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발 복음열차는 불타고 있다. 

인류역사상 복음의 가장 큰 수혜지는 어디였을까? 부족하나마 나의 지식으로는 아마 잉글랜드와 미국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 개신교 신학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은 프랑스 출신의 존 칼빈(이것 역시 영어식 이름이다. 프랑스식 그의 본명은 장 칼뱅)이지만 정작 청교도의 나라, 복음주의 신학의 최대 활동지는 항상 영국이었다. 정말 청교도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국은 복음에 있어서 굉장한 수혜자였다.

뿐만 아니다. 청교도 혁명과 청교도 주의를 기반으로 18c 영국대각성 운동. 그 중심엔 야외집회로 명성을 떨친 조지 휫필드와 감리교의 창시자로 잘 알려진 존 웨슬리가 있었다. 물론, 역사적 고증은 휫필드가 실제적인 감리교의 창시자라고도 한다. 아무튼 이 위대한 두 인물이 버틴 영국은 18c 복음의 왕국이었다. 전 세계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뜨거운 곳이었다. 수많은 복음주의자들이 배출되었다.

영국에서 시작된 대각성운동과 복음의 파워는 훗날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 후대로 인해 미국에까지 복음주의를 꽃피웠다. 조나단 에드워즈, 디엘 무디, 좀 다른 노선을 걷긴 했지만 부흥사 찰스 피니까지. 언제든지 신약성경의 시대 이후를 논한다면 우리는 영국과 근세기의 미국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므로 나는 항상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영국의 복음주의 흔적을 찾아 가보고 싶었다.

조지 휫필드가 웅장한 목소리로 야외로 청중을 불러모아 영혼을 구원했던 곳 해넘산. 그 산 아래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운집해서 휫필드가 외치는 복음을 들었다. 그러나 오늘은 어떠한가. 이제는 정말 추억하고 싶지 않은 두 나라가 되어버렸다.

미국은 아직도 70%가 개신교도이며, 청교도적 분위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 변했다. 크리스마스라고도 부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대통령은 여전히 성경책에 손을 얻고 선서하지만 세계 전쟁을 불사한다. 마약, 살인, 범죄, 도덕적 붕괴 사회 곳곳이 병들어 있다. 메가처치 교회들은 부정 축재로 무너지기도 한다. 국회는 동성애를 합법화 했다. 교회마저도 동성애 결혼을 인정하는 추세로 거의 변질되고 있다.

영국은 더 심하다. 복음이 전해졌던 교회당은 이제 술과 향락이 가득한 클럽으로 바뀌고 있다. 교회들이 급속히 사라져 간다. 교회학교는 거의 씨가 말라간다. 10대들의 문화 속에는 ‘임신’이 하나의 유행이 되기도 한다. 교사와 제자들이 부정한 관계를 수시로 맺는다. 영국에서 자주 쇼킹한 사건들이 들려온다. 거의 도덕적으로 붕괴된 것 같다. 심지어 영국의 모 국회의원도 10대들의 잦은 임신 등의 문제를 놓고 ‘영국은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라고 꼬집었다.

기독교 역사에서 봤던 위대한 부흥과 복음의 수혜지였던 나라가 이제는 없다. 잉글랜드에서 출발한 복음의 폭주기관차는 영국을 이미 한참 떠났다. 이제 영국발 복음기관차는 불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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