.
    단번에 믿는 눈치다. 오히려 무슨 사업 할 거냐고, 자기한테도 뭐 줄 거 없냐고 그런다. 

    대충 이야기했다. 어쩌고 저쩌고, 와베와베와베아바바~
    국내선 테스트용이고, 진짜 목적은 전부 수입.수출이라고. 줄줄이 다 말하기 싫어서 대충 3개 까지만 말했다.
    앞으로 10년 계획이 어떠하기 때문에 나는 놀 시간이 없다고. 연애? 꿈도 못 꾼다. 늘 갈구하면서도!!!!
    낮술도 안 먹었구만, 다른 사람들처럼 결혼 이야기로 나를 귀찮게 할까봐 너무 오버해서 내 속내를 비췄나?
    한 마디 한다. 

    "넌...무서워.." 

    ㅡ_ㅡ..!!! 

    켁, 무,무섭다뇨. 아니, 내가 왜? 야망과 포부를 가진 게 뭔 죄라고...;;;
    이런 표현을 전에도 들은 적이 있어서, 아, 조금, 상처스럽다. 

    전에도 친구가 나의 10년 계획을 듣거나 나의 일 처리 하는 방식, 혹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자신이...무섭다는 생각 들은 적 없으세요?" 

    그러니까, 아, 왜. ㅜ_ㅡ
    내가 세계 제일의 악당이 될 거야! 하고 야무진 꿈을 외치는 것도 아니잖아?
    어째서 '무섭다'라는 표현을, 그렇게들 쉽게 하는 거야? 

    결혼 안 하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은 '무서운' 건가?
    결혼은 더 행복해지기 위한 '선택 사항'이지, 누구나 해야만 하는 '의무 사항'이 아니잖아.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나도 눈물나게 이쁘고 안타깝고 아름다운 사랑 해보고 싶어.
    근데, 그게 좀 힘든 거 같단 말이지. 인연이다 싶으면 묘하게 엇나가고, 나는 아무 생각 없는데
    혼자서 로맨스 소설 서너 권 쓰고 자빠진 사람들만 주변에 있고,(사랑은 강요로 되는게 아니야)
    게다가 내가 먼저 겁이 나서 사랑? 따위 못해.
    아, 어릴 때 부터 상처 많이 받아봐. 사람한테 마음 여는 거 쉽지 않아.-_-
    에라이~ 지구인답게 사랑 한 번 못해볼 거 사는 거나 멋지고 재밌게 살아야지.
    그래서 일한다고. 맨날 죽어라 일만 해. 일 없으면 못 견뎌. 솔직히 일을 좋아하도록 태어났어. 

    '나는 공부가 제일 재밌어요' 하면 솔직히 좀 재수없지.
    '나는 일이 제일 재밌어요' 하면 뭔가 좀 부족한 사람 같아 보여. 

    왜 그래, 나만큼 노는 거 좋아하는 놈도 없어. 나중에 실컷 놀려고. 아주 화끈하게 거창하게 놀려고
    그러는 거야. 사업도 나한테는 일종의 놀이야.(아, 정말 재수없다.-_- 그래도 사실이야..;;)
    아, 내가 좋아서 하면 되었지.  

    "나이 40 되었을 때, 니 마음대로 사랑하고 결혼할 수 있을 거 같아?" 

    왜 그래, 정말, 아마추어 같이~
    난 할 거야. 두고봐, 멋지게 사랑할 거니까. 결혼은 장담 못 해도.( -_-)
    그러니까 제발, 누구도 나한테 결혼 이야기 안 꺼냈으면 좋겠어. 대차게 한 마디 더,

    "옛날이나 4,50대가 중년이었죠. 우리가 그 나이 때 되면 지금의 30대 정도 밖에 안 되요.
     지금도 봐요. 옛날엔 30대면 완전 아저씨, 아줌마였잖아요. 중년이었다고요.
     그런데, 요즘의 3,40대 보면, 그냥 청년이에요. 생각하는 거나 육체적인 거나.
     지금, 누가 50대를 중년으로 쳐주는지 알아요? 경로원 가봐요. 70세가 가도 안 받아준대요.
     좀 더 있다가 오라고." (이러면 대부분 반론을 못해, 왜? 자기들도 '젊다'에 들어가니까.ㅋ)

