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오 증후군

10가지의 재앙과 더불어 자행된 바로의 강퍅함을 생각해보면서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영적교훈 하나를 발견하고자 합니다. 애굽에 10가지의 재앙이 비롯된 것은 전적으로 바로의 강퍅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시종일관 강퍅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로는 재앙이 내릴 때마다 일련의 반성과 항복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재앙이 거둬지자 그의 마음은 다시 원래의 강퍅한 상태로 급속히 되돌아갔습니다. 그럼으로 해서 애굽은 무려 10번의 재앙이 누적된 것입니다. 그 구절 몇 가지를 살펴봅시다.

1. 개구리재앙
(출 8:8, 개역)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개구리를 나와 내 백성에게서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릴 것이니라』
(출 8:15, 개역) 『그러나 바로가 숨을 통할 수 있음을 볼 때에 그 마음을 완강케 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2. 파리재앙
(출 8:24-25, 개역) 『[24] 여호와께서 그와 같이 하시니 무수한 파리 떼가 바로의 궁에와 그 신하의 집에와 애굽 전국에 이르니 파리 떼로 인하여 땅이 해를 받더라 [25]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라』
(출 8:32, 개역) 『그러나 바로가 이 때에도 마음을 완강케 하여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3. 우박재앙
(출 9:27-28, 개역) 『[27]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28] 여호와께 구하여 이 뇌성과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다시는 머물지 아니하리라』
(출 9:34-35, 개역) 『[34] 바로가 비와 우박과 뇌성의 그친 것을 볼 때에 다시 범죄하여 마음을 완강케 하니 그와 그 신하가 일반이라 [35]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4. 독종재앙
(출 10:16-17, 개역) 『[16]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득죄하였으니 [17] 청컨대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출 10:20)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이와 같이, 바로는 재앙이 올 때마다 일시적으로 자신의 강퍅함을 돌이켜 하나님께 항복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돌려보낼 테니 용서해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로의 용서를 받아 주시고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그러자 바로는 언제 항복했었느냐는 듯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며 ‘하나님께 강퍅하기’란 초심으로 되돌아가버렸습니다. 결국 바로의 최종 항복은 10번째 장자 죽는 재앙이 있고서야 진정으로 항복하고 이스라엘 민족을 돌려보내주었습니다. 물론, 그 후에도 다시 군대를 동원해 추격을 하다 홍해에서 모두 수장되는 최후 심판을 받았지만 말입니다.

결과론적으로 볼 때, 바로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자의 죽음’이란 가장 충격적인 징계를 받고서야 강퍅한 마음을 처음으로 완전히 내려놓았습니다. 더군다나 10번의 재앙이 이르기 까지 이미 9차례의 재앙을 통해 너무나도 많은 손해와 고통을 맛보았습니다. 이러한 바로가 하나님의 재앙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강퍅해함으로 최후의 치명적인 패배를 자초하기까지 반복된 일련의 어리석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이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영적교훈 하나를 제출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계시할 때 사람이 그 빛에 합당한 반응으로 화답하지 않게 되면 사람은 차츰 더 그 마음이 강퍅해져 간다는 사실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 보면 각 사람에게 비취는 빛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부를 때, 각 사람의 영혼 안에 하나님을 알 수 있고, 하나님께 반응할 수 있도록 빛을 비춰주십니다. 그러나 사람이 빛을 거부하기를 반복할 때, 차츰 그 사람의 마음도 빛에 반응하는 것에 더욱 무뎌져 갑니다. 일종의 내성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한 마디로 정의해서 ‘파라오 증후군’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바로는 하나님에 대해 전적으로 무지했습니다. 그러나 재앙이 올 때, 그는 하나님의 존재와 뜻이 계시됨을 느꼈습니다. 일시적으로 그는 그 계시에 반응하여 굴복했습니다. 그러나 그 계시가 거둬지면 그는 이내 마음을 되돌이켜 강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기를 반복하자 그는 무려 그것을 10번에 이르기까지 반복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의 마음은 차츰 하나님의 계시하심에 굴복해야 된다는 사실에서 더욱더 무뎌져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10번째 극단의 방법으로 그를 완전히 부러뜨려야 했던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시가 반복될 때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면 할수록 결과적으로는 심히 감당하기 어려운 징계를 초래하게 될 것이란 의미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스라엘 민족은 어떠했습니까? 하나님의 증언은 이와 같습니다.

(사 48:4, 개역) 『내가 알거니와 너는 완악하며 네 목의 힘줄은 무쇠요 네 이마는 놋이라』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들로써 나면서부터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에 순종할 것을 배우고 자랐던 백성이 이스라엘 민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증언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바로 ‘친숙은 경멸을 낳는다.’란 교훈에 그 답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하나님의 말씀이란 것은 너무나 익숙했고,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에 길들여지지 않음으로 해서 차츰 그들은 전혀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지도 않은 상태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는 파라오 증후군 중에서도 최악의 상태까지 나아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책망과 경고가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그냥 시시했습니다. 전혀 그들의 영혼이 일깨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신약시대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의 영성은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도행전에서 바울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행 7:51, 개역)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가 항상 성령을 거스려 너희 조상과 같이 너희도 하는도다』

그들의 조상이 했던 것처럼 여전히 그들이 곧은 목과 마음으로 할례 받지 못한 귀로써 하나님 말씀에 순종치 않고 성령을 거스려 하나님께 대적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오늘 이 교훈을 우리에게도 적용해봅시다. 우리는 계속해서 십일조에 대한 묵상을 나누어 왔습니다. 이 묵상을 나누면서 우리는 십일조란 개념을 새롭게 재정립하기도 했고, 아직 바라보지 못한 다른 각도에서 이해해보기도 했습니다. 자연히 십일조에 대한 순종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마음에 합당하게 반응하여 실제 순종하는 행위를 가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우리는 바로의 행위를 답습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일시적으로 온전치 못했던 자신의 십일조 행위에 대해 반성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돌아서서는 그 마음이 돌이켜 강퍅하게 해버리고 실제로 십일조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몇 번이고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우리는 갈수록 더더욱 십일조에 있어 순종하기 어려워져 가는 심히 강퍅해져 가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파라오 증후군’에 감염된 것입니다. 그 결국은 무엇이겠습니까? 10번째 최악의 징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그 최악의 징계를 당한 후에야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시겠습니까?

그동안 우리는 10가지 재앙을 볼 때마다 바로를 정죄해왔습니다. 그 어리석음과 걍팍함에 혀를 찼고, 비난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이 그렇다는 것은 전혀 눈치채질 못했습니다. 전적으로 영적인 무지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바로 이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이후에라도 실제적인 돌이킴이 없을 때, 그 사람은 이젠 더 강력한 어떤 조치가 아니고서는 그 마음이 더 강퍅해지고 말 것입니다. 10가지 재앙까지 나아가지 않도록 합시다. 2~3가지 재앙까지 왔다면 여기서 돌이킵시다. 10번째 재앙은 심히 두렵고 고통스러운 것이 될 것입니다.

로마서는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롬 1:18, 개역) 『하나님의 진노가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의 모든 경건치 않음과 불의에 대하여 하늘로 좇아 나타나나니』

불의로 진리를 가로막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가공할만한 진노하심이 하늘로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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