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이름 요나단_2010.11.15
(삼상 23:16, 개역)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일어나 수풀에 들어가서 다윗에게 이르러 그로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게 하였는데』
다윗을 향한 사울의 살기가 극에 달할 무렵 요나단은 다윗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고, 다윗의 훌륭한 지원자가 되어주었다. 요나단이란 인물을 유심히 보면 그 역시 매우 위대한 군인이었고, 인격과 덕을 골고루 갖춘 인격자였다. 다윗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요나단은 왕의 아들로써 미래를 보장받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용맹스런 장군은 블레셋 진영을 관통하고 들어가 전투를 벌이는 용맹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에게서 돋보이는 아름다운 덕목은 겸손이자 성령 충만한 신앙, 다윗왕을 존재케 한 조력자였다는 점일 것이다.
골리앗이 거만을 떨고 있을 때, 요나단조차 전혀 용맹을 발휘하지 못한 채 자신의 무기력을 발견할 뿐이었다. 모든 것이 불가능해보일 그때, 혜성처럼 나타난 다윗은 그 거구를 넘어뜨렸다. 요나단은 저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함께하는 다윗에게 단번에 매료되고 말았다. 요나단은 자신의 왕자란 지위와 명예, 왕의 후계자란 모든 자존심과 기득권을 다 내버리고 다윗의 지원자요, 추종자로 자처했다.
다윗이 사울의 칼 앞에 섰을 때, 요나단은 더욱 다윗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그로 하여금 좌절하지 않도록 도왔다. 그것이 요나단의 인격과 덕이며, 그가 지닌 성령 충만한 신앙의 단면이었다. 잃어버린 10년을 지나 다윗은 위대한 왕으로 세워졌고, 그는 이스라엘 역사와 성경의 중요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원래 그 자리는 요나단의 자리가 되어야 했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나단은 자신의 모든 지위는 내려놓았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원하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요나단은 침착한 인격자였고,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고 그 안에 굴복할 줄 아는 위대한 신앙인이었다. 다윗을 있게 한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바로 요나단일 것이다. 요나단이 아니었다면 다윗은 이미 그 고난의 초창기에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요나단의 겸손과 충만한 신앙을 통해 다윗을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계획대로 이뤄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요나단을 기억하고 있는 걸까? 이 아름다운 청년 요나단의 마지막을 보자. 그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아버지 사울왕과 더불어 전사하고 만다. 그것도 패배와 함께 치욕적인 죽임을 당했다. 자신의 기득권과 왕권을 포기하고 다윗을 조력했던 요나단 그러나 자신은 정작 할례 받지 못한 블레셋의 칼날에 초라하고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의 모습은 마치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니’라고 외쳤던 세례 요한의 외침을 연상시킨다.
잊혀진 이름 요나단. 그러나 그의 덕과 아름다운 신앙은 저 하늘의 흐트러지지 않는 빛을 내뿜는 별들처럼 반짝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생각게 된다. 다윗이 얻은 귀한 보석 요나단. 좌절하고 낙심될 때 정말 하나님을 힘있게 의지하게 독려해주는 그 누군가가 얼마나 필요한가.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요나단이 되고 있는지 또 나에게는 요나단이 곁에 있는 것인지 생각게 된다. 저 아름다운 사람 요나단이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