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고전 -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3분 고전 1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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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나가서 버스를 타다보면 7:55분에 KBS에서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박재희 교수가 들려주는 라디오 시사고전이다.대략 3분정도 고사 성어를 말하고 그에 대해 부연설명을 하고 맺는 아주 짧은 프로그램인데 졸다가 못 듣는 경우도 있지만 듣는 경우에는 내가 아는 고사 성어도 있고 아닌것도 있어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난다.

3분 고전은 KBS 제1라디오에서 방송되었던 라디오 시사고전 중에서 120여 개의 글을 뽑아서 책으로 펴낸 것으로 그 내용을 역발상의 미학,마음경영,변화와 혁신,역경이 경쟁력이다,전략으로 승부한다는 5개의 분류로 나누고 각 제목에 많는 글들을 실은 책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3분만에 끝내는 이야기다 보니 책에서 대략 2페이지 정도 분량이 나오는데 중국의 여러 고전에서 뽑은 내용들에서 한 가지의 고사 성어-고사 성어는 중국의 고사에서 유래하여 비유적인 내용을 담은 함축된 글자로 상황, 감정, 사람의 심리 등을 묘사한 말이다.-를 선정하여 발췌한 책의 이름과 고사 성어의 유래된 해설 및 현대에 맞는 해석등으로 마무리를 짓는데 글 마지막에 해당 한자의 뜻풀이가 나와있어 한자 학습에도 도움이 되는 구조로 되어있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왜 천년도 더 지난 그것도 한국의 책들이 아닌 중국의 책들을 왜 고전이라고 읽어야만 되나 하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지금도 이런 류의 책들이 계속 나오지만 학창 시절에도 아니 쾌쾌 묵은 옛날 이야기를 왜 계속해서 출간하고 왜 읽으라고 강요하는 당최 알수 없었기 때문이다.그 당시에는 1~2천년전에 있었던 중국의 옛날 이야기가 왜 현대의 우리들에게 필요한지,이런 서적들은 사실 거의 봉건적 고대 중국의 윤리관을 설명한 책들인데 때문이다.
물론 논어 맹자 같은 책에서 현재에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왕과 귀족 위주의 봉건 신분제 사회의 윤리나 가치관을 담은 내용들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자유, 평등, 박애 등과 같은 가치나 준법정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류의 책들을 좋하하는 것은 50~60대의 잘나신 어른신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더 그랬던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 여러 책들을 섭렵하면 고전에 대해서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어었고 인간의 본성은 2천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닥 바뀐 것이 없기에 그당시 인간에 대한 성찰한 말들이 현재에도 통용될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3분 고전은 어찌보면 좀 얍삽한 책이다.독자들에게 굳이 어려운 논어,맹자,노자등을 읽게 하지 않고 그 고전들속에 있는 몇몇 엑기스를 쏙쏙 뽑아서 입에 넣어주기 때문이다.물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우리 조상들이 힘들게 훈장님께 종아리를 맞으며 배워서 익혔을 고전속 명언들을 쉽게 3분내에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좀 미안하기까지 하다.

3분 고전은 고전에 녹아있는 가르침과 처세술, 지혜를 우리에게 알려 주며 빠르게 변해가는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 경쟁의 시대에서 낙오되지 않게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준다.
게다가 단순히 고전에 나오는 경구의 해석만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변환을 해주기에 이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색다른 해석이 가능하가도 하다.
저자는 역발상의 미학편의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이란 글에서 거꾸러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글을 해석하면서 갑자기 세계적인 주식 투자의 명인 웨렌 버핏의 “다른 투자자들이 탐욕을 내고 덤벼들때 두려워 해야되고,그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가져야 한다”는 역발상의 투자지론을 접목해서 이 경구를 현대적 의미로 재 해석하고 있다.아마도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귀에 쏙쏙들어오는 해설일 것이다.
게다가 한 경구당 2페이지 안쪽에 어느 편부터 들어가도 부담이 없기에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도 아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단 3분만 투자한다면 지난 2천년에 걸친 지혜를 얻을수 있으니 한번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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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
황석영 지음 / 창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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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몽이라 뜻을 풀이하면 강 남쪽의 꿈이란 뜻이다.얼핏 들으면 마치 장자의 호접몽을 연상시키는 제목이다.

