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의 여왕! 김혜경의 칭찬받은 쉬운요리
김혜경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요리의 여왕이라 너무 제목이 거창하다.지은이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세상에 요리의 달인이 얼마나 많은데 스스로 요리의 여왕이라고 자평하는 것일까?

그래서 지은이가 누군지 알아보았는데 저자 김혜경은 1979년부터 2000년 7월까지 23년간 한국경제신문, 스포츠서울 기자를 거쳐 여성지 ‘파르베’, ‘퀸’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기자 생활을 할 때 별난 음식들을 많이 먹어보고, 음식 칼럼을 맡아 진행하면서 요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후 자신의 책 김혜경의 스마트 쿠킹과 사이트 82cook.com로 유명세를 탄 분이란걸 알게 되었다.

저자의 약력에서도 나와있듯이 저자는 요리사 출신이 아니 기자 출신이다.아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유명한 요리들을 많이 먹어봤을 것이고 흥미를 가지고 직접 만들어도 봤을테지만 요리사가 아니므로 전문적인 요리보다는 쉽고 간단한 요리를 위주로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생각대로 이 책은 쉬운 요리를 위하여 꼭 알아두어야 할 기본부터 차근차근 들려주고 있다.
마치 요리를 못하는 예비 주부나 결혼을 하고 나서도 요리와는 담을 쌓은 분들을 위해서 마치 요리시간에 선생님이 차근 차근 기초부터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주듯이 저자는 요리의 기본자세부터 재료의 선택, 계절별 식재료 보관법, 장보기 요령, 도구활용법, 시판제품의 활용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사실 서점에만 가면 무수한 요리책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기초부터 전문가용까지 일식,한식,중식,양식 게다가 제빵 제과와 관련된 책이 무척 많이 있어 요리 초보자는 과연 무슨 책을 사야할지 무척 고민 할 수 있다.
그래설까 웬만한 가정이라면 최소 한두권이 요리책은 누구나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하지만 알다시피 책이 아무리 많아도 사실 책을 보고 요리하는 것들이란 대게 몇가지가 안될 것이다.왜 그럴까? 나 역시도 집에 어머니가 보시던 책이 여러권이 있지만 먹던 것은 언제나 거기서 거기로 어머니는 왜 책속에 맛있는 요리들이 많음에도 한번도 해 주시지 않으실까 혹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없나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어렸을 때 해본적도 있었고 요리 잘하는 친구 엄마들이 부러운 적도 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러 요리책의 경우 한가지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십 수가지 재료와 구하기 어려운 특이한 재료,가스 오븐(지금이야 대중화되었지만 십년전까지만 해도 부자집에서나 있었다),게다가 평소에는 잘 먹지 못하는 독특한 음식들이어서 실생활에서 쉽고 간단히 요리하면서도 가족들이니 친지들한테 칭찬 받을 요리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볼 때 요리의 여왕! 김혜경의 칭찬받은 쉬운요리는 솔직히 직접 요리하지 않는 사람들이 볼 때는 그다지 별로인 책이다.별미 요리나 우리가 흔히 보지 못하던 요리가 아니라 항상 주변에서 보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음식을 만드는 분들이 눈에서 본다면 실생활에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레시피가 단촐하면서도 깔끔하며, 무언가 작은 것으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약간의 센스를 더해서 평소 보다 좀 더 맛나게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간단하지만 폼이 나고 특별한 요리가 되도록 해주고 있어 옆에 항상 놔두고 싶도록 되어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흔히 먹는 어려운 된장찌개, 김치찌개, 장조림, 시금치나물, 겉절이 등은 쉬우면서도 까다로운 밑반찬 요리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알다시피 대한민국 가정의 식탁에서 늘상 빠지지 않을 정도로 매일 매일 어디서나 식탁에 올려지는 것들이다.하지만 된장찌개, 김치찌개등 가장 한국적인 음식인데도 매번 끓일때마다 맛이 다르고,쉬어보이는 시금치나물도 의외로 맛이 잘 나지 않는 반찬중의 하나인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맛있고 이쁘게 차릴수 있는지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들이 요리 레시피 위에 적혀있어서 주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된다.예를 들면 책 중간 중간에 요리에 필요한 그릇,도구들에 대한 설명도 있고,꼭 알아두어야할 요리상식, 노하우, 살림의 지혜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한가지 다른 요리책과 차별되는 점중 하나는 그냥 요리 사진과 레시피의 나열이 아니라 사진과 글이 마치 잡지책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건 저자의 오랜 잡지 편집장 경력이 묻어나는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요리의 여왕! 김혜경의 칭찬받은 쉬운요리는 책장속에 파 묻혀있다가 어쩌다 한번 꺼내보는 책이 아니라 항상 식탁옆에 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목이 영 마음에 거슬린다.기자 출신의 저자가 솔직히 요리의 여왕이 될수는 없지 않은가!(물론 기자 출신이 요리 여왕이 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이 책을 보면서 과연 요리 여왕인가하는 의구심은 든다.정말 요리의 달인이 보면 화낼지도…)
책 내용도 좋으니 판매를 위한 이런 과장된 제목이 아니라 뭔가 참신하고 좋은 제목을 써주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by caspi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11-30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제 요리책에까지 손을 뻗치신 겁니까 ㅋㄷㅋㄷ

카스피 2009-11-30 22:32   좋아요 0 | URL
ㅎㅎ 저 원래 먹는것 좋아해요^^ 그래서 맛집 블러그도 많이 다닙답니다.

후애(厚愛) 2009-12-0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추리/미스터리/SF소설에만 관심 있으신 줄 알았어요. ㅎㅎ

카스피 2009-12-01 10:10   좋아요 0 | URL
추리/미스터리/SF소설도 좋아하지만 편식은 너무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