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하는 믿음_2006. 7. 11

 

지난 6월부터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다보니 길을 지도하는 가운데 내 생각과 다른 길을 제시하는 경우가 가끔씩 발생하곤 했다. 그래서 모르는 길을 가면서도 가끔은 이게 제대로 가는 것일까 의구심이 나는 것이다. 그런데 어김없이 네비게이션은 목적하는 곳을 안내해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한 길이 아닌 것 같아도 가다보면 목적지로 향하는 중심도로로 나를 이끌어주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네비게이션은 전국의 도로를 알고 있고 필요한 안전운전의 정보도 제공해줄 수 있다. 다시 말해 네비게이션은 내 생각과 내 기준보다 높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얄팍한 지식, 내 생각과 기준으로 네비게이션을 오해하고 정죄하고 판단하고 의구심을 던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칫하면 제대로 안내받을 수 있는 길을 내 생각으로 인해 비켜가고 돌아갈 수 있다.

마치 이는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우리의 모습 속에도 종종 발견된다. 성경말씀이 가르치는 바에 교회 가운데서 교제해주는 바에 있어 우리는 더러 내 생각과 기준에 맞지 않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선택의 문제 앞에서 종종 고민케 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가 영적으로 밝은 상태에 있을 때나 개인적으로 영적인 결과와 열매들을 얻고 있을 때에도 우리의 생각과 기준에는 종종 불순한 것이 섞여있다. 한때 영적으로 밝은 상태에 있을 때나 내게 열매가 있을 때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신뢰할 때가 있었다. 다시 말해 내 생각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이 아님을 훗날 알게 되었다.

이에 대해서는 성경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도행전에서 보면 베드로가 고넬료와 교제하기 전까지 그리고 그가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고 돌아온 후 다른 사도들의 비방을 받았을 때를 보면 그들이 구원을 받고 영적으로 강건하며 복음을 힘있게 전하는 성령의 충만 가운데서도 이방인에게는 구원이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여전히 유대인의 하나님만을 고집하는 고정관념에 놓여있었다. 또한, 여호수아는 가나안을 정벌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직접적인 인도하심에 있었지만 기브온 거민이 거짓 사신의 모습으로 약조를 맺기 위해 왔을 때는 하나님께 의뢰치 않고 스스로 결정을 함으로써 우를 범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내 생각과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순종하는 믿음을 가질 때 우리에게 유익이 있다. 어그러짐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고칠 것이다. 그것이 믿음이다. 그것이 순종하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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