대한민국에서 강남이란 어떤 뜻을 가지는 것일까? 대한 민국의 제일 부유층이 많이 산다는 강남의 한 귀퉁이-비록 지번상으로는 강남이지만 강남 주민들은 아무도 강남 주민으로 쳐주지 않는곳- 옥탑방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강남이란 곳의 의미가 무척 궁금해진다.
어떤이들에게 강남은 부유한 신분의 상징일테고,어떤이들에게는 이미 지나간 부동산 대박의 신화가 깃든 땅이고,중 고등학생 어머니들에게는 자식들을 이른바 하늘위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는 빗을 내서 아파트를 사든 정 안되면 전세라도 살아야 되는 곳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홍대가 클럽이 있는 젊음의 거리였다면 90년대 강남은 대한 민국 젏은이들라면 한번은 가봐야 되는 나이트가 있는곳,압구정 오렌지로 대표되는 이른바 젊은의 거리였고 지금은 룸싸롱으로 대표되는 온갖 환락이 있는 곳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중의 한분인 황석영이 이런 강남에 대해 그 나름대로 조사하고 예리한 메스를 가해 독자들에게 보여준 소설이 바로 강남몽으로 황석영의 강남몽은 작가 스스로 여러 지면에서 밝혔듯 필생의 작업 가운데 하나로 일찍부터 구상해온 '강남형성사'를 황석영 특유의 필력과 실험정신으로 완성을 이룬 작품이라고 알라딘에서 소개하고 있듯이 상당히 디테일한 면이 많아서 마치 한편의 다큐를 보는 느낌을 들게하면서도 상당히 쉽게 술술 읽히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강남몽을 쓰면서 저자인 황석영은 강남 개발사중에 가장 수치스럽게 감추고 싶은 부분인 삼풍 백화점의 붕괴를 이야기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1995년 6월 29일 오후 6시경 서초구 서초동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사건으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1438명의 종업원과 고객들이 다치거나 사망한 사건으로 수 많은 재산상, 인명상 피해를 끼친 대형 사건이었다.삼풍 사건은 당시 삼풍 건설 회장이던 이준(소설에서는 김민으로 바뀌었지만 여전이 이름은 두자임)이 상가로 예정되었던 단지에 시공사(우성 건설)의 붕괴 위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건설 회사를 통해 4층짜리 건물을 5층으로 확장하고 공사비 용을 착복하기위해 자재마저 제대로 안써 건물이 붕괴된 어찌보면 당연히 일어나야 될 사고였다.
이 사건은 성수 대교 붕괴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갖가지 비리 상황(흔이 말하는 졸부와 뇌물을 수수한 비리 공무원의 유차관계)이 얽히고 섥힌 아주 추악한 모습이 까발려지는 순간으로 88 올림픽이후 선진국으로 나간다고 자부하던 대한 민국과 그 핵심이라던 강남의 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이후 우리는 곧 IMF라는 엄청난 파고를 맞게 된다.

이 같은 현대사의 숨기고 싶은 모습으로부터 황석영은 강남몽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화류계 출신으로 일약 강남 사모님으로 발 돋음한 박선녀,만주 헌병 끄나풀 출신으로 어찌해서 미군과 선이 닿아 부동산 부자가 된 김진,우리가 흔히 보는 유약하고 자신의 이권만을 챙기는 전형적인 인텔리 출신의 심남수,서진 룸살롱으로 대표되는 당시 환락가로 막 성장하고 있던 강남에서 이권 투쟁을 벌이던 폭력배들의 전형을 보여주는 홍양태,이른바 광주 대단지 폭동과 연계되어 있는 하층민을 대표하는 임정아를 주인공으로 씨줄 날줄을 교묘히 엮어서 강남의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겨주고 있다

