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월요일에 지방에 사는 친척동생의 서울에 있는 대학의 수시 시험이 또 있었습니다.서울에 있는 대학이지만 실제실 이름은 정말 낯선 대학이더군요.그러고 보면 맨날 인 서울 4년제 상위권 대학이라는 말들을 종종 듣는데 그런 유명 대학외에도 서울에는 참 대학이 많은가 봅니다.
대학이 서울 거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집에서 대중 교통편으로 거의 한시간 삼사십분(버스와 지하철 환승이 최소 4번이상의 극악의 난이도임)이상 소요되는데 월요일 아침이라 교통이 막힐 것 같은 불안감이 있어서 아침 일찍 택시를 타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7시쯤에 어슴프레한 어둠을 헤치고 나왔는데 웬걸 택시가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실제 사는 것이 한적한 주택가다 보니 평상시에도 택시가 없긴 하지만 이렇게 안잡힐 줄 몰랐네요.할 수없이 일단 버스를 타고 제일 가까운 지하철 역(번화한 곳으로 택시 승하차가 많은 곳)으로 갔는데 바로 택시가 있어 탈려고 했더니 갑자기 이 친구가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하네요.뭐 긴장 된 것은 알겠는데 아무튼 지하철 화장실로 뛰어가서 한 15분쯤 소모한 것 같습니다.(당황하다보니 지하철역사내 화장실 찾는데도 시간이 걸리더군요)아니 진작 진작 집에서 해결하고 왔어야지....
그리고 동생이 나와서 다시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웬걸 아까가진 출근 직장인이 많아선지 택시가 많이 섰는데 막상 탈려고 하니 택시가 하나도 잡히질 않는 겁니다.그렇게 택시를 잡는데 한 15~20분 정도 소비한 것 같습니다.그동안 택시 잡는 앱도 이용했지만 당최 콜이 안떠서 정말 식은 땀이 줄줄 났습니다.(나중에 알아보니 서울 법인택시가 폐업을 많이해서 실제 운행 대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네요)
다행히 택시를 한 8시 15분경에 타고 목적지 대학을 네비에 찍으니 도착시간이 9시네요.기사님 말씀은 동부간선도로를 지나서 석계역으로 빠지는데 그쪽이 많이 막혀서 시가을 좀 잡아먹지만 입실시간이 9시 20분전에는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고 하셔서 안심을 했습니다.
기사님 말마따나 동부 간선도로는 수월하게 지나갔는데 빠져나가는 곳부터 차가 엄청 막히기 시작하더군요.문제는 대학 정문까지 도착하는데 거의 9시 5분쯤이더군요.문제는 대학 정문을 통과하는 것을 기다리는 좌회전 차선에 있는 수험생 차들이 정말 줄을 무지하게 늘어서 있어서 과연 9시 20분 입실전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더구요.
그래 동생에게 정문 앞에서 내려 시험장까지 뛰어가자고 했습니다.그리고 택시에서 내리자마다 정말 친척 동생을 부리나케 뛰어 들어갔고 저는 뛰다간 앞이 잘 안보여 넘어질 수 있으니 천천히 걸어 갔습니다.9시 15분경 동생에게 시험장 건물에 들어가 곧 입실한다고 연락이 왔네요.ㅎㅎ 정말 택시안에서 입실 시간인 9시 20분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 심장이 아슬아슬하고 쫄깃쫄깃 했는데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제가 전화를 받고 마음 편히 주변을 둘러보니 9시 17분인데도 털레털레 걸어가는 학생들이 무척 많더군요.물론 그중에는 해당 대학 학생들도 있을테지만 손에 수험표를 들고 걷다가 뛰는 학생들도 있어서 과연 제 시간에 입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니 왜 뛰어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들더군요.게다가 수험생을 태운 차들 역시 대학 진입로에 꽉 들어차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서 만일 차안에 수험생들이 있다면 큰일일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수시 경쟁률이 몇십분이 1이라고 합니다.시험 끝난후 풍경>
실제 시험이 끝난후 동생에게 물어보니 시험은 10시부터 시작했는데 9시 20분에 칼같이 문을 닫았다고 하네요.
그날 풍경을 보니 실제 입시장에 못들어간 학생들이 꽤 많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해당 대학 인근에 사는 학부모가 아니라며 그 대학의 교통 상황이 매우 거지같단 사실을 알 턱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물론 수시 시험 당일이라 차가 매우 막힐 것이란것 예상했겠지마 도로 상황(대학으로 들어가는 좌회전 차선이 하나임)이나 대학교 정문에서 대학 건물까지 향햐는 차선 역시 1차선이란 상황을 알 수 없기에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일시에 몰린다면 얼만큼 시간이 지체될 수 있을지 당최 알길이 없지요.아마 네비의 도착시간을 보고 안심하고 출발했겠지만 늘어지는 도착시간에 학부모나 학생모두 매우 당황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주차를 할 곳이 없을 정도로 수험생을 데리고 자가용이 많았음>
동생이 처음 본 대학보다 대중교통 환경이 백배 낫지마 저 같은 경우도 대중교통을 최소 3~4번 환승하고 또 걸어서 10분이상이 걸리기에 아마 수험생 학부모님들은 거의 다 좀 일찍 나와서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자고 했을 터인데 참 안타깝단 생각이 듭니다.
동생을 기다리기 위해서 학생회관을 들어가니 학부모님들도 꽉 차 있어서 앉을 곳이 없네요.그래 밖으로 나오니 역시나 차안에도 많은 학부모님들이 계십니다.그래 대학을 둘러보니 작긴 하지만 아기자기하게 건물들이 있고 또 나무들도 많아서 가을 운치가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월요일 올해 들어 제일 추운 날씨라 할 수 없이 다시 따스한 학생회관으로 돌아가 벽에 기대어 친척 동생을 가다렸네요.
시험을 마친 친척 동생을 점심을 먹이고 터미날에서 버스를 태워 내려 보냈습니다.뭐 더 이상 서울에 수시 시험이 없다하니 제 고생도 끝났지만 친척 동생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여타 학부모님들 못지않게 기원해 봅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