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국내 최초의 본격 추리 소설작가로 평을 받고 있는 김내성님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외국 같으면 아마 떠들썩하게 문단에서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신문등에도 특집 기사가 나왔을 테지만 역시 장르 소설을 B급 장르로 취급하는 국내 문단의 현실상 그냥 저냥 지나가게 되었습니다(물론 제가 몰를수도 있지만 어쩋든 일반인들에게는 김래성을 알리는 신문 기사나 뉴스등이 비중있게 다루어지 지지 않는 것은 확실합니다.

알라딘의 저자 소개를 보면 김내성은 20세 때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와세다대학교 문과를 수료하고, 동 대학교 독문과에서 공부하는 한편 일본의 추리소설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에게 사사를 받는다. 그 후 1935년 일본의 탐정소설 전문지인 「프로필」에 일문으로 된 탐정소설 <타원형의 거울>을, 「모던 일본」에 <연문기담(戀文綺譚)>을 발표하면서 탐정소설가로 인정받게 된다. 한때 변호사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사고를 요하는 법률 공부에 몰두했던 것이, 탐정소설가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 듯하다.
1936년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귀국하여,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조선일보」에 <가상범인(假想犯人)>과 <마인>, 「소년」에 <백가면(白假面)> 등의 소설을, <사상의 장미> 서문으로 <연역적 추리와 귀납적 추리> 등의 비평을 발표한다. 또한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 시리즈를 번안한 <심야의 공포>, 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을 번안한 <괴암성>,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의 <몽테 크리스토 백작>을 번안한 <진주탑> 등을 출간한다.
이들 작품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탐정소설가 내지 탐정소설 전문가로서의 지위를 확보한다. 그러나 탐정소설이 독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미와 예술적 면모를 발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적 특성을 적용한 작품을 발표한다. <이단자의 사랑>, <시류리>, <백사도>, <복수귀> 등이 그것이지만, 이들 작품으로도 인간미를 고양시킬 수 없음을 자인하고 탐정소설을 쓰지 않기로 결심한다
고 나와 있습니다.

후일 한국어로 씌어진 추리 소설뿐만이 아니라 모든 장르 소설의 비조라고 후배 작가들에게 칭t송받는 김내성이지만 1930녀대 탐정이라는 것 자체가 없던 경성에서 과학적인 탐정도 과학적인 도둑도 없었던 어려운 현실속에서 김내성의 탐정 소설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기에 아쉽게도 더 이상 탐정 소설을 쓰지 않게 되지요.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김내성 사후 김내성의 추리 소설은 마인 하나만 알려졌으나 이후 일본어로 쓰여진 타원형 거울이 발굴되어 국내에 소개되면서 김내성의 탐정 소설은 다시 주목을 받게 됩니다.
2009년 판타스틱에서 김내성의 단편을 몇권 소개한후 동 출판사에서 다시 마인 및 김내성의 단편집인 연문기담과 백사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연문기담(김내성 걸작 시리즈-추리편)에는 아래와 같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연문기담
타원형의 거울
가상범인
벌처기
비밀의 문
연문기담,타원형 거울,가상 범인은 모두 읽어본 작품이지만 다시 구매해도 괜찮은 작품이지요.

백사도(김내성 걸작 시리즈-괴기 번안편)에는 아래와 같은 작품이 있습니다.

[괴기편]
광상시인 | 무마 | 백사도 | 악마파 | 이단자의 사랑
[번안편]
백발연맹 | 히틀러의 비밀 | 심야의 공포
번안편은 모두 셜록 홈즈의 작품을 번안한 것이데 30년대 경성의 모습이 담겨 있어서 읽어보니 새로운 맛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요즘들어 해외의 추리 소설이 많이 번역되어 출판되는 반면 국내 추리 소설들은 팩션 위주로 나와서 다소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처럼 김내성의 작품이 다시 재간되니 반갑기 그지 없네요.
가격도 요즘 나오는 책 답지 않게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책입니다.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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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9-1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한국 추리 소설들은 어때여?
한번도 안 읽어봐서... 완성도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카스피님이 추천하시면, 한번 도전해볼라구여~

카스피 2010-09-18 14:05   좋아요 0 | URL
글쎄요,국내 추리소설 장편의 경우 김성종씨 작품이 제일 유명하지만 너무 하드 보일드라 좀 불편하실 수 있고,근자에 나오는 작품들은 다분히 역사를 차용한 팩션이 많네요.
개인적으론 장편보다는 단편을 추천해 드립니다.국내의 경우 여러 작가의 단편들을 한 권에 담은 단편집이 많은데 한국추리작가협회에서 매년 내놓는 올해의 추리소설이라든가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클럽중에서 국내작품만 나오는 것이 있는데 우선 이런 책부터 도전하심을 어떠하신지요^^

노이에자이트 2010-09-18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8년에 <청춘극장>이 다시 나왔는데 인터넷엔 안 나오네요.

카스피 2010-09-19 01:52   좋아요 0 | URL
음 청춘 극장도 재미있긴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