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해진 복음_2012.05.27
(Subject : 그리스도인의
정체성-나는 그리스도인인가43.)
(마 28:18-20, 개역) 『[18]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오늘 노방전도를
하고 왔다. 올해 들어 조별교제를 인도하며 시작한 노방전도가 청년회 차원에서 실행되고 있다. 노방전도는 어려운 일이다. 친목을 가지고 전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전혀 친분이 없는 사람에게 전도를 한다는 것은 분명 더 곤란한 점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나가서
전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용기를 주셨고, 말씀을 들을 가능성이 있는 영혼들을 보여주셨다. 실제로 베트남 황준옥씨가 말씀을 들었고, 진행중에 있다.
특별히 노방전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다. 혹시 이 노방전도가 수고했던 만큼 결과가 없을지 몰라도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어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란 분명한 정체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했다. 복음을 전한다는 모든
행위와 노력이 분명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의 한 모습이다. 우리는 선교에 대해 듣고 배운다. 그 옛날 순교의 피를 흘린 선지자들의 고난을 보며 심장이 뛴다. 언젠가는
저 멀리 대양을 넘어 세계의 어딘가에서 선교하는 모습을 꿈꾸며 들뜨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내 삶의
여러 구석에서 만나는 그들에게 복음 전하는 상상은 하지 않는다. 상상 속에 있는 선교!. 그건 관념의 복음일 뿐이다. 안타까운 건 우리가 점점 상상 속에서
선교하는 꿈을 꾸면서 흥분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도 여전히 선교의 피는 뿌려져야
할 것이거늘 우리는 수백년 전 뿌려진 피를 보며 감동하는 이벤트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물론, 노방전도는 결과를 위한 것이지만 그것에 앞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잠시라도 시간을 내서 나가 전도할 수 있는
수많은 영혼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리스도인답게 그들 앞에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선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었다. 우리는 것을 배워야 하고, 실천해야 한다. 상상하는 복음이 아닌.
오늘날 전도집회의
현장에서 발견되는 무기력함을 보면서 솔직히 근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나부터가 일에 매여서
참석이 늦거나,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도집회 기간에 많은
분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무엇인가 모르게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복음의
능력이 생동감 있게 교회를 사로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소위 ‘이삭줍기의 시대’라고 말한다. 그러나
의구심을 갖는다. 정말 그것은 사실일까? 이제는 더 이상
뜨거운 복음의 역사는 상상의 산물일까? 오히려 ‘이젠 이삭줍기의
시대’란 말로 애써 무기해진 우리의 열정을 위로하는 말이 거짓말임을 증명해주실 수는 없는 것일까? 누군가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증명해줄 우리의
구세주. 다시 교회가 뜨거워지고 부흥되며, 그리스도인의 마음이
뜨거워지는 그 생동감 있는 성령의 현장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누구일까?!
그토록 많은
말씀이 전해지고, 성경의 많은 증거 자료들이 있으며, 언제든지 mp3를 다운받아 하나님의 배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교제가 있고, Q.T가 있고, 간증과 찬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복음은 왜 그토록 무기력한 것일까?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는 그 많은 외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복음에 대해서만큼은 진보적이지 못한 것일까? 사실은 그것이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절체절명의 위기일
것이다. 새로운 영혼들이 더 많이 탄생하고, 교회가 복음으로
확장되어 가는 것이 필연이어야 함에도. 많은 성도들이 오히려 복음전도에 있어서는 건성이고, 교제와 Q.T와 말씀을 듣고 배우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것은
분명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의도적으로라도 노방전도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적어도 우리는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무지한 이방인
앞에 서는 최소한의 시도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거듭난 사람들끼리만 모여 즐거워하며
말씀을 배우고, 익히고 지식을 늘려가는 것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최후 보루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전도하는 실제적인 행위가 필요하다. 복음을 전하는 사실적인 노력이
거듭 반복되어야 한다. 그래서 노방전도는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국의 교회를 사랑해주시길 기도한다. 차갑게 말해 오늘날 거듭난 성도라고 말하는 우리들에게서 조차 너무나
시시해져 버린 복음이 되어진 것은 아닌지 우리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깨닫게 되길 원한다. 우리가 속아왔던 사실을 올바로 보게 되길 원한다. 여전히 교회와
복음은 이삭줍기의 시대가 아니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