강남몽은 실제 단 한권안에 3.1운동 시절부터 대한 민국의 자본주의 발전해가던 95년까지를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대한 민국의 근대사안에 숨어있던 진실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작가 자신의 응축된 이야기로 묘사하고 있어 일견 우리 가슴속에 훨씬 더 진실되게 다가 오고 있는 작품이다.솔직히 강남몽이란 작품 단 1권만으로 기나긴 근 현대사의 모습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차라리 몇권을 더 썼으면 어땧을까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강남몽을 읽고 개인적으로 느낌 단점은 이 책을 보면 어딘선가 읽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느 점이다.일견 한편의 다큐를 보는 느낌과 더불어 요즘 TV에서 하는 자이언트를 소설로 읽는 느낌이 든다는 것으로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솔직히 수많은 드라마와 소설에서 이미 나와 있다는 점일 것이다.
게다가 이 작품은 현재 신동아측과 표절 의혹으로 공방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신동아 기사에 의하면 신동아 조성식 기자가 써낸 책 ‘대한민국 주먹을 말하다’의 내용 중 10여 군데를 작가 황석영의 소설 ‘강남몽’이 표절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황석영은 “작가적 관점에 따라 어떻게 취사선택되며 완성도를 높이느냐는 그야말로 작가의 능력 여하에 달린 것”이라며 “‘쌍둥이처럼 닮았다’는 주장은 작가의 고유 영역까지 침해하는 어불성설”이라고 밝히면서 “출처를 밝히는 데 소홀했던 것은 작가로서 불찰이었으나 이것을 표절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고 하니 표절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조성식 기자의 책을 참고한 것을 틀림없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인 황석영이 이러한 표절 시비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고 여겨진다.그리고 작가인 황석영이 좀더 강남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했으면 더 좋은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쥔장 할아버지는 이른바 강남 토박이다.막걸리 한잔을 같이 마실때마다 듣는 말이 강남이 개발하기 전 허허 벌판 논밭일 당시부터 똥지게를 지고 거름을 주며 농사를 했던 때를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현재 강남을 보면서 과연 몇 십년전에 여기가 논 밭이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질 않을 수 없다.
쥔장 할아버지는 사람이 없어 몇 채 밖에 없는 집끼리 새끼줄에 깡통을 매어 도둑이 들면 서로 흔들어 도둑을 함께 쫒았다는 이야기와 갑자기 강남 개발이 불면서 일자 무식한 촌민들을 부동산 개발업자와 복부인들,사기꾼들이 몰려들어 허파에 바람을 들게 해 땅을 팔아먹게 한 이야기,그리고 갑자기 돈이 쏟아지자 이른바 룸살롱등과 아가씨들이 진출해 갑자기 졸부가 된 강남 토박이들을 홀랑 벗겨먹고 폐가 망신한 이야기들을 아주 재미있게 들려주곤 했다.
그리고 신사동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강남의 고층 스카이 라인중에서 왜 영동 시장부근(논현역과 신논현역 사이)가 왜 80년대에는 제일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개발이 안되고 있는지도 이야기 해주셨다.(실제 이 지역의 건물주들은 강남 토박이와 그 자손들인데 높은 빌딩을 질 돈은 없고 그렇다고 땅을 팔기는 싫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강남에 거주하는 이른바 2류 혹은 3류 주민들에 대해서도 60년대 및 70년대 개발과 맞불려 청계천이나 영등포등지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어떻게 강남에 왔다가 성남등 경기도로 쫒겨났는지에서도 말씀해 주셨다.

아마 황석영 작가 여러 지면에서 필생의 작업 가운데 하나로 일찍부터 구상해온 '강남형성사'라고 말했지만 솔직히 좀더 많은 자료를 검토했어야 만 하고 이런 강남 토박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강남몽을 저술했다면 아마 현재 보다 더 생생하고 사실적인 강남에 대해 이야기가 만드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황석영 작가가 어서 표절 문제를 훌훌 털어버리고 좀더 다양한 자료를 취합하여 강남몽을 대하 장편으로 만들어 토지 못지않은 근 현대사를 아우르는 소설로 개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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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창사 2016-10-1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십니까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팀 제작진입니다. 부동산 관련 방송을 준비하면서 포스팅하신 글을 보게 되었는데요.. 혹시 이 글에 나오는 강남 토박이인 주인 할아버님을 소개해주실 수 있으실까 해서요, 2010년 글이지만.. 혹시나 해서 댓글 남겨봅니다.