    청, 중년으로 살아가는 시간은 늘어난데 비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니까, 나는 20대 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몇 년 더 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간사하게도, 문득 문득 키스따위 하고 싶을 때는 하고 싶기도 해, 연애가.
    글쎄, 명동에서 [Free Hug] 간판을 들고 있는 사람한테 냅다 뛰어갈뻔 했다니까..;;; 

    사랑 말고 좋아하는 것까지, 아슬아슬하게,
    깊지 않고 키스하는 것까지, 두근두근하게,
    지금 내가 누굴 좋아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 

    빠지면, 내 성격에 다 팽개치고 사랑만 할지도 모르잖아.
    태평양의 물을 다 퍼내고 그 생선들을 다 네게 바치겠어, 뭐 이런 미친 짓 할지도 모르잖아.( -_-)

    하지만 결혼은 안 할거야, 아니, 못 해.
    서로 떨어져 있음으로 인해서 애처롭게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 진하게 포옹할 때의 그 어찌할 수
    없을 정도의 현기증 나는 기쁨을 버릴 순 없는 거야.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비극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소유'하고 난 이후에서 오는
    '안도'와 '나태'로 사랑이 식어가는 것 보다는, 늘 왈랑거리는 마음으로 매달리고 싶...
    (아, 제길, 방금 누구가의 얼굴이 스쳐 지나고 말았다. 그 사람과 한 집에서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바람에, 흔들리잖아. ㅡ.,ㅡ) 

    어쨌거나, 난 무서운 사람이 아니야.
    그저, 지금은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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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1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를 안 만났으면 지금쯤 저 혼자 살고 있었을거에요. ㅎㅎ
혼자 열심히 벌어서 아담한 집을 갖고 편하게 글을 쓰는 게 제 꿈이었고 소원이었답니다.^^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글 쓰는 건 포기할 수가 없는 제 꿈이에요.^^;;
엘신님 이루고자 하는 꿈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엘신님은 절대로 무서운 사람이 아니에요~!!!

티브에서 봤는데요. 너무 신기했어요. 무엇보다 사자가 물속에 있다니..ㅋㅋㅋ

L.SHIN 2010-03-16 11:51   좋아요 0 | URL
아담한 집에서 따뜻한 오후 햇살 받으며 글을 쓰고 있는 후애님을 상상하니, 그건 그것대로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금의 후애님 모습도 너무 이쁘지만요.

그렇죠? 원래 사자는 물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말이죠.(웃음)

다락방 2010-03-1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갑자기 스쳐 지나간 그는 누구일까요? 나도 가끔 그 생각은 해요. 그 사람과 함께 사는건 어떤걸까, 하는 그런 생각요. 아 왈랑거리네요.

L.SHIN 2010-03-16 11:55   좋아요 0 | URL
글쎄, 누구일까요? ㅎㅎ
이런 생각 해봤어요. 집사, 요리사, 관리인 등 생판 모르는 사람과는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과는 못 살지 않을까 싶은. 세상에, 상상을 해봤더니, 심장이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웃음)

다락방 2010-03-16 12:47   좋아요 0 | URL
나도요 나도. 아 대체 어떻게 살란 말인지요. 정말 음, 그 사람과 함께 산다면 하루종일 입이 찢어져 있을것 같기도 하고 심장도 덜컹거릴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러다가 어느덧 익숙해져서 변기에 앉아있는 모습까지도 보여주게 된다면 그게 더 편할까, 그게 나을까, 아니면 좀 실망하게 될까 잘 모르겠어요. 그렇다면 가끔 생각만 하는게 나은걸까. 흐음. 모르겠어요.

