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특별 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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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때 까치 글방의 책을 많이 읽던 때가 있었다.인문 교양 서적으론 최고였다고 생각되는데 상대적으로 비싼 책값에 비해서 내용이 매우 옹골차기게 없는 돈을 털어서 산적이 있었다.한동안 까치에선 인문 사회 과학서적을 주로 출판했는데 이젠 세상이 바뀌어 그런 책으론 장사가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노선을 바꾸어 인문 교양과 인문 과학 서적등을 중점적으로 출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 구한것들중의 하나가 바로 거의 모든 것의 역사였다.이 책에 쏟아진 찬사는 너무 호화롭다.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 이래 최대의 화제가 된 과학교양서", "「뉴욕 타임스 북리뷰」베스트셀러 목록에 22주 동안 랭크!", "영국과 미국의 아마존닷컴에서 자연과학 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출간후 판매순위 1위". 이런 과학책은 흔치 않다.등등등…
이 책은 모든 과학의 역사와 현재를 담고 있는 책이으로 과학지식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참고자료, 색인 빼고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인데 일반적으로 이런 두꺼운 과학책이면 흔히 하는 농담으로 졸릴 때 베게 대용으로 삼을 만한 책이지만,이 책을 읽으면 졸음은 커녕 너무 흥미로와서 단번에 읽게 되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다 방면의 이야기들(지질학, 화학, 화석학, 천문학, 입자 물리학과 같은 분야들을 총망라해서)하다보니 그리 적지 않은 페이지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예능에서 가장 잘나가는 김태원처럼 넓고 얕은 지식으로 가득 찬 책이 되버린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수 있다.
사실 제목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고 거창하게 써 놓았지만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마 그냥 수박 겉 핧기라 사실은 그다지 한 주제에 대해 깊숙히 파고 들지는 못하고 있다.어찌보면 제목에 그냥 낚였다는 생각도 들지만 교양 과학 서적이 너무 전문적이고 어렵다면 그 책을 읽을 사람은 소수이기에 그냥 우리 장삼 이사들은 사실 이런 책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이 책을 읽어보고 친구들에게 얕은 지식을 잘 포장해서 자랑해 볼수도 있으니까…

근데 어른들을 위한 교양 과학 서적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돈을 더 벌고 싶어졌는지 어린이와 청소년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하고 고쳐 쓰고, 그림을 곁들인 특별판으로 다시 나왔다고 한다.
책소개에는 <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매력은, 우리 은하와 태양계의 거대 세계로부터 소립자, 세포 등의 미시 세계 및 인류 문명의 기원과 그 기반이 되는 지구 그리고 다윈, 뉴턴, 아인슈타인 등을 비롯하여 여러 과학자들의 이론까지 실려 있음에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나온다.

이 책은 이전 책에서 몇가지 내용을 간추리고 어린이들을 위해서 사진과 그림으로 잔뜩 도배해 놓았다.그래설까 판형이나 구성이 백과사전과 같은 느낌이 나게 되버렸고 마치 부모님들한테 이책을 안사주면 아이들 과학 실력이 떨어져요하면서 사기를 강요해는 학습 백과사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좀 안타깝다.
아동용으로 되어서 굳이 사지는 않고 서점에서 한번 읽어 봤는데 이미 읽었던 내용이라서 그런지 혹은 사진과 그림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무리 아동용이라곤 하지만 명색이 과학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잘 읽혀진다.
아마 그런 점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일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과학이란 것이 어렵거나 무서운 것이 아니라 매우 흥미로운 것이라고 아르켜주는 아주 좋은 책이다.비록 전문적인 내용은 없지만 그것이 아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게 해줄수도 있다고 여겨진다.그리고 과학 서적이라면 나에게 너무 어려워 하는 아빠나 엄마도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자신있게 아이들에게 과학적 지식을 쉽게 설명 해 줄수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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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엄마! 마음이 자라는 나무 21
유모토 카즈미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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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인공인 치아키가 엄마에게서 온 한통의 부고 전화를 받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어린 시절 세들어 살던 포플러장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었다.이에 치아카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포플러자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금은 어른인 된 치아카는 여섯 살 무렵의 어느 날, 판사인 아빠가 마치 외출이라도 하듯이 세상을 떠나 버린다. 아빠의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어 잠만 자대던 없는 엄마,이에 연어 통조림만 먹고 살아야 했던 어린 치아카.
남편의 죽음 앞에서 마치 정신을 잃은 듯 완강한 침묵으로 배회하던 엄마는 슬픔을 잊기 위해 매일 매일 하던 전차 여행중 발견한 포플러장에서 새삶을 시작하게 된다.
갑자기 이사해서 자리 잡게 된 '포플러장'과 주인 할머니를 치아카는 무서워 한다.게다가 조용한 동네에 자리 잡은 포플러장은 고요함이 아이를 더욱 더 무섭게 하는데 결국 치아키는 병이 나고 일을 하는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할머니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치아카는 할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차츰 변화게 된다.아빠가 없으니 혼자서 모든 것을 스스로 잘해야만 된다는 강박적 관념에 사로잡힌 치아카는 할머니와 세들어 사는 사사키,니시오카,오사무와등을 통해서 세상으로 한발자국씩 나가게 되면서 병도 낫게 되고 아빠의 죽음을 극복해 가면서 그 나이 또래의 아이 같은 면을 되 찾게 된다.