pje1212@naver.com 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갈릴레오의 고뇌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5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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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도 대학의 물리학자인 유가와 교수가 활약하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는 국내에선 2006년도에 범인인 천재 수학자와 탐정인 천재 물리학자가 서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처음 소개된바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원작 소설보다는 일드로 먼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를 접한바 있는데 국내에서 모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 한 바 있는데 히가시노 케이고의 탐정 갈릴레오시리즈를 원작으로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갈릴레오는 일본 방영 당시 24.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곤 하지만 추리 소설은 마이너리그로 취급하는 국내 문학계의 특성상 이 드라마 역시 소수의 마이너들만 방송을 봐서인지 재미있게 봐서 다시 재방해 주길 기대했지만 한차례 방영하곤 끝나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이른바 한국 문학의 변방지대인 장르 소설중에서도 추리 소설은 그나마 1.5군 대우를 받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일본이 추리 소설 대국의 경향도 있지만 일본어 번역이 쉬어선지 영미의 추리 소설보다는 일본의 추리 소설번역이 현재 국내 추리 문학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그래선지 한 두권으로 끝날줄 알았던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도 어는새 5권이나 나왔는데 그 5번째 작품이 바로 갈릴레오의 고뇌이다.

추리 소설하면 미로와 같은 복잡한 구조,독자들을 속이기 위한 각종 트릭,게다가 혹 파일로 번스를 먼저 읽은 사람들이라면 아실 것 같은 현학적인 대사등이 나오는 장편들을 생각하시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 책은 단편집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수 있다.5편의 단편만이 있기에 어느 편부터 먼저 읽어도 무방하고 혹 재미가 없다면 읽다가 휙 던져버려도 괜찮지만 읽다보면 끝까지 읽게 싶고 만드는 것이 히기시노 게이고의 내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근데 추리 소설이란 작품은 참 리뷰쓰기가 애매한 작품이다.추리 소설의 특성상 범죄 트릭과 그 논리적 해결이 주류를 이르다 보니 조금만 잘못써도 스포일러를 밝히기 때문이다.그래도 안쓰면 거시기하니 알라딘의 책소개를 잠깐 인용해 보자.

1. 떨어지다
독신 여성이 아파트 7층에서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을 둘러본 경시청 수사 1과의 여형사 우쓰미 가오루는 피해자의 연인이 범인이라고 직감하지만, 사건 당시 범인이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아파트 현관 앞에 있었던 사람들이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고 증언함으로써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첫 데뷔를 하는 단편에서 우쓰미는 구사나기의 소개장을 들고 유가와 교수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지만 유가와는 한사코 협조를 거절하는데 드라마에서보단 책에서가 좀 더 딱부러지고 논리적인 모습에 여자라는 핸디캡에 지지 않으려는 당찬 커리어우먼의 모습이 보여줘서 흥미롭다.

2. 조준하다
데이도 대학 이공학부 조교수로 재직할 당시 ‘메탈의 마술사’로 불렸던 도모나가 유키마사는 유가와 교수의 은사로, 지금은 뇌경색의 후유증 때문에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그를 좋아하던 제자들이 도모나가의 집에서 저녁 모임을 갖던 중 별채에서 화재가 발생해 도모나가의 아들이 사망하고 뒤늦게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도모나가의 집을 찾은 유가와는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스승의 언동에서 수상함을 느끼는데….
이 편을 읽으면서 '탐정 갈릴레오'때보다 많이 인간적으로 변한 유카와를 엿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법이 없던 유가와 교수의 고뇌와 인간적인 모습을 볼수 있다.

3. 잠그다
유가와의 대학 시절 친구인 후지무라는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아내와 함께 펜션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어느날 펜션에 머물던 숙박객이 한밤중 객실을 빠져나와 계곡에서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내리지만, 후지무라는 객실이 밀실 상태였던 점이 의심스럽다며 유가와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
밀실 트릭이 나오는 작품으로 항상 등장하던 연구실이 아닌 한적한 야외의 펜션이라 더욱 색달라 보인다.

