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순종 1

예수님과 제자들이 예루살렘 부근 감람산 벳바게와 베다니가 접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예수님은 12제자 중 두 명을 선별하여 맞은편 마을로 가서 아직 아무도 타지 않은 나귀 새끼를 풀어오라고 지시하신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분명 그 나귀의 소유주가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 소유주가 남의 나귀에 왜 손을 대느냐고 따지고 들 것이므로 곤란에 처할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주님께서는 미리 할 말을 제자들의 입에 넣어주신다. 누구든지 왜 풀어가려느냐고 물으면 바로 주님이 쓰시겠다고 하면 될 것이라고 말이다.

제자들이 옆 마을에 당도하여 예수님이 말씀하신 곳에 정말 나귀 새끼가 매어있음을 보았고 거침없이 나아가 매어있는 것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상했던바 옆에 섰던 사람들이 풀어다 어디 쓰려고 하느냐고 묻기 시작했다. 제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주께서 쓰실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더 이상 묻지도 만류하지도 않았다. 더 이상의 합당한 이유와 목적은 필요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언제나 따져보아야 할 것은 실상 한 가지뿐이다. ‘주여, 과연 이것이 주의 행하심입니까?’ 구체적인 이유와 설득은 소멸한다. 주님의 명령이라면 우리는 그저 종의 순종을 해야 된다는 것을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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