사실 어린 시절 제일 처음 보는 죽음은 아마 대게 친척의 죽음 아마도 아이를 가장 사랑했을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죽음일 것이다.아이들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이때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을 끌어안고 계속해서 보다듬어 주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만일 아이의 아빠나 엄마중 한분이 돌아가신다면 아마 갑작스레 가족을 잃는다는 상실감으로 아이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할 것이며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야 할 그 나이에 받은 상실감은 마음에 큰 상처가 되어 아이를 두고 두고 괴롭힐 것이다.
치아카는 포플러장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아빠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서서히 벗어나가지만 엄마의 재혼에 한편으론 또다른 의미의 상처를 받게된다.하지만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한통의 편지를 읽으면서 아빠의 죽음이 자살이었고 그 모든 혼돈을 겪어야 됬던 엄마가 이해되는 치아카였다.

지붕위에 앉아있는 어린 꼬마가 한편으론 불안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무척 편안해 보인다.
마치 책 속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그림같다.
엄마 고마워는 전형적인 일본 작가의 글 같다.평범하고 사소하며 우리 일상에서 흔히 느낄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고 그리고 큰 일을 담담하게 잘 그려내고 그런 장점이 있는듯하다.
작가 유모토 가즈미 책을 읽으며 마치 내 어린시절을 추억하고 돌아보게 하는 것 같아 엄마고마워는 읽을 때마다 큰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아이들은 모두 성장해 간다.그리고 반대로 부모님들은 늙어간다.부모님들이 더 늙어가시기 전에 손을 붙잡고 “고마워 엄마,아빠”란 말을 하게끔 만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비록 청소년 용으로 나왔지만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만한 책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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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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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흔히 가끔 TV 프로그래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부부 연예인이나 일반인 부부들이 나오면 꼭 사회자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두분이 물론 사랑하시겠지만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시면 지금 부인이나 남편분과 다시 결혼하시겠어요”라고 물으면 대다수 남편들은 “물론 내 와이프와 다시 결혼할 겁니다”라고 대답하고 아내들은 “아이고 지금도 지겨운데 다음 생애도 또 결혼하라구요? 내가 남자로 태어나고 남편이 부인으로 태어난다면 생각해 보지요”라고들 대답한다.
가끔 아주 간이 배밖으로 나온 남편이 “뭐 다음 생애는 울 마누라 보다는 전지현과 결혼하고 싶어요”했다가 부인의 레이저 광선 눈빛을 하고 찔끔하는 장면을 본면서 우리는 하하 웃고 한다.