4. 가리키다
가족이 모두 여행을 떠난 후 홀로 집에 남아 있던 노부인이 강도에게 살해당하고, 현장에 있던 10킬로그램짜리 금괴와 함께 집을 지키던 개가 사라진다.용이자인 마세 기미코의 집 주변에 잠복해 감시하던 우쓰미 가오루는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기미코의 딸을 미행해 개의 사체를 찾아내는데….
다우징이란 초능력이 등장하는데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 과학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현상을 부정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며 오컬트나 심리현상 등은 전혀 믿지 않는
유가와 교수의 모습이 다시금 드러나는 단편이다.

5. 교란하다
어느 날 괴문서 한 통이 경시청에 배달된다. 그것은 소위 ‘살인 예고장’으로, 작성자는 자칭 ‘악마의 손’. 그는 자신이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킬 것이며, 경찰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면 데이도 대학의 유가와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말한다. 또 누가 진짜 천재 과학자인지 승부를 가리자는 말도 남긴다. 사건에 개입하지 않으려 했던 유가와는 계속되는 살인과 자신을 강하게 의식하는 듯한 범인의 태도에 어쩔 수 없이 사건 현장으로 향하는데…….
아마도 개인적으론 갈릴레오의 고뇌의 5개 단편중 가장 비중이 높은 작품으로 생각된다.전작인 용의자 X의 헌신에 등장하는 천재 수학자의 대결을 연상시키는데 가외로 당찬 커리어 우먼인 우쓰미가 유가와 교수에게 부림(?)을 당하는 장면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드라마에선 사건해결을 위해서 매번 유카와 준교수의 실험실을 방문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유카와 준교수와 연애 관계가 있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물론, 본인은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계속 붙어다니다가는 혹 다음 작품에는 무슨 썸씽(?)이 발생하지 않을지 무척 궁금하게 한다.

존 딕슨 카하면 불가능 범죄의 거장으로 유명하다.세개의 관에서 그는 저 유며한 밀실 트릭에 대해서 강의하는데 그의 사후 불가능 범죄의 맥은 어찌보면 끊어졌다고 할수 있다.그런데 갈릴레오의 고뇌를 읽어보면 자연스레 존 딕슨 카가 떠오른다.마치 그의 대표적인 탐정 가디언 펠박사와 H.M 멜빌경이 생각나는데 유가와 교수는 그들과 달리 꽃 미남 캐릭터이지만 자연스레 앞의 두 탐정과 겹쳐져 보이는 것은 <갈릴레오의 고뇌>가 과학과 초자연적 현상을 이용한 범죄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은것도 있지만 그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소화하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그것이 추리 소설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내공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갈릴레오의 고뇌의 단점은 아마도 시리즈 물이라는 것이다.앞서 작품을 읽지 못했다면 이 작품에 흐르는 뭐랄까 분위기등을 다 알 수 없기에 책의 즐거움을 다 느낄수 없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다.아마도 이 책을 읽었다면 다른 갈릴레오 시리즈도 또 읽고 싶지 않을까 싶다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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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깨다 - 우리는 어떻게 해서 종교라는 주문에 사로잡혔는가?
대니얼 데닛 지음, 김한영 옮김, 최종덕 해설 / 동녘사이언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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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무언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신을 찾고 한다.그리고 어려운 일이 해결되며 신에게 감사를 표한다.이처럼 인간은 신을 의지하고 믿으며 도움을 갈구한다.인간은 언제나 신이 인간에게 사랑과 자비를 배푼다고 생각하며 신을 믿고 따르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준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설까 많은 인간을 살상하는 전쟁이나 살인마저도 신의 뜻이란 미명하에 인간은 잔인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고 있다.기독교는 성지 회복이란 미명하에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많은 아랍사람들을 도륙하고,선교라는 미명하에 많은 지역의 문화와 언어와 종교를 파괴하고 이슬람교 역시 성전이란 이름하에 많은 나라를 침략한 바 있다.
모두다 자신들이 믿는 신을 기쁘게 하고 신의 뜻이라 굳게 믿었기에 자행한 일이었다.요 근래도 신의 뜻이란 미명하에 비행기를 탈취하여 미국에 테러를 가한 이슬람교 테러리스트도 있고,테러러를 막는다는 미명하에 아프카니스탄에 진주하며 많은 이들을 학살한 기독교를 믿는 미국도 있다.
모두다 신의 뜻이라고 하는데 그럼 이런 짓을 용인하는 신은 과연 있는것일까? 그리고 이런 것을 태연히 자행하케 하는 종교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

주문을 깨다는 동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읽어 본 책이다.올 한해 기독교의 불교계에 대한 폄훼가 심해지면서 기독교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려다가 우연히 보게된 책이 바로 다니엘 데닛의 주문을 깨다 이다.

