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부스
스튜는 공중전화부스 안에 있다_2011.10.04
영화를 아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오늘 영화 한 편을 소개하고 싶다.
‘폰부스’ 꽤 오래된 영화인데 나는 한참 뒤에야 이 영화를
봤다. 그런데 이 영화가 매우 성경적인 교훈을 담고
있음을 알고, 지금껏 소장하고 있다. 허영과 교만이 가득한 연예홍보업자 스튜가
폰부스에 갇혀 회개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회개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교훈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생각해보고 싶다.
자신의 교만과
위선, 기만과 허영에 대해 회개할 것을 요구받는 주인공
스튜는 자기만의 논리로 자신의 무죄를 변론하려하지만 숨어서 그를 겨누고 있는 암살범은 모든 사람 앞에서 스튜의 거짓을 폭로함으로 자백할 것을
요구한다. 영화의 말미에 가서 스튜는 자신의 파렴치함을
사람들과 매스컴 앞에서 진정으로 회개하며 자백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이자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스튜역의 콜린 파렐의 연기도 정말
탁월하다.
스튜는
말한다. 나는 이용가치 있는 사람만
상대했고, 우쭐대는 맛에 살았고 비싼 옷과 시계로 자신을
과대포장하면서 열등감을 감춰왔다고. 또, 거짓을 매스컴에 팔아먹으며 속고 속이는게 자신의
생활이었다고. 이 시계도 가짜고 자신도 가짜일
뿐이라고. 자신의 참모습을 알면 실망하게 될
거라고.
처음의 그와 달라진
것은 그가 자신을 깨닫고 인정했으며, 있는 그대로 고백했다는
것이다. 곧, 그가 정직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겸손, 사랑. 그렇다. 그러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정직’이라고 말한다.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정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나는 수없이 느끼고 느낀다.
우리는 늘 부족하고
온전치 못하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면서도 너무나
부정하다.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경건하지 못하고
정직하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다. 우리가 매일 자백하게 되는 회개의 목록들은 모두
우리가 그리스도인다운 정직함으로 살지 못함으로 인해 일어난 잘못들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직을
요구하신다. 우리의 정직함을 보길
원하신다. 우리의 그릇됨에 따지기에 앞서 하나님은 우리가
연약하고 그릇되게 행할 수밖에 없는 것을 아시므로 우선 우리가 정직하게 자신을 낮추고 자백하며, 정직한 양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슬퍼하고 자백하길 원하신다.
왜 다윗이
아름다운가. 다윗이 온전한 사람이기에 하나님 마음에 합한
것이 아니었다. 그도 너무나 많은 순간 그릇되이
행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하나님 앞에서 슬퍼할 줄 아는
정직함이 있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는 조금도 강할 수
없었다. 그의 고난이 만들어준
겸손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다윗의 수없는 시행착오와
허물과 심지어 간음과 살인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하시고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까지 칭찬해주셨다.
폰부스에서 흐느끼는
스튜를 볼 때마다 나는 이 정직함에 대해 깊이 사색하게 된다. 그는 왜 부스에 갇혔던
것일까? 그것은 그가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허영과 거짓말로 스스로 기만하고 자신을
자랑하며 살아왔지만 그런 거짓된 모습에 눈멀어 자신의 실체를 정직하게 보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정말 이 영화가 내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그것은 나 역시 정직하지 못할
때, 언젠가 내가 저 부스에 갇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이다. 울부짖는 스튜의 모습을 보며 나는 되뇌곤
한다. ‘저 부스 안의 스튜는 바로
나구나! 저 부스 안에 들어가기 전 하나님 앞에서
자백하고 정직해져야겠다.’
정직은
그리스도인의 최대 덕목 중 하나이다. 스튜는 공중전화부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