이처럼 남편이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고 입밖으로 내면 아마 한달이상 아내의 냉대를 감수해야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아주 과감하게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고 아주 대놓게 제목을 쓴 책이 나왔다.
많은 남편들이 사실 이런 대담하고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보고 내심 읽고들 싶어 했겠지만 만약 마눌님이 보신다면 아마 불벼락을 내릴 것 같기에 읽고 싶어 손이 움찔거려도 책을 읽지 못하는 간 작은 남성들이 대다수 일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은 이들은 알겠지만 제목이 너무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알것이다.출판사의 마케팅일수도 있고 독자들을 낚으려는 방법일수도 있지만 사실 이 책은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아주 가끔 후회한다로 고치는 것이 맞다고 여겨진다.사실 따지고 보면 결혼한 남자들은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두번쯤 안가져 본이가 없을 것이다.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 심리학이란 아주 거창한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지었다고 한다.사람의 마음을 잘 파악하는 심리학자가 쓴 책이어서 그럴까 다른 사람들이 쓴 어려운 심리학 책에 비해서 이런 일상의 사소한 내용들을 적어서인지 여타 읽다 포기한 다른 심리학 책들과 달리 아주 술술 잘 읽히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의 얼굴 사진을 보니 요즘 TV에서 자주 얼굴을 바로 비추는 그 키 작고 뽀글 뽀글 파마한 문학 평론가다.가끔 한성주 전 아나운서와 말씨름도 하던데 역시 대중의 심리를 잘아는구나 복잡한 것 보다는 이런 쉽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잘 팔리는구나하고 잘 파악한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2년동안 강의 및 칼럼등에서 연재한 이야기들을 묶어서 출간한 것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재미잇게 살라는 것이다.
정리해 보면 자신이 유쾌해지는 상황과 느낌을 '구체적으로 정의'해보라.즐거움이 반복되는 경험을 개발하라.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는 오래가지 않는다. 갇혀지내지 마라, 광장을 즐겨라.쉬는 것과 노는 것을 구분하라 등등이다.
책 제목과는 별로 상관없는 개인적인 경험을 자신이 전공한 심리학과 연관되어 교묘하게게 글로 풀어낸 작가의 재주가 놀라울 뿐이다.
이책은 아마도 작가와 같은 나이대인 40대 남성들에게 무척 공감이 많이 가는 책일 것이다.
하지만 남편이나 남자 친구의 마음속을 약간은 들여다 보고 싶은 여성들도 킬킬 거리며 재미있게 볼수 있는 가벼운 심리 서적이다.

인간은 인간은 항상 후회하면 산다.우리의 삶은 매 순간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기 때문에 후회없는 삶이란 있을 수 없다.어디선가 ‘사람들은 죽을 때 더 많은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더 재미나게 못 산 것을 후회 한다’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저자 말마 따나 정말 재미있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일 것이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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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김대중 3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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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책들은 무수히 많이 있다.그를 찬양한 책들도 많고,그를 비판한 책들도 있으며,중도적 시각에서 그를 해부한 책들도 있다.
하지만 이 시대의 정치적 거목중의 한 분인 DJ에 대해서 우리는 무척 궁금해 하면서도 실상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시중에 나온 무수히 많은 책들중에서 한권이라도 정독을 한다면 그를 옹호하던 혹은 비판하던 좀더 객관적으로 그 분의 실체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수 있으려만 책 읽기를 싫어하는 우리 국민의 성격이 DJ의 실제 모습을 알아 보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점이 안타까웠을까! 《만화 박정희》《만화 전두환》으로 거센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백무현 화백이 3년여의 작업 끝에 한국현대사의 산 증인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만화로 엮었다. 《만화 김대중》역시 앞의 저서와 마찬가지로 치밀한 자료조사와 철저한 고증을 거치는 등 역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김대중 1권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태어난 하의도의 과거를 먼저 그리고 있다.사실 그의 고향인 하의도를 먼저 다룬 이유는 맨 처음에는 잘 몰랐다.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하의도가 지닌 역사적인 의미를 깨닫게 되었는데 하의도는 선조 딸 정명공주 시댁인 풍산 홍씨 가문에게, 일제강점기에는 이완용을 등에 업은 홍씨 가문과 일본인들에게, 조국 해방 후에는 미군정에게 착취를 당했고 이에 분개하여 300년 동안이나 농민들이 농지탈환운동을 전개한 곳이었던 것이다.그런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대중은 선조들의 투쟁 정신에 이어받아선지 부당한 권력에 끝까지 굴하지 않고 투쟁을 한 인동초 정신을 몸에 가지게 된다.

2권에서는 김대중과 박정희의 만남을 다루었다.현재 한국민에게 있어 친일파,독재자란 오명을 듣고 있는 박정희지만 국민 대다수가 대한 민국의 제일 위대한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박정희와 그에 의해 납치되고 핍박받아 유신독재의 독재자에게 항거하는 민주주의 상징이 되어버린 김대중과의 피할래야 피할수 없는 운명적 만남이 그려진다.