이 책은 2006년 겨울, “종교는 말살해야 할 정신의 바이러스에 불과하다!”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담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 미국에서 출간되어 과학계와 종교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신학으로 무장한 종교계의 집중 공격을 받자 과학철학의 거장 데니얼 데닛이 다윈주의로 무장된 학문적 지식으로 만들어진 신을 철학적으로 뒷받침하면서, 더 나아가 종교의 허구성에 대해 더욱 목소리를 높인 책이라고 한다.

솔직히 도서관에서 천천히 읽어보긴 했지만 꽤 두껍고 비싼 이책은 한 두번 읽어서는 그 뜻을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고 생각된다.출판사의 책 소개처럼 종교계의 신학자들은 논리적으로 샤타 마우스 시킨 철학 박사의 책을 장삼이사와 같은 시중의 필부가 한번에 읽고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게다가 암만 끝을 다시금 읽어봐도 저자기 신의 부재 및 종교의 허상에 대해서 저자가 확실하게 끝 맺음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머리속에 꽈악 박힌 글은 바로 개미와 창형흡충과의 관계였다.
개미는 풀잎을 타고 열심히 오르고, 떨어지고, 다시 오르고 또 오른다. 이유? 이 개미의 뇌가 창형흡충이라는 작은 기생충에서 점령당했기 때문이다. 뇌 기생충은 개미의 목숨이야 어찌되건, 자기 자손에게 이득이 되는 위치로 개미를 조종한다.우리 눈으로 보기에 과연 제대로 된 뇌나 있을까 싶은 개미의 뇌속에 현미경으로나 봐야 겨우 보일가 말가한 기생충이 자기 후손을 위해서 개미를 조정해서 양이나 말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조정한다니 참으로 신기한데 저자는 이 사례를 인간과 종교에 비교하여 독자들의 마음을 확 휘어 잡는 것이다.마치 마르크스가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한다고나 할까!
저자는 개미와 같은 일이 인간에도 일어날수 있는데 인간도 신과 종교를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우리는 어떻게 해서 종교라는 주문에 사로잡혔는가?’라고 독자들에게 이 책을 통해 되묻고 있다.

저자는 종교와 신이란 것은 인간의 유구한 역사중에서 극히 일부분의 시간에 개발된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종교가 생긴 것은 3천년 내외로 유대교는 2300년내외,이슬람교는 1500년,개신교는 5백년내에 생성되었다고 말한다.

실제 본서는 서구인이 주로 믿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중세이후 19세기 중반까지 유럽을 지배하던 기독교의 경우 성경을 근거로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은 4004년이라고 설교를 했었다.하지만 자연 과학이 발달하면서 지질학의 벌전하게 되고 지층 조사 결과 유럽 각지역에서 발견된 화석의 지층이 수백만년이 넘었음이 발견되면서 차츰 기독교의 위세가 꺽이는 계기가 된다.
이후 한국에서도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현재도 믿고 있는 축자 영감설의 경우- 성서의 원본이 문자적으로 오류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성서의 문자적 해석을 최선의 해석으로 보거나 성서내용을 과학적 사실이나 역사적 사실이라고 해석한다.- 각종 문헌 정보학이 발전하면서 구약의 경우 이른바 모세가 쓴 것 이라고 알려진 구약의 중요 경전인 모세 5경의 경우 수많은 유대인들이 썼다는 사실이 발견되고 게다가 신약의 경우도 각종 필사가 진행되면서 필사가 원문을 누락시키거나 고의로 외곡시켰고 또한 각 나라어로 번역되면서 원뜻는 다르게 오역됬다는 것이 발견되면서 신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결과는 가져오게 되었다.

