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의 감성산책
이외수 지음, 박경진 그림 / 해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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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외수는 그 생김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기인인데 예전의 TV프로그램을 보면 대학시절 밥먹듯이 굶었으며 작가 초기 시절에는 지붕 위에 올라가 술을 마시거나 도를 닦고 다녔을 정도로 상당히 괴짜였음을 알 수 있다.
남자의 자격 초기에 이외수가 이경규와 김국진등과 TV에 나온적이 있는데,이후 이경규와 김국진이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인터넷이니 디카등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에 이외수는 적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과 트위터등에 열심이 해서 그를 추종하는 팔로우가 몇십만을 헤아린다고 하니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작가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데 70~90년댈 휩쓸었던 당대의 절은이들의 지지를 받았던 많은 문인들과는 달리 60을 훨 넘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매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도 자주 해왔기에 현 정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젊은층들은 상당히 지지를 얻고 있는 편이다.

트위터에서 그의 글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중의 하나는 실정을 저지르는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도 한 몫을 하겠지만 아마도 그간 그가 에세이집등에서 보여준 촌천 살인의 짧은 글들과 같은 트위터와 같은 매체와 어울려서가 아닐까 싶다.
이외수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 지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과 언제나 허허로운 모습속에서 숨은 내공을 언뜻 언뜻 보여주기에 항상 관심을 가져었는데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란 역시 기발한 제목의 책이 나왔기에 과연 무슨 내용일까 하는 궁금중에 책을 읽어 보게 되었다.

역시 짧은 글에 무척 강점을 갖고 있는 저자의 작품답게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역시 짧은 에세이기 주류를 이루는데 삶에 대한 성찰과 더불어 나 자신을 스스로 뒤돌아 보게끔 하면서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더불어 과연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가를 다시금 성찰케 해주는 책으로 뭐 내용은 상당히 묵직하고 사색케 하지만 그 외관은 매우 가벼워서 우화와 같은 짧은 글들은 쉽게 쉽게 읽히고 그리고 수채화 같은 아름다고 서정적인 삽화도 책을 읽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총 5장으로 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일종의 잠언과 우화 짧은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어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도 안되서 다 읽을 수 있지만 짧은 글들의 모음이라 책을 읽다가 한켠에 두고 한참 뒤에 읽어도 별 지장이 없지만 그 내용들은 진지하고 곱씹어 되 새기다 보면 생각외로 신중하게 읽어야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그러다보면 오히려 다른 책들 보다도 읽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는 책이다.

자 그럼 이제 칭찬은 여기까지 해 두고 단점을 한번 지적해 보자.
앞서 말한대로 이외수의 책은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신간 서적인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보니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는 내용들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전작인 흐린 세상 건너기에 있는 내용중에 새로운 내용을 덪붙여서 증보한 책이다.
즐겨 있는 추리 소설중에서도 재간되면서 이름을 달리해서 새로운 작품인가 기대를 하며 보다가 뒷통수를 맞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 역시 이미 읽었던 독자들도 새로운 내용이 있기에 그닥 불만이야 없겠고 전작을 안 읽었다면 아무런 상관도 없겠지만,이왕 증보판이면 같은 제목인 흐린 세상 건너기를 달아 주던가,아니면 새로운 제목이니 완전히 새로운 내용으로 책을 써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혹 책을 읽다가 어랏 이거 이미 갖고 있는 책인데ㅡ.ㅜ 하는 생각이 든다면 아무린 좋은 내용의 책이라도 좀 거시기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외수의 글이 앞서 말한대로 여러가지 많은 생각고 반성 및 자아 성찰을 하게 해주는 것은 맞는데 아쉽게도 이런 류의 글들은 탈무드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류와 같은 에세이등에서 무수히 많이 나왔던 패턴이어서 이런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에게는 마치 데자뷰를 일으키듯이 어디선가 읽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된다.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젊은이들 보다 더 젊게 생각하는 반노환동의 경지에 다다른 이외수임을 생각해 볼 때 좀 더 새롭고 신선한 느낌의 에세이를 쓸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마음 한구석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짧은 에세이가 주종을 이룸에도 불구하고 페이지는 400페이지를 훌쩍 뛰어넘고 게다가 양장본이다.서정적인 삽화가 여기 저기 들어 있고 아무래도 단순히 읽는 책이 아니라 사색을 요하는 책이므로 짧은 글이라도 독자들에게 생각할수 있는 여지를 주어야 되기 때문에 여백을 좀 두어서  페이지수가 늘어는것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솔직히 좋은 내용이고 빈 여백이 독자들이 책을 읽은뒤에 사색할수 있는 여지를 줄것 같기도 하지만  이 책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차안에서건,커피숍에서건,혹은 침대속과 같이 어디서나 읽을 만한 내용이고 또한 이 책에서 지친 삶의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젊은이들이 다 별다방 콩다방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아니기에 빈 여백을 줄이고 글자 폰트를 줄여서 책의 페이지 수를 줄이고 반양장으로 좀더 슬림하게 만들었다면 지금보다 더 휴대하기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가격도 좀더 낮추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여러모로 참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를 읽어보면서 다시 한번 기운을 내보도록 해야 겠다.기운차게 앞으로 나가다 보면 송대관의 노래처럼 쨍하게 해뜰날이 있지 않을까^^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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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14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외수의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흐린 세상 건너기>라는 책은 처음
들어보네요, 하긴 헌책방에 가면 제가 태어나기 전이나 또는 제가 옹알이하고 있을 때
나온 이외수의 에세이집들을 종종 보곤 하는데 대부분 처음 보는 것들이더군요.
그런데 증보판이라면 그런 서지정보를 확실히 밝혀두는게 당연한 사실인데,,
이외수 작가의 글을 즐겨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당황했을거 같습니다.

카스피 2011-02-15 13:57   좋아요 0 | URL
흐리 세상 건너기는 92년 작품인데 02년도인가에 다시 한번 재간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증보판이라고 알라딘 책 소개에는 나와 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지요.뭐 새로운 내용도 들어가 있으니 상관없지만 혹시라도 책을 읽고 당황할 분들도 계실거란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