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의성에 있는 선산에 성묘하러 다녀왔습니다.조상님들이 후손 잘되라고 여러 산 정산에 묘소를 잡아 놓으시다보니 성묘만 하는데도 길이 없는 산 속을 몇 시간이나 헤메게 되었지요.여든이 넘으신 작은 할아버님이 계셔서 그나마 길을 찾았지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못 찾겠습니다.다음에는 비디오 카메라로 길을 녹화해야 겠네요^^;;;
그나저나 묘소가 산속에 있고 일년에 한번 정도 가다보니 사실 길이란 것이 전혀 없습니다.그 전해에 나무를 꺽거나 해서 표시를 해 놓더라도 일년이 지나면 거의 흔적이 없어지고 이번 처럼 늦가을에 가지 않으면 풀이 무성해서 더욱 더 길 찾기가 힘들더군요.
근데 산속을 가다보니 커다란 구덩이가 보입니다.이게 뭔가 궁금해 했더니 작은 할아버님께서 말씀하시길 멧돼지가 몸에 붙은 진드기를 떼는 흙 목욕을 하는 장소라고 하네요.산속에 성묘갈때는 말벌만 조심하면 될 줄 알았더니 멧돼지도 조심해야 겠네요.갑자기 식은땀이 좌악 흐르면서 일본 영화 스윙 걸즈의 한 장면이 생각나더군요.송이 버섯 캐로온 고등학생들이 멧돼지에 쫒기는 장면이요…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행동하라고 나오네요.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섣불리 공격하거나 달아나는 등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우산 등 엄폐물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몸을 숨기는 것도 한 방편"
"멧돼지가 뒤에서 쫓아올 경우 계단 등 장애물이 있는 곳으로 유도하면 멈추게 된다"면서 "멧돼지는 머리를 쉽게 돌리지 못하므로 방향을 바꾸거나 높은 곳으로 피하는 것도 좋다"
"대항하려고 몽둥이를 들거나 하면 멧돼지의 공격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최대한 침착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
음 만약에 산속에서 멧돼지를 만나면 과연 저 말처럼 할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다음번부터는 우산을 필히 지참해야 겠네요.
그나저나 도심까지 진출한 멧돼지 때문에 8천마리 포획을 허가했다는 기사가 났군요.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articleid=2009103018560078623&linkid=4&newssetid=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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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는 이러다 보니 혹 사냥꾼의 오발 사고로 인명사고가 날지 걱정 됩니다.따라서 산에 가게 된다면 이런 오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밝은 계통의 등산복을 입으시길 권해 드립니다.(검은색은 사냥꾼들에게 멧돼지인줄 오해 할수 있다고 하는군요)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