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생각과 충돌하기_2010.11.29

비탈진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이 미끄러지고 있었다. 옆에 지나가던 한 아이가 급히 그 차량에 올라타서 차를 안전하게 멈춰 세웠다. 자칫 큰 사고가 날 뻔한 상황에서 아이의 용기와 기지가 대형사고를 막을 뻔한 것이다. 그 아이는 일순간 스타덤에 올랐다. 비록, 아이가 차를 운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 상황에서는 용인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잘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럼, 사울의 다음 상황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삼상 13:8-14, 개역) 『[8] 사울이 사무엘의 정한 기한대로 이레를 기다리되 사무엘이 길갈로 오지 아니하매 백성이 사울에게서 흩어지는지라 [9] 사울이 가로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0] 번제 드리기를 필하자 사무엘이 온지라 사울이 나가 맞으며 문안하매 [11] 사무엘이 가로되 왕의 행한 것이 무엇이뇨 사울이 가로되 백성은 나에게서 흩어지고 당신은 정한 날 안에 오지 아니하고 블레셋 사람은 믹마스에 모였음을 내가 보았으므로 [12] 이에 내가 이르기를 블레셋 사람은 나를 치러 길갈로 내려오겠거늘 내가 여호와께 은혜를 간구치 못하였다 하고 부득이하여 번제를 드렸나이다 [13]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도다 왕이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였도다 그리하였더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라를 영영히 세우셨을 것이어늘 [14]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그 백성의 지도자를 삼으셨느니라 하고』

사울왕은 블레셋과의 전투 직전에 최고사령관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그는 지체하는 사무엘을 대신해 급박한 상황에서 번제를 드렸다. 그가 직면한 3대 급박한 상황이 설명되어진다. 첫째, 백성들은 사무엘의 더디옴으로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었다. 둘째, 사무엘은 정한 기간 안에 오지 않고 있었다. 셋째, 블레셋 사람들은 이미 믹마스 앞에 까지 몰려와 당장 전투가 벌어질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사울의 대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위였다. 분초를 따지는 급박한 상황에서 최고사령관으로써 어떤 결단을 내려야 했다. 정작 문제의 원인은 사무엘이 이 다급한 상황에서 서둘러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사울왕을 버리셨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최고사령관으로서 어떤 결단을 내려야할 사울왕의 입장에서는 사울보다 사무엘이 훨씬 잘못했다고 할 수 있다. 사무엘의 더디옴은 모두를 시험에 빠트린 원인이다.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우리는 사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대처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우리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 및 개인적인 환경 가운데 종종 나의 생각과 나의 판단에 의지한다. 우리의 매우 잘못된 버릇이자 잘못된 습관 중의 하나는 종종 내 판단에 근거하여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내가 어떤 수를 쓰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사울이 그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다.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모든 환경 위에 역사하시는 모든 것을 조정하시고 변화시키실 수 있는 절대적인 주권자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이다. 먹구름이 낀 날일지라도 비행기를 타고 그 구름 너머로 올라서면 찬란한 태양이 비취듯, 현실의 곤란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믿음으로 바라봐야 할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내 수단과 방법으로 현재의 상황과 상태를 모면해보려고 한다. 그것이 불신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아닌 것이다. 하나님은 그것이 못마땅 하신 것이다.

세상에서는 종종 예외적인 상황을 서로 이해하고, 용납해줄 수 있다. 그 용기와 기지를 발견한 아이를 칭송할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러나 믿음의 세계는 다르다. 객관적으로 용인되고, 이해될 수 있는 것일지라도 내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에 부합된 것이 아닐 때는 그것이 아무리 정확하고 온전한 판단과 선택과 결정이라 할지라도 결과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 그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판단해서가 아니다. 그것이 옳은 판단과 결정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생각과 다르다면 그것은 틀린 것이 되고 만다. 우리는 현상을 뛰어넘어 모든 것 가운데 역사하시고, 조정하시며 다스리시고 변화시키실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믿음이 필요하다. 또한, 기다림과 순종, 겸손이 요구된다.

언제나 모든 상황에서 결론은 이것임을 명심해야 겠다.

(사 55:8-9, 개역)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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