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에서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경영일선복귀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 회장의 복귀는 도요타 사례 등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인지 모르겠다. 복귀를 위한 복귀 같기도 하지만 타이밍도 너무나 좋다. 그리고 표면적으로 너무나 합리적으로 들리는 한 마디가 안팎으로 경각심을 유발시키기까지 한다
'10년 안에 삼성 대부분의 제품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앞만 보고 가자.'
(혹, 걸고 넘어질 논란을 수습하기에도 적절한 타이밍과 발언이다. 확실히 이건희 회장의 워딩파워는 대단하다.^^)

최근 도요타의 위기가 굉장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연일 매스컴에서 떠들어댄다. 제조왕국, 무결점 주의, '도요타 웨이'라 불리는 경영철학을 낳았던 도요타자동차. 전직 회사에서도 직원들이 일본현지 도요타 공장에 견학을 가기도 했었다.

오늘날과 같이 제품의 LIFE CYCLE이 짧은 현실에서 원가절감은 모든 제조업체의 생존문제이다. 도요타는 '마른 수건도 짠다.'는 기치아래 철저한 원가절감을 감행했고, 그것이 지나쳐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말한다. 지나친 원가절감이 품질의 추락까지 야기했다. 스킬이 부족해도 노무비 절감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쓰고, 미국현지부품을 조달함으로 부품관리에 허점이 있었다. 심지어 지난 수년 동안 판매차량보다 리콜 차량이 더 많아지고 있음에도 불구, 이를 로비를 통해 상대적인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하려 했다. 다시 말하면, 원가절감이란 神이 안전이란 최고의 정신까지 정복한 것이다. 그 결과 안전과 품질의 상징이자 제조업체의 전설이었던 도요타는 추락하고 있다.

최근의 도요타 위기를 보면서 두 가지의 교훈을 받게 된다.
첫째는 교회학교 부장교사로서이고, 두번째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다.

도요타 사장은 혁신적인 원가절감으로 이루어낸 이익의 극대화와 양적으로 팽창하는 도요타 왕국을 보면서 자신의 리더십을 과신했음은 분명하다.
IMF때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었다. 어느 기업총수가 말했다.
'오늘 이 시간이 될 때까지 재무부장으로 부터 위험을 보고 받지 못했다.'라고.
성과와 성장이 지속되면서 리더는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이 과정에서 리더가 원하는 정보만 선별적으로 제공받게 되기 쉽다고 한다. 다시 말해, 어느 순간에서부터 왜곡된 진실에 둘러싸여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요타도 그러했던 것 같다. 원가절감으로 이뤄낸 성과와 급속한 사업확장 속에서 안전이란 최고의 정신이 밀려나고, 원가절감이란 신이 품질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경고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리콜비용보다 저렴한 로비를 통해 품질문제를 무마시켰다는 '도요타의 승리'란 보고서를 들고 기뻐했다.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내면의 문제를 돌아보게 된다. 내 안에 하나님 아닌 다른 신이 최고의 신으로 등극한다면 우리의 신앙도 한방에 무너지게 된다.
우리 맘 속에 항상 왜곡된 신들이 침투해오지만 말씀과 기도란 지극히 개인적인 방편과 교제란 방어막을 형성해 진정으로 섬겨야 할 하나님 우선주의를 지켜나가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뤄나가지 못할 때 다른 신이 하나님을 밀어내는 날이 오고야 만다.
가룟 유다가 좋은 예일 것이다. 성경은 마귀가 예수님 팔 생각을 넣어주었다고 되어 있고, 마귀가 유다에게 들어갔다고도 표현했다. 그 다음 행동은 예수를 죽일 방책을 연구한 것이었다. 의미심장하다. 유다는 일시적인 충동으로 예수님을 팔았다고 할 수 없다. 그의 마음이 항상 시험가운데 놓여있었고, 그것을 방치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이르러 마귀가 완전히 그 생각을 장악했다. 그때부터 유다의 의지에 문제가 생겼다. 마귀가 이끄는 대로 행동해야 했다. 예수를 팔고 은 30을 얻기 위해 대제사장들과 정교한 논의를 나눴다. 그것이 잘못이란 것을 생각할 수는 있었겠지만 제어할 수는 없었다. 그동안 예수님께 배웠던 교훈들은 기억의 언저리에 고스란히 매장해두었다. 그래서 예수의 죽음이 초래되기 까지 폭풍처럼 휘둘린 후에야 유다는 이성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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