그런데 문득,
심장이 남아 있지 않다면..그게 더 살기 편하지 않을까요? 이놈의 심장이 ㅠㅠ

무스탕 2010-03-16 12:56   좋아요 0 | URL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랑은 같이 살면 안되어요.
그냥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며 가끔 접촉하며 사는게 좋은거에요.
그래서 제가 장동건이랑 안살잖아요 :)
=3=3=3=3

다락방 2010-03-16 13:00   좋아요 0 | URL
역시 그래야하나요, 무스탕님. 하아-

L.SHIN 2010-03-16 17:50   좋아요 0 | URL
다락님 : 변기에 앉아 있는 걸 봐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너무 좋아하니까-라는 공식때문에.ㅎ
그런데 가슴이 두근거려서 밥 먹을 때도 손을 부들부들 떨거나, 같이 침대에 누워서 뜬 눈으로 꼴딱
밤을 새는 일이 가득하거나, 주말에 나와 함께 있어주지 않는다고 징징 거리며 머리가 하얘지는 것
보다는 역시나 가끔씩 만나서 심장이 닳고 다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사실, 이래도 저래도 좋으니까, 일단 그런 상대라도 있어 봤으면..ㅜ_ㅡ

무스님 : 내가 무스님 때문에 또 웃고 맙니다. ㅋㅋㅋ

비로그인 2010-03-16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벗과 지인의 대화(3년 전)

지인:결혼 언제 해?
벗:한다면 결혼식 비용 주실 건가요?
지인:아, 뭐, 그런 건 아닌데
벗:비용 대줄 거 아니면 묻지 마세요.

벗과 지인과의 대화(며칠 전-이제 벗께서 결혼을 하시었음)
지인:아기는 안가져?
벗:내가 아기 가지면 댁이 낳아주실 건가요?
지인:아, 그건 아닌데..그냥..
벗:대신 낳아주고 길러줄 거 아니면 닥쳐요.


아, 제가 속이 다 시원했지 뭡니까.

L.SHIN 2010-03-16 17:52   좋아요 0 | URL
아, '내가 아기 가지면 댁이 낳아주실 건가요?'라니, 쓰러지고 맙니다.
킹왕짱이에요. 저도 나중에 써먹어야겠어요. ㅡ_ㅡb

마노아 2010-03-16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좋아요, 좋아. 엘신님같이 생각하는 반쪽도 분명 있을 거라구요.
아, 갑자기 어제 본 애니 흑집사의 흑집사가 떠올라버렸어요.
난 요새 거울보면서 내 얼굴에서 엘신님을 본다니까요.^^ㅎㅎ

다락방 2010-03-16 12:47   좋아요 0 | URL
오! 빙의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SHIN 2010-03-16 17:53   좋아요 0 | URL
비...빙의! ㅡ_ㅡ!(다락님, 그렇게 무서운 말은 하지마요...덜덜덜)

꺄웅! 나도 '흑집사' 좋아해요. 몇 권까지 봤더라? (긁적)
좋아요, 이 꽃샘추위가 가시면 마노님을 만나러 가야겠습니다.
정말 내 얼굴이 마노님 얼굴에 떴나 안 떳나 확인하러~ㅎㅎㅎ

코코죠 2010-03-16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님은 다 이루실 겁니다. 그렇게 될 거예요. 바라는 만큼 원하는 대로. 제가 보장하지요. 제 예감은 잘 안 틀려요.


그리고 어떤 외로운 밤 문득 잠에서 깼는데 비까지 내리고 있다면. 그런 날. 프리허그는 (저라도 괜찮다면야) 해드릴 수 있어요.


자요, 꼭끼.
그리고 등 토닥토닥.

L.SHIN 2010-03-16 17:56   좋아요 0 | URL
아, 고마워요, 나의 오즈님!
(와락, 이 한 줄을 쓰면서 얼마나 오타를 많이 냈는지 상상도 못할 거에요)

난 반드시 받을 거에요, 오즈님의 프리 허그.
비 오는 날이라니! 난 화창한 날에도 가슴에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답니다.

약속이에요, 꼭이요, 꼭.

