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이야 이런말을 거의 들을 수가 없지만 50~7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내신 분들이라며 아마도 이런 말을 들어 보신 적이 있을실 겁니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이 말의 원뜻은 배우고 싶고 알고 싶어 책을 보고 싶지만 진작 돈이 없어 책을 훔치게 되었다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는 옛 사람들의 훈계를 말하는 것이지요.
아주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공부를 하기 위해 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참고서적들을 슬쩍 가져갈 때 이를 잡고서도 은근히 눈감으면서 하던 말이지요.어려울 때 서로 도운 아름다운 미풍 양속(?)입니다.
그런데 이런 미풍양속을 악용한 노인들이 계시네요. 서점에서 상습적으로 책을 훔친 노인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팔기 위해서였는데요. 그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훔친 책을 팔아 해외여행까지 다닐 정도였다고 하는데 67살 권 모 씨는 2008년부터 서울 지역 대형서점을 돌아다니며 책을 훔쳤다고 하는데 지난 2년 동안 서울시내 대형서점 12곳에서 훔친 책이 수천 권이라고 합니다.
창피한 일이지만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국민 1인당 월평균 독서량은 0.9권.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최하위 수준인데 반해 책을 많이 안 읽으면서 공공장소의 책을 아무렇지 않게 가져가는 비뚤어진 시민의식(공공 장소 책 분실율은 70%선) 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흔히 옛 어른들이 하신 말씀들중에 책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書田有路勤爲徑(서전유로근위경 ):책이란 밭에 길이 있나니 근면함으로 지름길을 삼고
學海無邊苦作舟(학해무변고작주):배움의 바다는 끝이 없나니 힘써 배를 만들지어다
근데 우리는 옛 어른이 말씀하신 책속의 길이 책안에 담겨진 지혜가 아닌 헌책방에 파는 몇푼으로 생각한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이 드네요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