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쉬울까?
(막 2:9-10, 개역) 『[9]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쉽겠느냐 [10]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하노라 하시고』
예수님께서 지붕을 뚫고 내려온 중풍병자를 향해 죄 사함을 선포했을 때, 그곳에 머물던 서기관들이 예수님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죄를 사하는 것임에도 인간 예수님은 거의 망각에 빠진 것처럼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해버린 것입니다.
이렇게 그들의 마음에 큰 문제가 일어남을 보신 예수님은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죄 사함을 받는 것과 병을 치료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쉽겠느냐?’ 글쎄요. 정말 어느 것이 쉬운 것일까요? 정말, 어느 하나는 쉽긴 쉬운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일어나 네 상을 가지고 걸어가라’가 훨씬, 100배는 쉽다라는 것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중풍병자는 병을 낫고자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수님은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사실 병을 낫게 해주는 사람은 이미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많은 의술을 펼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예수님보다 훨씬 이전부터 무당이나 박수들이 병 고치는 이적도 행했습니다. 예수님이 병을 고치는 일은 이슈이긴 했지만 전혀 새로운 사건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병은 귀신들도 고칩니다.
이에 반해, 죄 사함은 어떻습니까? 서기관들이 말했던 것처럼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유일한 사역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어린 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과 희생적 죽음과 고난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명확히 알 수 있는 사실은 서기관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 속에 궁극적으로 예수님께서 하실 일과 예수님의 실체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답변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어째서 문제를 제기하느냐? 병 고치는 것과 죄를 사하는 것 중 뭐가 더 쉽겠느냐? 병 고치는 일은 나만 하는 일이 아니다. 귀신들도 병은 고치며, 의사들도 병은 고치는 것이다. 나는 단순히 그런 병 고치는 일을 위해 온 무당이나 의사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죄를 사하기 위해 왔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며, 오직 나의 순종과 고난의 희생을 감수한 죽음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너희가 알아야 될 것은 바로 내가 그 일을 해내기 위해 이 땅에 왔다는 사실이다. 나는 단순히 저 중풍병자의 병을 고치는, 어느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도 있는 그런 일을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나는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위해 온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내가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란 것을 말이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마음에 문제를 품지도, 나로 하여금 참람하다 말하지도 말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