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 1 로버트 랭던 시리즈
댄 브라운 지음, 홍성영 옮김 / 문학수첩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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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 구판을 읽어 보면 책 말미에 천사와 악마의 첫 장이 나온다.보통은 후속작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이하게도 천사와 악마는 다빈치 코드의 전작으로 아마 다빈치 코드가 먼저 번역되고 인기를 얻게 되자 출판사에서 이런 마케팅을 펼친것으로 생각되는데 아무튼 읽어보니 재미있어서 천사와 악마도 구매해서 읽었다.

천사와 악마는 다음작인 다빈치 코드가 워낙 대박이 나서 상대적으로 묻혀서 그렇지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그리고 다빈치 코드에서 활약했던 로버트 랭던이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내용을 소개하면 스위스의 유럽입자물리학 연구소 CERN에서 유능한 과학자 베트라가 일루미나티라는 낙인이 찍혀 살해당하고 이에 이 방면의 전문가인 로버트 랭던이 연구소로 초청되어 일루미나티의 실체를 설명한다.
한편 베트라 박사를 죽인 살인자는 교황선거회의에서 유력한 교황 후보로 발탁된 4명의 추기경을, 고대 과학의 4원소 흙•공기•불•물의 일루미나티 낙인을 찍고 각각의 원소를 이용해 살해할 것을 예고하는데 이에 랭던 박사는 24시간 안에 반물질을 찾는 동시에 추기경들의 연쇄살인을 막고자 동분서주 한다
는 내용이다.

천사와 악마에서는 어쩌면 이른바 랭던 시리즈의 전체를 아우르는 컨셉이 보이는데 바로 서양의 역사와 문화속에서 은밀히 숨쉬고 있는 대중들은 그 실체를 잘 알지 못하는 이른바 음모론을 소설속의 주요 소재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바로 서양 문명의 중심중의 중심으로 천년 이상 유럽을 지배했다고 할 수 있는 로마 카톨릭과 그에 맞서는 비밀 결사 단체 일루미나티가 등장하면서 첨단과학과 바티칸 교황청의 충돌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다빈치 코드와 비교해 보면 개인적으로 천사와 악마가 훨씬 더 스케일이 크다는 느낌을 받는데 도시 하나를 날릴만한 반물질과 기독교계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교황청의 일반인ㄷ들은 잘 알 수 없는 각종 내용들,추기경들을 찾기 위한 퍼즐,그리고 배후 인물,그리고 비밀 조직으로서의 일루미나티등 솔직히 후속작인 다빈치 보다 더 흥미 진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빈치 코드는 책의 주요 내용인 종교적인 문제를 마케팅적으로 포장하여 선전했기에 아마도 이에 흥미를 느껴 많은 이들이 읽지 않았나 싶은데 확실히 천사와 악마는 랭던 시리즈의 첫 작품답게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서 쓴 흔적이 역력한 것 같다.

물론 천사와 악마에 등장하는 일루미나티나나 반물질등에 대해서 작가가 소설적 차원에서 일부 왜곡한 것은 사실인데 작품속의 일루미나티가 교황청에 반기를 든 과학자 집단이 만든만든 것 설정되어 있지만 실제 일루미나티는 예수회원이자 잉골슈타트 대학교의 첫 평신도 교회법 교수였던 아담 바이스하우프트에 의해 잉골슈타트(오버바이에른)에서 설립되었으며 일부 음모론자들은 이들이 유럽 정부의 전복을 획책하는 비밀 정치 집단으로 이후 프리메이슨에 스며들어가 조직 상층부를 장악했으며 소설과 달리 현재도 빌더버그 그룹과 같은 비밀 정치 집단으로 변신하고 세계를 좌지우지 한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 존재하는 CERN(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은 지난 20년간 겨우 100억분의 1 그램의 반물질이 만들어졌는데 그 폭발력은 폭죽 하나와 맞먹을 정도이며 소설에 묘사된 것과 같은 위력과는 크게 거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천사와 악마는 상당히 지적인 퍼즐과 스릴러과 결합된 작품인데 특히 마지막에서 반물질을 폭파시키고 살아남은 랭던은 가히 교수가 아니라 007 제임스 본드를 연상시킨다.거의 첩보원을 연상시키는 랭던의 활약에 교수라는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에선 랭던의 이런 활약을 대폭적으로 줄인 것 같다.

댄 브라운의 랭던 시리즈는 모두 독립된 작품이라 아무거나 먼저 읽어도 상관 없지만 혹 안읽은 분이 계시다면 천사와 악마>다빈치 코드>로스트 심벌순으로 읽는 것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듯 싶다.

Good:다빈치 코드보다 낫다는 생각.
Bad:반물질 폭탄 폭발속에서도 살아남는 랭던은 교수가 아니라 비밀 첩보원??
Me:로스트 심벌도 읽어야 겠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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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1-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천사와 악마> 완전 좋아하는데^^
1차적으로는 아니었지만 이것땜에 <로마>에 갔잖아요.^^
천사의 성, 거기도 기억에 남고.^^

추리랑 SF, 정말 많이 읽으시는구나.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여.^^

카스피 2011-01-15 11:09   좋아요 0 | URL
뭐 별로 많이 읽지는 못해요.그나저나 로마까지 여행같아 오셨다니 넘 부럽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