자하(紫霞) 2010-03-17 07:25   좋아요 0 | URL
접촉을 싫어하는 저는
프리허그라는 말에 손발이 오글오글~~^^;

마녀고양이 2010-03-16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곁에 있는 사람이 보면 무섭긴 할거 같은데요.
확고하게 자기 길을 따라 달려가면서도, 밉지 않잖아요.
어디 빈 구석이 보여서 휘청거려야 만만할텐데, 싹싹하고 친절하고 귀엽고 박식하고 일 잘하고 머리 좋고 글까지 맛갈나게 쓰니.. 어디 지구인 같겠어요? 외계인 맞네~ ㅎㅎ

L.SHIN 2010-03-16 17:59   좋아요 0 | URL
아니,,마녀님까지 그러믄...-_-'

왜요, 저 빈 구석 많아요. 밥 먹다 정신 차려보면 입에 들어간 것 보다 흘리는게 더 많은...;;
말투랑 성격은 완전 무뚝뚝하죠, 건방이 하늘을 찌르죠. 잔소리는 또 얼마나 많다구요.( -_-);
여기서 제 모습 다 보여봐요, 전부 도망갈걸.ㅎㅎㅎ
아, 외계인인 건 맞지만서도.ㅋ

saint236 2010-03-1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중 속에 묻혀서 모나지 않게 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죠. 그런데 그런 참기 힘든 유혹을 물리친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 대단함이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데 그런 용기를 낸 엘신님이 무섭다는 말이겠죠? 결론은 무섭다는 말인가?

L.SHIN 2010-03-16 18:03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왠지 정리해주니까 알 것도 같아요..
하지만, 용기 있다기보다는...그냥 천성 아닐까요? 늘 일을 벌이고자픈...-_- ㅋ
사실은, 대중속에 묻히질 못 해요, 성격이. 겉으로는 표 안 나게 한다고 해도 늘 속은 끓고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무섭다는 것은...내가 괴물도 아니고...ㅜ_ㅡ

302moon 2010-03-16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섭지 않아요. 정말, 무섭지 않아요.:)
어쩐지 동지 의식이 느껴지는 글인.
나는 그래요. 오히려 멋지다고 느껴요.
엘님이 원하는 것 이루도록,
나의 기를 받아요.:)
+아, 모르실까봐.
밑의 어떤 글에도 댓글 있어요. ~

L.SHIN 2010-03-17 09:09   좋아요 0 | URL
아, '홍길동' 납시었군.ㅋㅋㅋㅋ
도대체 왜 그렇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는 겁니까. 내가 문님 서재에 댓글 달아도 제 때 답변도
안 해주고...ㅡ.,ㅡ 저, 삐집니다?
어쨌든, 문님의 기는 일단 챙기고..ㅎㅎ
숨박꼭질에요, 문님의 댓글 찾으러 고~

이매지 2010-03-1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을 안 해서 보다 엘신님의 야망(?)을 무서워한 것? ㅎ
엘신님, 원하는 거 꼭 이루세요! :)

L.SHIN 2010-03-17 09:11   좋아요 0 | URL
아앙~? ㅡ_ㅡ?
아핫, 그런 건가요? 에잉! 다들 무섭다하면 나 정말 우주최강 악당이 될 거에요! ㅋㅋ
감사합니다, 매지님 응원 바구니에 담아야지~^^

자하(紫霞) 2010-03-17 0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사람이랑 결혼해서 고생하는 것보단
혼자 사는게 낫다.이게 저의 지론인데...

L.SHIN 2010-03-17 09:11   좋아요 0 | URL
그건 저도 동감합니다.
그럼요, 고생하는 것보다 혼자 사는게 낫죠. -_-

미미달 2010-03-1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좀 있다고 결혼 안 하고 있는 사람 이상하게 보는 거 그게 젤 이상해요.
아직도 이런 문화가 안 고쳐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L.SHIN 2010-03-17 13:5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아직도 그런 보수적이고 발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세상입니다.

꿈꾸는섬 2010-03-18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엘신님 마흔까지의 대찬 계획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제 주변에 마흔에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내내 혼자 살다가 어느날 멋진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지지고 볶고 살아요. 그땐 후회하는 것도 같지만 또 나름 재미있게 살더라구요. 당장 결혼 계획이 없으면 어때요. 할 일이 있으면 되는거죠. 엘신님 참 멋지고 부럽네요.

L.SHIN 2010-03-18 10:29   좋아요 0 | URL
네,감사합니다.
멋지게 살아야죠. ^^ 하지만 역시 결혼은 별로에요. 평범한 삶 자체가 나랑 안 맞거든요.(웃음)

sweetrain 2010-03-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얼마전에 취직을 했는데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정말 꼴보기 싫은;; 어떤 사람이, 저한테...
그 월급으로 대체 언제 돈모아 세계일주를 갈거며(제 꿈이 세계일주란 말을 몇번 한적이 있어서;)
아픈거 병원비는 어쩔꺼고, 회사는 왜 그리 멀리 다니냐는 둥,
아주 온갖 잔소리로 제 인생에 피쳐링을 하려고 들길래...

