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청소년을 위한 동서양 고전 4
김수행 지음, 칼 마르크스 원작 / 두리미디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현재 30~50대 이상의 경우 대학 시절에 어쩌면 한 두번쯤 읽었을지도 모르는 책이다.서슬퍼런 군사 정부 시절 자본론을 읽는다는 것은 한마디로 목숨을 내놓거나 마찬가지로 위험한 일로서 이 책 한번 읽다가 감옥에 간 사람도 숱하게 있을 정도로 당시에는 불온한 이념 서적이었다.

하지만 세월에 바뀌어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고 자본론 역시 불온한 이념 서적에서 해금되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이제는 반대로 소련과 동유럽의 공산주의가 몰락하게 되지 이제는 한물 간 이념으로 취급받아 아무도 안 읽는 책이 되어 버린다.

이처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한물간 이론으로 취급받는것에 반대를 표하며 국내 마르크스 경제학의 최고 권위자인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을 펴내게 된다.
김교수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을 출간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지금 경제학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주류 경제학도 비주류 마르크스 경제학도 마찬가집니다. 새로이 경제학을 재건하려면 자본주의가 어떤 사회인지를 알아야 해요. 그 자본주의를 가장 잘 설명한 것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입니다. 잘 읽고 자본주의가 이렇게 작동하는구나 작동체제를 이해해야 자본주의를 계속 발전시키든 개선하든 간에 그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지금의 공황, 경제위기는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자본론은 무척 읽기가 힘든 책중의 하나이다.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한번 쯤은-최소 한 20~30페이지-정도는 읽어 본 분들도 있겠지만 이 책을 완독한 분을 거의 없으리라고 보는데 그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엄청난 책 두께와 난해함에 있다.그리고 또 하나 자본론에 대해 대부분 들었지만 실제 읽어본 사람이 적은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레닌이 마르크스의 이론을 차용해서 그랬지만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사상을 담은 책이라고 오인하는데 있다고 본다. 자본론은 자본주의에 대한 책으로 자본주의가 어떤 경제 체제인지를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현재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에 바빠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이해하지 못하니 더 밑으로 내려가 청소년에게 읽혀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하지만 현재 대입 준비만을 위해 온 정신을 쏟는 중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 책을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은 솔직히 전혀 들지 않는다.만약 어떤 고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면 아마 불온 서적을 고등학생에게 권하는 좌익 성향의 선생들이 암약하고 있다고 사회적으로 난리를 칠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은 저자가 한국 마르크스학의 최고 권위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자본론의 중요한 내용을 거의 빠짐없이 수록하고 있는데 그동안 자본론이 쉽게 읽을 수 없었던 이유중의 하나인 딱딱하고 어려운 기존 용어를 쉽게 풀어 내었고 관련 사진과 그래프 등을 넣어 읽기 좋게 구성해서 종전에 자본론하면 매우 어렵고 딱딱해서 읽기 어려운 책이란 고정 관념을 어는 정도 해소했다고 볼 수있다.
게다가 책 속에 현재의 경제상황과 결부시켜 생각할 수 있도록 '더 읽어보기' 코너를 따로 둬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경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것도 장점중의 하나이다.

앞서 말한대로 이 책이 현재의 중 고등학생들에게 쉬이 읽혀질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한다.이 책속의 내용들이 대학 수능 시험에 나올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마르크스의 일생과 자본주의 경제 연구방법, 잉여가치 생산 분석을 위한 개념 확립, 절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 자본의 축적과정과 새로운 사회 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심도 있는 이해를 바탕에 둔 쉬운 설명과 재해석이 돋보이는데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의 경우 청소년용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어 있긴 하지만 원전의 내용을 마구 마구 임의로 삭제하거나 축약하지 않아서 오히려 한국의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지나치게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이 되어있어 2008년 세계 금융 공항이후 무엇이 잘못됐는지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비판하기 위해 자본론을 읽고 싶으나 너무 두껍고 어려운 설명에 기가 죽은 일반 독자들이 보다 쉽게 자본론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차라리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이 아니라 알기 싶게 풀어쓴 자본론이라고 했다면 마케팅적으로 더 많은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by casp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