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2
허공을 찟는 차디찬 칼바람을 맞는
에베레스트 위 에델바이스
무너질 듯 위태로운 절벽
그 좁은 틈
너의 잔인한 생명력은 살아있다.
짙은 향기를 품고
고통의 멍에를 안은 에델바이스
못되게도 하얀 눈 속에 피었구나
네 곁을 지나던 많은 이들이 말하더냐
너의 질긴 생명력이 기막히다고
네 짙은 향기가 놀랍다고
칭찬하듯 하나 네 아픔을
외면한 추태의 한마디
못된 눈 속에 덮인 네 작은 모습
찬 칼바람을 맞아야 하며
절벽의 좁은 틈에 소생하며
기적처럼 남은 네 생명을
짙은 향기로 소유할 수밖에 없음을
네가 원치 않던 모든 것을 간직한 채
남방의 화려하지만 나약한 꽃들과 달리
강하지고 이질의 슬픔을 띤 채 있다
사랑하는 내 에델바이스
네 강함 뒤에 가려진 멍에를 만지고 싶다
남들은 잊어버린 방식이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따뜻함이 싫어 그곳에 있음이 아니며
설화(雪花)의 행복으로 존재함이 아닌
너 살인 같은 에베레스트 위 피었구나
네 소멸치 않는 생명에
너는 왜곡되었다.
-200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