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보슬비님이 엔더의 게임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 드리적이 있습니다.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 오슨 스콧 카드의 SF 소설인 엔더 시리즈는 2000년에 시공사에서 엔더의 게임,사자의 대변인,제노사이드,엔더의 아이들이란 제목으로 모두 4부작이 출간된바 있습니다.당시에 막 엔더의 그림자가 미국에서도 출간되었지만 시공상에서 이 작품까지 출판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4부를 출간해 놓고 판매량이 좋으면 추후에 출판하려고 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지만 항상 말하듯이 열악한 국내sf시장 상황하에서 결국 얼마 판매되지 못하고 절판되는 비운을 맞이하게 되지여.그리고 늘상 그렇듯이 절판된 이후 이 책에 대한 입소문이 솔솔 나면서 이 4부작은 중고 매매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게 됩니다.특히 엔더의 아이들은 정말 구매하기가 어렵지요. 첫 작품인 엔더의 게임은 1990년대 초반에 가서원에서 발표된후 2000년에 시공사에서 재간되고 다시 2008년에 루비 박스에서 재간됩니다.보시다시피 한번 절판되면 빨라야 10년만에 재간되는 셈이죠ㅜ.ㅜ 루비박스에서 클럽 오딧세이란 이름으로 엔데의 게임을 출간했는데 이후 화성의 프린세스를 출간하지만 9일의 여왕과 캐벌리어와 클레이의 놀라운 모험과 같은 일반 소설을 같이 출간해서 이 시리즈가 SF시리즈인지 뭔지하는 의아심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11월 25일 뜬금없이 엔더 시리즈의 제 5부작인 엔더의 그림자를 떠억하니 출간해 내놓는군요. 원래대로라고 한다면 엔더의 게임이후 사자의 대변인,제노사이드,엔더의 아이들을 재간해야 되지만 어뚱하게 엔더의 그리자를 책을 출간합니다.나머지 3부작은 웬만한 SF팬들이라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였을까요???? 하지만 책 소개를 보니 그런 접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986년에 나온 엔더의 게임과 1999년에 나온 엔더의 그림자는 집필 시간으로 상당히 차이가 있지만 소설 내용상으론 원작과 시간적으로 동일선상에서 진행되기에 ‘평행 소설’, ‘동반자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엔더의 게임→사자의 대변인→제노사이드→엔더의 아이들 ↘엔더의 그림자→헤게몬의 그림자→그림자 인형→거인의 그림자 즉 이야기 구조가 이런식으로 바뀌게 된거죠.엔더의 게임과 사자의 대변인간에서 항성 여행으로 수천년의 세월이 흘른 뒤지만 엔더의 게임과 엔더의 그림자는 그 시간차가 단순히 몇년이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 구조라고 할수 있습니다. 결국 루비박스에선 아마 시공사에서 나온 엔더 시리그가 아닌 루비박스만의 엔더 시리즈를 만들려고 한 것 같습니다.이건 아마 다음에 그림자 시리즈가 나올것인가에 따라 명확하게 가려지겠지요. 아무튼 이 책은 엔더의 게임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라면 강추할 만한 책입니다.하지만 엔더의 게임이후 시공사판 엔더 시리즈가 재간되길 바라던 분들은 다소 아쉬워 할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