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그 마음._2012.11.04

(Subject: 그리스도인의 정체성-나는 그리스도인인가66.)

 

( 10:12, 개역)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하나님은 마음을 보신다.’라는 말은 너무나 익숙하다. 잠언은 말씀한다. ‘마음은 생명의 근원이다.’라고.

마음이 왜 소중한 것인가 생각해본다면. 마음이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은 하나님을 섬기는 가장 깊은 처소이다. 그래서 종종 영혼과 마음은 같은 의미로도 쓰여진다. 심령이라고 한다.

 

마음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섬기지 않는 것이 나뉘는 그 처음이다. 마음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그 뿌리라 할 수 있다. 예수님도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들면서 마음의 상태를 땅의 상태에 비유하셨다.

돌짝 같은 마음, 가시덤불이 우거진 마음, 바위 같은 마음, 잘 밭갈아진 마음. 그 모든 비유들은 실제 마음의 상태들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호세아도 외친다.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묵은 땅이라고 했다. 마음을 밭갈지 않으면, 계속해서 다듬고 돋아나는 잡초를 솎아내지 않으면 마음에 잡초가 무성이 우거진다. 잡초가 뿌리깊게 땅에 파고들어 질겨진다. 그래서 씨를 뿌릴 수 없다. 실과를 얻기 위해 유실수를 심을 수 없다. 먹을 채소를 기를 수 없다. 소득 없이 잡초로 무성한 죽은 땅. 그것이 묵은 땅의 의미이다. 우리 마음을 계속해서 밭갈지 않으면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기다린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기다린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늘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 편에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묵은 땅을 기경하는 일이다. 그랬을 때, 그 땅에 하나님의 의가 비처럼 쏟아진다고 말한다. 물론, 우리가 스스로 묵은 땅을 기경할 수 없을 만큼 나약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때때로 하나님은 모든 섭리를 초월해 일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대개는 우리 편에서 해야 할 일들은 먼저 해야 한다.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과 방식들은 너무나 위대하고 다양하시다. 물론,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며, 우리가 이해하는 일반적인 원리와 방식들을 따라 일하시기도 하신다. 그러나 때로는 하나님은 전혀 우리가 예상할 수 없고 또, 일반적인 원리에 초월하는 방식으로도 일하실 수도 있으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우리가 어떤 하나의 형식과 틀 안에 가둬놓고 공식화 시킨다는 것은 많은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실지언정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해야 할 의무에는 스스로 충실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마음을 밭갈고 깨우는 일은 우선은 우리가 할 일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종종 우리에게 의를 비처럼 내려주시고 싶어 하시지만 우리 마음의 너무나 무성한 잡초들과 돌맹이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실 은혜를 주실 수가 없다.

 

기도와 회개, 자백과 탄원은 마음을 밭가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묵은 땅을 무엇으로 기경할까. 그것은 기도와 말씀이다. 디모데는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그렇다. 우리가 신령해지는 가장 중요한 도구는 말씀과 기도이다. 기도할 때만큼 우리는 하나님께 정직해진다. 우리는 우리의 거짓과 위선. 속임과 방탕. 교만과 분노. 모든 죄악을 낱낱의 것을 고백하고 아뢰게 된다. 바로, 그것이 잡초를 솎아내는 모습이다. 돌맹이를 걷어내는 모습이다.

 

우리 마음 어딘가에는 죄의 처소가 있다. 성령께서도 거하시지만 불쾌한 불청객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 싸운다. 성령의 소욕과 죄의 소욕이 서로 싸우면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게 한다. 그러므로 더욱 마음을 밭가는 일이 필요하다. 그랬을 때, 성령의 소욕이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마음을 밭갈아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것이 아니고서는 그리스도인도 무기력하다.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보지 말자. 그것만 달라고 아우성 하지 말자. 과연, 내가 내 마음을 밭갈고 있는 것이었는지 반성해보자. 그리스도인은 그것을 해야만 한다. 오히려 구해보자. 내 묵은 마음을 기경하도록 해달라고. 그 힘을 구해보자. 어쩌면 그것이 마음을 갈지 않고, 은혜를 구하는 것보다 더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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