저자는 또한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의 언어보다 먼저 발생한 종교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창세기들을 보면 신이 인간을 창조하고 언어가 발명되는데-그 대표적인 사례가 신의 분노로 바벨탑이 무너지고 각종 언어가 생기게 된다- 현실은 그 반대라고 할 수 있다.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되가 언어학자들에 의해 밝혀진 인류 초기의 언어들이 기록들을 살펴보면 결코 신에 대한 찬미가 들어 있지 않다고 한다.각 종교의 설명되로라면 인간은 신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고 따라서 신을 찬양하고 그에 대해 기록해야 하지만 역사 기록 파편들의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대체로 초기 언어들에 기록된 내용들은 대다수 상업적 매매의 기록들,즉 경제적 필요에 의한 기록이 대다수 임을 알수 있다.즉 그 어디에서도 신에 대한 인간의 찬미는 없었던 것이다.아마 먹고 살기 바빠서 신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화성의 예를 들면서 만약 화성인이 지구인의 종교를 관찰하고 분석한다며 아마 신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인해 인간이 창조했을 거라고 말한다.
1. 단음식 이론
2. 2.공생자 이론
3. 화폐이론
4. 집단 선택의 이론
내용을 따지고 들어가면 매우 복잡한 이론이고 현재 내옆에 책도 없어 자세히 쓸수는 업지만 결론적으로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신을 창조하고 종교를 발명했다는 예로 폴리네시아 군도의 화물 숭배를 그 예로 들고 있다.
이것은 마빈 해리스의 저작에도 나오는 인류학적 연구로 화물 숭배는 죽은 조상들이 여러 가지 물건을 실은 특별한 화물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그것을 실은 배나 비행기를 기다리는 풍습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들의 놀라운 화물을 본 원주민들이 비행기 조정사인 미군 병사 존 프럼을 신으로 숭배하고 비행기와 비행복들을 풀로 만들어 입으면서 그를 기원하면 신인 존 프럼이 놀라운 화물을 원주민들에게 준다는 것으로 현재까지도 일부에서는 종교처럼 믿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인 유대교 역시 아마 지적 수준이 낮았던 유대인들에게 보여준 보다 발달된 선주민의 문화를 보고 유대인들이 이들을 신으로 우러러 보며 숭배했던 것을 현대까지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책속에서 자신의 방대한 지식- 생물학, 역사, 심리학 분야들을 폭넓게 관통하는 활발한 논의를 통해, 종교가 어떻게 민속 신앙에서 발전했는지, 그리고 그 초기의 종교 신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신중하고 의식적으로 길들여졌는지를 탐구한다.하지만 솔직히 그 내용을 십분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다.세계적 석학의 글이니 아마 몇번이나 곱씹어야 대강의 뜻을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버트란드 럿셀의 "나는 그의 창조물인 인간을 상벌한다는 신을 상상할 수가 없다"는 말에 십분 공감한다.믿는 신이나 종교가 다르다고 서로 살상케 하는 그런 종교와 신을 과연 믿을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신을 향한 신앙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종교가 처음 뿌리를 내린 심리적 문화적 토양은 무엇일까? 종교는 중독인가 아니면 아무리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진정한 필수품인가? 종교는 맹목적인 진화적 본능의 산물인가 아니면 이성적 선택의 산물인가? 신을 믿는 사람들에겐 신을 믿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충분히 있는가? 흔히 하는 말처럼 좋은 삶으로 가는 최선의 길은 종교에 있는가?라고 묻고 있다.

그 답은 이 책을 읽어보고 독자 스스로가 생각해 봐야 될 것이다.그리고 과연 자신의 종교에 대한 믿음이 옳은가에 대해서도 혹 자신의 기복을 위해 맹목적으로 믿은 것이 아닌지 반성해 봐야 될것이다.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도 필히 읽어봐야 될 것 같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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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쯤 운동을 하러 밖으러 나가니 눈이 내리네요.한 9시쯤에는 싸리 눈이 조금 내리나 싶더니 눈이 마구 쏟아져 금세 옷이 눈 투성이가 되는군요.
그래서 운동은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새벽부터 기온이 뚝 떨어지나고 하는데 내일 출근하시는 분들이 빙판길에 고생하지 않나 걱정되네요.
그나저나 이눈이 서울에 온 첫눈이 아닌가 싶군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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