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야구란 무엇인가
레너드 코페트 지음, 이종남 옮김 / 민음인 / 2009년 2월
평점 :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지난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위 달성으로 인해 이젠 남자뿐만이 아니라 여자들도 야구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축구에 비해서 야구는 의외로 복잡한 규칙이 많은 편인데 이런 야구 규칙에 대해서 알려줄 변변한 책이 우리 나라에는 거의 없는 편이다. 한국에서 야구를 다룬 서적은 태부족한 게 사실입니다.우리와 같이 야구에 열광하는 미국과 일본만 해도 한해 1천 권 이상의 야구서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못지않게 야구를 사랑하고-롯데와 기아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광적인 사랑은 가끔씩 신문에도 대서 특필대는 경우도 있다-한국에서는 사실 변변히 읽을 만한 야구 서적 1권 보기가 힘들 정도다.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재간된 야구란 무엇인가?는 이미 10년전에 나왔다가 절판된 책으로 나역시 오래전에 읽어본적이 있지만 현재는 없기에 재간된 사실이 무척 기뻣다.
1967년 『The Thinking Man’s Guide To Baseball』이라는 제목으로 초판이 나온 이 책은,그 후에도 계속 야구에 관련된 명저로 현재까지 명성을 날리고 있으며 이미 고인이 된 저자와 역자모두 당대 최고의 야구와 관련된 명인들이기에 이 책의 재간이 가지는 의미는 남달라 보인다. 거꾸로 말하면 현재까지 읽을 만한 야구 서적이 없었다는 씁쓸한 현실을 알 수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코페트는 1943년 《뉴욕 헤럴드 트리뷴》의 기자로 언론에 투신한 뒤 2003년 눈을 감기 전까지 60여 년 동안 미국 최고의 야구 기자로 활약했는데 그의 말이 곧 야구였고 야구가 곧 코페트였다고 할 정도로 20세기 미 스포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언론인으로 꼽히는 인물이고 역자인 이종남 역시 1977년 《한국일보》에 기자로 입사한 뒤 2006년 폐암으로 생을 마감할때까지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기자 이상으로 노력을 쏟았더 인물이었으니 이 책의 완성도가 높은 것이 이해가 간다.
<홈페이지에 실린 이책의 광고 카툰>
이 책은 총3부로 구성되었으며 제1부 야구의 현장에서는 타격, 피칭, 수비, 베이스러닝, 사인, 감독, 벤치, 심판원 등 실제 야구장에서 벌어지는 일과 그 내막을 싣고 있고 제2부 막후에서 벌어지는 일에서는 언론 매체와의 관계, 구단과 선수 노조, 통계와 기록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서의 야구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며 제3부 위대한 야구에서는 오픈 시즌 중의 일, 명예의 전당, 규칙의 변천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야구에 대해 일종의 기본 입문서 성격이 있지만 야구에 대한 기술적 부분-예를 들면 커브나 슬라이더란 무엇인가등등- 보다는 야구 전 분야를 주로 상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책을 사서 보시고자 하는 분은 이점을 유념해야 할것이다.
덧 붙여서 한가지 아쉬운점은 1967년도에 나온 책이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친숙한 스타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과 저자가 미국인이다보니 메이저리그 얘기를 예로 들어 죽죽 설명하고 있다는 점인데,국내에서도 우리 나라 야구를 심도있게 다룬 책이 어서 나왔으면 좋겠다.허구연 해설의원,하일성 전 총장도 그 해박한 지식을 이용해서 이런 명저를 한번 내 보심이 어떨지…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