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인 승우 아빠란 채널인 쥔장인 승빠님이 일본의 신카센을 타며서 일본 도시락 에키벤을 먹은 동영상을 올리셨더군요.(ㅎㅎ 잠깐 착각했네요.승우 아빠란 채널은 문을 닫았고 승빠란 채널입니다.주로 먹는것을 다루는 컨텐츠 위주의 유튜브 입니다)
에키벤은 일본의 기차역에서 파는 벤또를 가리키는데 '에키'는 '역'의 일본식 발음이고 '벤'은 도시락을 뜻하는 일본어 '벤또'에서 온 것이지요.
벤또(일본어: 弁当)는 일본의 도시락 요리로 '벤또'라는 용어는 중국어 편당(便當, biandang)에서 비롯된 것으로 "편안한"을 의미한다고 하는군요.
전통적인 벤또에는 생선이나 육고기를 곁들인 쌀밥이나 국수를 포함할 수 있으며, 여기에 절이거나 조리된 채소가 벤또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일본 벤또의 대중화는 12세기 가마쿠라 시대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일을 하기 위해 배식되었다고 할 정도로 역사가 오래 되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한국도 일본의 영향으로 7~80년대까지 학생들이나 직장인의 도시락을 벤또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후 도시락이란 말로 바뀌어서 요즘은 일부 노인들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벤또 혹은 에키벤이란 것을 안 것으 이어령 교수님의 축소지향의 일본이란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령 교수닝은 일본 문화의 특징이 축소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축소지향의 6가지 형태 중 하나로 도시락 즉 벤또를 소개했을 정도로 벤또는 일본인과 아주 밀접하다고 할 수 있지요.
이어령 교수님은 책에서 벤또는 밥상을 아주 작은 상자 모양으로 축소한 것으로 사무라이가 혼도(本刀)와 그것을 축소한 호신용의 작은 칼인 ‘와키자시’의 두칼을 차고 다닌 것처럼 밥상과 그것을 축소한 벤또 두 가지로 살았다는 하면서 또 벤또를 가리키는 한자는 ‘준비하여(辨) 쓰기에 편하도록 맞춘다(當)는 뜻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에도시대의 ‘류테이키(柳亭記)’에 실린 어원설을 소개하면서 마른 건더기 위주의 일본 음식이 벤또의 발전에 결정작인 기여를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은 출간 당시 한국에서 베스트 셀러에 올랐고 일본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베스트 셀러에 오른 작품으로 유명한데 딱딱한 류의 다르 교양 도서들과 달리 작가의 유니크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서 매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만약 아직까지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독서하시길 강추합니다.
추신:제가 읽은 책은 축소지향의 일본인 단권짜리 책이었는데 이후 후속편까지 나온 모양입니다.저도 차후에 읽어 봐야 되겠네요^^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