3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있어서 아마 그의 일생중 가장 힘든 때를 그리고 있을 것이다.박정희 사후 김영삼,김종필과 더불어 3김 시대를 맞이하며 서울의 봄을 열려는 찰라 신군부와 전두환이 득세하면서 계엄이 선포되고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맞이하게 된다.광주 항쟁이 전두환의 신 군부에 의해 강제로 진압되면서 김대중은 그 배후 인물로 지목받게 된다.그리고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되어 사형을 언도받고 김대중을 살리기 위한 전 세계적 구명 운동과 이후의 미국 망명지에서의 투쟁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만화는 글과 달라서 그림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읽는이를 좀더 집중케 하는 효과가 있다.사실 백마디의 글보다 한 컷의 만화 그림이 좀더 그 당시 사실을 생생하게 우리에게 전해 주게 되는데 만화 김대중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힘든 민주화 투쟁을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현재 우리가 맛보고 있는 민주화와 자유는 모두 이런 분들의 피와 땀과 희생으로 얻은 것인데 우리는 그 과실을 맛보면서 그들의 힘들었던 고난을 너무 쉽게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관한 무수히 많은 책들을 우리가 일일히 다 읽을 수는 없다.하지만 고맙게도 백무현 화백이 3년간 무수한 자료를 검토하고 조사한 끝에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만화 김대중을 읽으면 김대중에 대해 여러편의 저작을 한번에 읽는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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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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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어렸을 때 무릎에 앉혀주고 읽어주었던 기억이 나는 책이다.
곰 사냥을 떠나자는 영어 원서로 된 책도 있는데 그 책은 아담한 사이즈여서 아이들이 혼자보기에도 좋은 책이지만 국내 번역본의 경우 크기가 너무 커서 아이들이 책상에 올려 놓고 읽어야만 되는 점이 썩 안좋아 보이는 책이다.
책을 항상 어른들이 읽어 줄수만은 없는데 한 4살 정도 아이를 기준으로 할 때 이런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는 너무 큰 책 같아서 어느정도 사이즈를 작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곰 사냥을 떠나자는 특이하게 컬러와 흑백이 번갈아 가면서 나오는데 속으로 책 도판값 아끼느라 그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주 책이었다.뭐 사실은 흑백의 경우 뭔가 어려운 일이 발생하고 컬러는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 장이다.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온 가족이 곰 사냥을 떠나간다.어른 아이 할것없이 곰을 사냥한다는 마음에 들떠서 포부도 당당하게 풀밭을 사각서걱,강물을 덤벙텀벙,진흙탕을 처벅철벅, 숲을 바스락바스락 하며 걸어간다.
이 책에는 이처럼 의성어와 후렴처럼 반복되는 문장이 많은 편인데 이를 읽어주면 조카놈도 흥이 나서 노랠 부르듯 따라 부른 기억이 난다.
이 책은 그림 배경은 계속 다양하게 바뀌면서 단어도 바뀌지만 문장 형식은 계속 반복되어서 아이들에게 언어의 리듬감을 익혀줄수 있고 여러가지 의성어와 아름다운 풍경 그림등으로 아이들이 보기에 정말 좋은 책 같다.

곰사냥을 떠난 가족들은 곰이 얼마나 무서운줄 모르고 소풍가는 기분으로 곰을 찾아 나선다.온갖 고생 끝에 곰을 만나는데 그만 동굴에서 곰과 마주치게 된다.가족들은 막상 곰을 만나자 너무 무서워서 허겁지겁 왔던 길로 되돌아가고 여기서도 아이들에게 위 아래와 올라가고 내려가고의 개념을 가르켜 주고 있는데 곰이 쫒아오고 가족들이 황급히 도망가는 장면을 아주 긴박하게 읽어주면 조카애가 아주 좋아했던 것이 기억난다.
개인적으로 맨 마지막에 혼자 쓸쓸히 걸어서 돌아가는 곰의 뒷모습이 너무나 우습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위에서 말한것처럼 간단한 공부도 되는 그림책인데,곰을 실제로 볼수 없는 국내에선 그냥 그림책에 불과하지만 실제 곰을 실 생활에서 볼수 있는 북미에선 요대로 따라했다가 정말 큰일나게 될 그림책이다.사실 북미 곰은 흉폭한 맹수인데 그런 곰을 잡겠다고 애들까지 온 가족이 놀러가듯이 산으로 가다니 어찌보면 어이가 없다.
설마 요 그림책대로 따라한 사람은 없었겠지^^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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