니가 나 세계일주 보내줄것도 아니고 병원비 대줄것도 아니고 집 알아 봐줄것도 아니면서
왜 남의 인생에 참견질이냐고, 참견할거면 돈이나 주고 하라고 버럭버럭 한 적이 있습니다. ㅡ.ㅜ

L.SHIN 2010-03-18 11:3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상대방이 쫌 무안했겠는데요?
하지만 정말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선을 넘어 참견하면 짜증 지대로죠..ㅡ.,ㅡ
스위트님이 한다면 하는 거지, 말이 많기는..쯧.

sweetrain 2010-03-18 11:36   좋아요 0 | URL
저도 웬만하면 대놓고 그렇게 말은 안할려고 했는데,
마치 본인이 인생 다 아는마냥 약간 비꼬는 식으로,
특히, 저의 꿈을 가지고 그런식으로 말하길래...
갑자기 제가 속에서 화가 확 치밀어서 그렇게 말했는데,
제가 그 말해놓고 나서 그 사람 표정을 생각하니...지금도 속이 시원해요.

L.SHIN 2010-03-18 12:15   좋아요 0 | URL
잘했어요. 비꼬는 투로 말한 그 사람에게는 더한 말도 해줘야 해요.
상대방이 어떻게 발전할지 아무도 모르는데, 어디서 감히 잘난 척을..ㅡ.,ㅡ

Tomek 2010-03-1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과 사랑을 동일시해서 그런 것 같아요. 얼마전에 강신주 쌤 강연 들었을 때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결혼이라는 제도는 아마 100년 후면 사라질 것이라고. 사랑은 나와 '사랑하는' 상대방이 해야하는데, 결혼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상대방'이 시어머니와 관계해야하고, 시아버지와 관계해야하고, 시누이와 관계해야하고. 너무나 불합리한 제도라고 역설하셨죠. 그 말을 듣던 집사람은 거의 "아멘!"하는 분위기... 그 분 말씀이 "당신이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결혼을 하지 마라. 조금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란 제도는 사랑하는 사람에겐 몹쓸 짓이다"라고 하셨죠. 공감합니다. 결혼이란 사랑이란 불안한 관계가 익숙한 생활로 전이되는 과정이라 하죠.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되면, 더 이상 연애의 감정은 느낄 수 없고요. 익숙한 생활을 불안한 상태로 옮기려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사람은 어차피 편한 길로만 가는데... 그러니 L.SHIN님도 결혼하지 마시고 멋진 연애하세요!
아, 제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어서 이런 말을 남기는 것은 아닙니다. ^.^; 연애의 기쁨이 100이라면, 결혼의 기쁨은 80인 것 같아요. 차이가 있다면, 100은 넘칠 수도 있어 불안하지만, 80은 항상 그 자리, 안정적인 것이죠. 나 왜 자꾸 이런 소리를....

L.SHIN 2010-03-19 10:02   좋아요 0 | URL
흐음, 내가 하고 싶었던 말 중 하나가 강신주 쌤 말씀에 들어 있었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사람과 결혼한게 아니라 집안과 결혼'한 것 같은 사람들을 보면,
왜 하나 싶습니다. 그래서 한 때 이런 생각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 없는 혹은 부모가 이 세상에 없는 사람과 결혼하자고. 애초에 집안이나 좋은 부모가 없는 사람은
결혼도 마음대로 못 하는 사회의 웃긴 구조에도 비웃고 싶기도 하고, 일단은 내가 싫어요.
조금씩 결혼하기 전 부터 그 가족들과 친해져서 내가 그들을 받아들이면 모를까, 그런 상태가 아닌데
결혼이 사람이 아니라 집안과 한 것처럼 짜증나는 일이라면 말이죠.

하지만 어쨌든 그런 이유 빼고라도 , 천성이 그 무엇에도 구속되는 걸 싫어해서 결혼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