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뤼팽이냐 홈즈냐-추리 소설의 투톱,다시 격돌! 당신은 누구의 편입니까?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군요.
아무래도 모리스 르불랑의 유작 최후의 뤼팽을 선전하기 위해서란 생각이 드는데 곁들여서 나온지 좀 됬지만 100년만에 돌아온 셜록 홈즈라고 선전한 실크 하우스의 비밀을 서로 맞대결을 시키고 있습니다.ㅎㅎ 저역시 과연 어느책이 더 팔릴지 궁금해 집니다.
더불어 이미 간행된지 오래된 황금가지,까치,시간과 공간사의 뤼팽과 홈즈 전집도 50%세일하고 있다고 은글슬쩍 마케팅하고 있는 센스를 보여줍니다.
사실 추리 소설 애독자에게 뤼팽이 좋으냐 홈즈가 좋으냐는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와 같은 우매한 질문입니다.두 캐릭터 모두 추리 소설사에 큰 획을 그은 주인공들이고 많은 추리소설 애독자들이 사랑하는 인물들이니까요.
홈즈와 뤼팽은 참 대조적인 캐릭터들 입니다.모든 범죄자를 잡는 명탐정인 뤼팽이 방패와 같은 존재라고 한다면 경찰을 농락하면서 대담하게 범죄를 예고하고 이를 실행하는 뤼팽은 창과 같은 존재라고 할수 있지요.명탐정 코난에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이 평론가라고 한다면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은 예술가이다하고 말하는 장면이 나올 정도지요.
지금이야 홈즈와 뤼팽의 인기가 비등하지만 뤼팽의 처음 등자할떄만 해도 홈즈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아 르블랑 역시 그 인기에 편승하고자 홈즈와 뤼팽을 대결시킵니다.대결의 결과는 무승부라고 했지만 범인을 못 잡은 명탐정의 사실상 패배라고 할 수있고 이에 도일이 분노했다는 것은 세상이 다아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탐정과 범인이란 도식적인 설정을 벗어나서도 인간성이 약간 결여된-여인과의 애정과 로맨스가 전혀 없는-마치 추리 기계와 같은 홈즈에 비한다면 뤼팽은 애정이 넘쳐나는 카사노바와 같은 존재로 서로 극과 극인 대척점에서 마주본다고 할수 있습니다.뤼팽과 홈즈의 이런 성격은 그들이 자란 두 나라 프랑스와 영국의 국민성과도 직결되는데 사법권력에 대한 대항의식이 강했던 프랑스는 뤼팽과 같은 괴도를 사법권력에 대한 신뢰가 높았던 영국은 홈즈와 같은 명탐정을 탄생시키지요.
홈즈와 뤼팽 두 캐릭터 모두 추리사의 한 획을 그은 주인공들이지만 아무래도 홈즈의 인기가 뤼팽을 능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프랑스어권인 뤼팽보다는 영미권인 홈즈가 아무래도 독자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국내만 놓고 보더라고 홈즈는 이미 70년대말에 전부 번역-50년대에도 홈즈 전집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확인을 못하겠더군요-된 반면 뤼팽은 2천년대에 와서야 전집이 다 번역되었다는 점에서도 잘 알수 있습니다.이건 프랑스어 전문 번역자보다 영어 번역자가 더 많기 때문일수 도 있겠지만 아무튼 홈즈시리즈가 전부 번역된이후 수십년뒤에 뤼팽 시리즈가 번역된것은 사실이니 뤼팽보다 홈즈의 인기가 높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아무래도 출판사의 입장에서 판매를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겠지요.
추리소설을 즐겨 읽어본 입장에서 대부분 추리 소설이 시작은 초등학교 시절 홈즈에서부터 시작하여 차차 다른 작가의 명탐정들 예를 들면 포와로,미스 마플,퀸등으로 넓혀가게 된다고 생각됩니다.근데 왜 뤼팽이 아니고 홈즈였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홈즈 시리즈가 단편이여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홈즈 시리즈는 짧막 짧막한 단편인데다가 내용이 범죄를 해결하는 홈즈의 추리에 집중되다보니 초등학생이 읽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하지만 뤼팽의 경우 대부분의 작품이 장편인데다가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내용이 산만한 경향-뤼팽은 주로 프랑스에서 신문소설에 연재되다 보니 신문소설의 특성상 항상 다음을 기대케하는 기법이 사용되지요-이 있어 축약해서 번역한다고 해도 초증학생이 완전히 이해하긴 좀 힘든 경향이 있습니다.그래설까요 뤼팽의 완역본인 까치본 뤼팽 전집 20권을 다 가지고 있지만 내용이 매우 흥미로움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잘 읽혀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뤼팽과 홈즈중에 누가 더 좋으냐하고 답변하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홈즈인 것 같습니다.초등학교 시절 부모님 모르게 몰래 읽었던 홈즈의 단편 소설들은 하나 하나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기 떄문이죠.물론 뤼팽에서 풍기는 농밀한 사랑도 정겹지만 아무래도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같은 홈즈의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