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불순종

사울왕이 하나님의 버림을 받기 전 결정적인 2가지의 사건이 있습니다.

첫째는 블레셋과 대치하였을 때, 이레를 기다리라고 한 사무엘의 명을 거역하고, 제사장의 권한인 제사 업무를 자기가 해버린 경우입니다. 사울의 변명에서 3대 급박한 요소를 발견합니다.
1. 사무엘이 지체함. 2.백성이 흩어짐. 3.블레셋이 믹마스에 모임.
종합해서 볼 때, 이는 사울이 당면한 첫 번째 시험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one out 됩니다.

둘째는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아말렉의 모든 소유를 진멸하라고 하신 것을 거역한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이는 사울이 직면한 두 번째 시험이자 3out이었습니다.
사울은 좋은 가축은 제사용으로 살려두었고, 아각왕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도 기념비를 세우고, 사무엘이 나왔을 때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라고 자랑했습니다.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였으나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취하였나이다’(삼상15:20-21)

사울의 치열한 변명과 자기 주관대로 행하는 무지를 보게 됩니다. 특별히, 사울의 변명 속에서 나타나는 ‘다만’이라는 한 마디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가 순종하지 않을 때 ‘다만’이라고 말할 수 있는, 매우 합리적인 명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울처럼 우리는 신앙의 어떤 의무와 교회 안에서의 어떤 요구를 받습니다. 온전히 순종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내 주관대로 해석해서 해놓고 내 의무를 다 했다고 고집을 부리기도 합니다. 또한, ‘다만’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자는 지극히 선하고 아름다운 목적을 위해 다만, 좀 살려둔 것일 뿐입니다. 진멸이야 다 했지요. 보십시오. 마냥 죽이기만 다 죽이면 제사는 어떻게 지내겠습니까? 융통성도 좀 있어야죠’
이처럼 나 자신도 하나님께 제사드린다는 그럴듯한 표면적 명분을 내세워, ‘다만’이라고 상황에 부여되지 않은 명분을 끌어들여 아름다운 불순종을 하고 있진 않은지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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