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기심

(창 29:31) 『여호와께서 레아에게 총이 없음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무자하였더라』

라헬은 언니 레아보다 아름다웠고, 다방면에서 훨씬 뛰어났다. 그러므로 야곱은 라헬을 더 사랑했다. 차별받는 레아에게 이는 늘 마음 한 켠에 있는 무거운 슬픔이었다. 레아도 남편의 우선적인 사랑을 받고 싶었다.

하나님은 레아에게 총이 없음을 보시고(덜 사랑받음) 레아의 태를 먼저 열어 주셨다. 레아는 평생 6명의 자식을 낳았다. 그러나 라헬은 레아가 6명의 자녀를 생산하는 동안 단 한 명의 자녀도 생산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라헬은 고통스러워했고, 레아를 질투하기도 했고, 야곱에게 떼를 쓰기도 했다. 
 

이 내용은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어느 부분에 있어 우리는 레아 같기도 하고, 라헬 같기도 하다. 그러나 누가 레아이며, 누가 라헬인지 골라보고 싶진 않다. 우리는 누구나 우선적으로 사랑받고 싶다.

오히려 다만, 라헬을 생각해보고 싶다. 라헬은 결과적으로 요셉을 출산하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자녀를 생산한 레아보다 퀄리티 면에서 승리한 것 같다.(물론, 레아의 아들 유다로부터 예수님은 나셨다.) 그러나 그 전까지는 적잖히 고통 받았다. 그러나 그것이 레아만큼 이었을까? 사실 라헬의 결핍은 그것 하나였다. 그러나 레아는 어떠했나?

하나님은 레아의 태를 먼저 여시고 그녀에게 많은 자녀를 주심으로써 상대적으로 동생 라헬에게서 느끼는 자격지심을 위로해주셨다. 어떤 면에서는 라헬과의 불균형에 있어 밸런스를 맞춰주시는 것 같다. 아무튼...

모든 것이 다 완전한 것만이 미덕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라헬은 적어도 언니 레아에게 지나치게 이기적이었다. 라헬은 레아의 슬픔을 헤아려줄 줄 알아야 했다. 질투해선 안 된다. 언제든지 더 많이 누리고,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보다 나은 것만을 차지하려는 일련의 이기심을 절제해야 한다. 오히려 잘 갖춘 사람일수록 결핍을 경험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많은 것을 누리는 라헬에게는 무자함을 통해 결핍을 경험하게 하시면서 동시에 부족한 레아를 향해서는 한 가지라도 동생보다 낫게 하심으로써 그녀를 위로하고, 배려해주고 계시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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