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좋은 아이 - KBS 특집 다큐멘터리 : 읽기혁명, 한 살 아기에게 책을 읽혀라
KBS 읽기혁명 제작팀.신성욱 지음 / 마더북스(마더커뮤니케이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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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를 진 친척중에 유아들이 있는 경우 가능한 책으로 선물을 하는 편인데 아직 아이들이 어린다 보니 돈이나 먹을 것 보다는 책이 그나마 선물답다는 생각이 들고 부모들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식으로 아이 엄마 생일에 선물한 책중의 하나가 바로 뇌가 좋은 아이다.요즘은 보통 아이를 한 명만 낳다 보니(요즘 씁쓸한 유머중의 하나가 하나면 서민,둘은 중산층,셋은 부자란 얘기가 있는데 천정부지의 사교육비를 생각하면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해서 이런 책 선물이 가격 부담은 적으면서 받는이게는 좋은 선물을 받았다는 느낌을 준다.
선물 하기전에 잠시 읽어 보니 이 책은 2009년 어린이 날 KBS 특집 다큐멘터리인 '책읽는 대한민국, 읽기혁명'에 소개된 내용과 방송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 것인데 요즘은 방송에서 나온 다큐멘터리들도 책으로 출간되는가 보다.뭐 KBS의 역사 스페셜이나 스폰지 2.0같은 것도 책으로 나오니 내용만 좋다면서 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만 받을 적에는 뇌가 좋은 아이는 단순히 생각하건데 공부를 잘하는 아이 혹은 IQ가 좋은 아이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은 뒤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뇍 좋은 아이는 머리도 좋고 가슴도 따뜻하며 더욱이 고도의 수준 높은 아이디어, 상상력과 창조의 능력을 지닌 행복한 사람으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

얼마전 EBS를 보니 학업 성취에 대한 부담감으로 과도한 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사교육에서 횡횡하는 선행 학습이 오히려 아이들의 학업 성적을 떨어뜨린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아이들의 학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이제는 유아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켜야지만 나중에 뒤쳐지지 않을 거란 그릇된 믿음이 커지게 되어선지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부모의 조급성이 어린 아이들을 영재 교육이다 조기 교육으로 내몰게 된다.
사실 사교육, 조기교육, 영재교육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단어들이지만 모든 것이 좋은 대학 입학과 직결되는 현재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성적으로 잘못됬다는 것을 알지만 마음으로 한줄기 불안감이 이를 가로 막는다.

이런 부모들의 불안감을 파고드는 잘못된 교육 방법들- 독서영재, 뇌의 특정기능만을 강조한 좌뇌형 인간, 우뇌형 인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론-은 비과학적 주장과 현학적 수사학으로 포장된 채 자녀교육에 관한 각종 비법으로 소개되면서 불안한 부모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지금도 많은 유아 전용 출판사에 하는 4살이전까지는 아이의 뇌가 발달하는 단계이니 유형별로 계발된 자사의 전집을 사서 아이의 뇌를 자극하면 영재가 될수 있다며 수십권의 전집을 팔고 있다.사실 막 발달하는 유아의 뇌에 과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집어넣으면 뇌에 커다란 피해를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 말미에 모 사이트로 소개된 곳에서 한창 주창해서 한때 대한 민국을 강타했던 바로 유아 다독 프로그램이란 것이 있는데 유아 시절에 단기간에 많은 책을 읽는 아이를 독서 영재라고 그릇되게 추켜 세웠는데 사실 단기간에 많은 책을 읽는 것이 영재라는 과학적인 증거도 없고 오리려 성장기 아이에게 커다란 피해를 준다고 한다.
책에서도 실례를 들고 있는데 TV에 나오지 못했던 한 여자아이는 생후 8개월에 책을 읽기 시작해 20개월까지 1만권을 읽어 독서 영재로 주면에서 추앙받았지만 종합 심리 검사 결과 지능이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낮고 다른 아이들과의 사회성도 결핍되어 있어 자폐아가 될 확률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으나 잘못된 유아 학습을 맹신한 엄마가 자신이 신봉하는 독서 영재 교육법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에서는 '뇌가 좋은 아이'를 위한 책 읽기는 수백, 수천 권, 1만권 독파 등 읽은 책의 분량에 있지 않고 하루에 단 한 권이라도 엄마아빠의 따사로운 품안에 안겨서 아기가 스스로 책장을 넘겨 가면서 엄마아빠의 목소리로 듣는 책 읽기가 좋다고 말하면서 사랑의 담긴 책 읽기를 통한 엄마와 아기의 온전한 상호작용이야말로 뇌를 좋게 하는 방법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유아 시기 가장 중요한 점은 학습이 아니라 부모와의 사랑의 교감, 상호작용이 먼저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진정 행복한 아이, 뇌가 좋은 아이로 키우려면 책을 읽는 방법부터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이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초보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될 책이란 생각이 든다.잘못된 정보에 따른 조기 교육이나 영재 교육은 소중한 자신의 자식들에게 커다란 해가 될지 모른다. 값비싼 유아 전집을 사서 아이들에게 억지로 읽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아를 안아주고 업어주고 눈을 맞추고 대화하는 전폭적인 사랑과 관심이야 말로 어떤 조기 교육이나 유아 교육보다 더 훌륭한 교육법이라고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나와서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그래선지 여러 참고문헌 등을 인용해 상세한 정보가 담겨있고 이 책을 읽는 부모들을 위해 중요한 부분은 붉은색 문장으로 강조해서 이 부분만 읽어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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