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습관_2012.04.08

(Subject : 그리스도인의 정체성-나는 그리스도인인가30.)

 

이스라엘이 구하던 왕이 세워진 후 일정기간이 흐른 뒤 사무엘은 백성들 앞에서 회고의 설교를 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왕을 구했던 그 외침과 행위가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임을 천명했다. 백성들은 탄식했다. 사무엘은 우레와 비를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왕을 구한 그들의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증명해주실 거라고 했고, 실제 하나님은 우레와 비를 보내어서 증거해주셨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왕을 구했다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하나님께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고, 두려워 떨었다.

 

모든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호소했다. 하나님께 기도해주어서 우리로 하여금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우리가 정녕 모든 죄에 왕을 구하는 죄를 더 했노라고. 그러자 사무엘이 말했다.

 

(삼상 12:20, 개역)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너희가 과연 이 모든 악을 행하였으나 여호와를 좇는데서 돌이키지 말고 오직 너희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

 

(삼상 12:22, 개역) 『여호와께서는 너희로 자기 백성 삼으신 것을 기뻐하신 고로 그 크신 이름을 인하여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실 것이요

 

범죄했다는 사실과 하나님의 엄위하신 증거 앞에서 두려움을 품지 않을 사람이 그 누구일까? 만약,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리의 죄와 그릇됨을 명백히 발견하고, 하나님의 징계 앞에 서게 되었다고 느껴질 때 두렵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두려워하는 백성들에게 주는 사무엘의 답변은 긍휼과 위로의 말씀이었다. ‘두려워 말라그렇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죄와 심판에 대해서. 하나님의 진노와 형벌에 대해 벌벌 떨었다. 마치, 매를 든 아버지의 눈앞에 서있는 어린 아이가 맞기도 전에 울먹이듯. 그들에게 두려움을 거두라고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 비록 범죄했고, 두렵더라도 그렇다고해서 여호와 좇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도망치려 하지 말라고.

 

우리는 잘못을 범했을 때, 두 가지의 갈등의 기로에 서곤 한다. 정직하게 자백하고 벌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거짓말하고 책임에서 도망칠 것인지. 정직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정직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사소한 것에서는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하거나, 주어진 갈등에서 도망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사무엘은 그들의 그런 심리적인 압박, 쫓기는 마음의 공포에 대해 정확히 말해주었다. 그들이 범죄했다는 명백한 사실을 인식했을 때, 그들은 동요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 앞에 서기가 두려워졌고, 그래서 하나님을 떠나 도망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도 아니며, 사무엘의 그들의 죄를 지적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아니었다. 사무엘의 참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사무엘은 그들이 왕을 구했다는 사실이 명백히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해주어야 했다. 그것은 영원히 묻어둘 송장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무엘은 그들의 죄를 물고 늘어져 그들을 공포로 몰아가서 정죄하고, 형벌하고 싶지도 않았다. 사무엘은 단지 죄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고 인식하되, 돌이키고 다시 하나님을 온전한 마음으로 섬기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무엘은 두려워 말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그렇다고 너희를 내쫓으시는 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하나님 좇는 신앙에서 떠나려고도 하지 말라고. 하나님은 여전히 자기 백성을 사랑하시며 버리지 않으시는 분이라고 말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아주 잘못된 습관, 못된 습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하나님 앞에 죄를 인식하고 발견할 때, 그 무안함. 두려움. 징계에 대한 공포. 부끄러움. 수치. 그 모든 우리의 숨고 싶은 감정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좇는 신앙이 퇴보하게 되는 것일 것이다. 용기를 잃어버리는 것.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두려움과 망설임. 그래서 누군가는 교회와 교제에서 떨어지곤 한다. 그렇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에게는 죄를 범했다는 사실보다 더 나쁜 습관이며, 못된 습관일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 안에서는 내가 어떠한 상태와 모습이 되었든지. 수치와 부끄러움이 있더라도. 공포와 두려움이 올라올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을 쫓으려는 신앙의 삶에서는 돌이키려 해서는 안 된다. 진득히 하나님을 따르는 습관.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습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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