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SF독자들은 같은 마이너 장르인 추리 소설독자들에 비해 더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은 SF독자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실 부분들입니다.추리 소설들의 경우 2000년대들어 꾸준히 좋은 작품들이 다수 나오고 있어 이젠 비 주류라고 부르기도 뭐할 정도가 되었지만 SF소설들은 잊을만 하면 한 두권씩 나오기 때문에 현재 구할수 있는 책들을 다 읽은 독자들은 예전에 절판된 책들을 찾아 헌책방이나 책거래 사이트를 전전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SF독자들은 SF소설들이라고 인정한(혹은 이게 과연 SF일까 하는 작품들도 포함) 책들이 SF소설로 분류되지 않아서 이를 모르고 지나가다 절판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뭐 SF소설이야 “이게 바로 SF다”라는 정의가 없는 관계로 (어는분이 말했던가요.작가가 SF소설이라고 하면 바로 그게 SF소설이다라고 정의하신 것을 얼핏 들은 기억이 나네요)
,또한 워낙 서브 장르가 많고 주로 판타지나 호러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선지 책 분류에서 타 장르로 분류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편입니다만,워낙 척박한 국내 SF소설계 풍토에서 이런 잘못된 분류로 독자들이 책을 보지 못한다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지요.

그럼 그런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1.침묵의 행성 밖에서- C. S. 루이스
알라딘 책소개에 본서는 ‘C. S. 루이스의 <침묵의 행성 밖에서>,<페렐란드라>,<그 가공할 힘>을 '우주 3부작'이라고 부르는데, 이 책들은 일반적으로 (공상)과학 소설SF로 분류된다. 그러나 과학이나 기술에 관해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으므로 엄격히 말하면 과학 소설이라기 보다는 ‘공간 여행 판타지’라고 할 수 있다.’라고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공상)과학 소설 SF로 분류된다라고 썼음에도 알라딘에서는 관련 주제 분류에서 이 책을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에세이/문학로 해 놓았습니다.
SF독자들은 이 책을 절판될때까지 찾지 못할수 있습니다.





2.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 차이나 미에빌

알라딘 책소개에 본서는 영국환상문학상, 아서 C. 클라크 상 수상작이다라고 나옵니다.이책은 영국환상문학상을 수상한 판타지 소설임과 동시에 아서 C. 클라크 상을 수상한 과학 소설 이기도 하다는 뜻이지요.아시다시피 아서 C. 클라크은 과학 소설계의 빅 3중 한분으로 영국에서 발행된 SF소설에 주는 상이 바로 아서 C. 클라크 상입니다.근데 이렇게 소개를 했음에도 알라딘 책 분류에서는
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국내도서 > 문학 > 세계문학 > 영국문학
국내도서 > 문학 > 본격 장르소설 > 팬터지/환상문학 > 외국팬터지소설
로 되어있습니다.




3. 인터 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닐 게이먼, 마이클 리브스
알라딘 책소개에 본서는 ‘뉴베리상 수상작가 닐 게이먼과 에미상 수상작가 마이클 리브스의 판타지 소설. 두 작가는 우주의 미아 조이가 수많은 '자신'과의 만남 속에서 전사로서 성장해 나가는 우주 모험을 통해 '우주' 공간을 인간 내면으로 환치시키며, 세계와 나, 안과 밖의 경계가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판타지 세계를 창조해 냈다’라고 되어있네요.
이책은 평행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만 판타지와 sf의 경계가 모호한 소설이라고 할수있습니다.우주와 과학과 마법이 난무하니까요.그래선이 알라딘에서도
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국내도서 > 문학 > 세계문학 > 영국문학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라고 분류해 놓았네요.sf로 분류해도 크게 무방하지 않을까요.

4.다리/이언 뱅크스
알라딘 책소개에 본서는 ‘<말벌 공장>, <플레바스를 생각하라>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에 소개되는 이언 뱅크스의 소설. 이언 뱅크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자 작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끝 모를 상상력과 중층적 구조, 정교한 구성, 그리고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돋보이는 소설이다라고 쓰여있네요.
뱅크스는 일반 주류 소설은 '이언 뱅크스'라는 이름으로, SF 소설은 '이언 M. 뱅크스'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다리>는 '이언 뱅크스'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이른바 주류 소설에 속한다. 하지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는 중층적 구조와 신화적 요소, SF적 상상력으로 장르 구분 자체가 무색한 작품이다.’라고 소개되고 있네요.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종의 평행세계를 그린 작품이라고 해석한다면 sf라고 해도 크게 무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알라딘에선 요렇게 분류했네요.
-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국내도서 > 문학 > 세계문학 > 영국문학

5.아일랜드-올더스 헉슬리
알라딘 책소개에 본서는 ‘<멋진 신세계>를 통해 과학이 인류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관을 보여 준 올더스 헉슬리의 마지막 작품으로, 유토피아의 이미지를 그려냈다. 반세기 가까이 문학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던 작가의 세계관과 미래관, 사상이 담겨 있다. 국내 최초 정식 완역본.’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책은 1992년도에 고려원에서 나온 금지된 섬의 재간본 같네요.예전 sf소설들은
분류한 데서도 알수 있듯이 이 책은 sf 소설(유토피아/디스토피아계열)로 분류되서 소개됬는데 알라딘에선 sf로 분류하지 않고 있습니다.
알라딘에선 요렇게 분류했네요.
-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국내도서 > 문학 > 세계문학 > 영국문학


6.유대인 경찰 연합/마이클 셰이본
알라딘 책소개에 본서는 ‘퓰리처상 수상작가 마이클 셰이본의 장편소설. 이 작품은 미국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했던 말이 '실제로 성사됐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쓰여진 가상소설이다. 이 작품으로 마이클 셰이본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하였다.’라고 설명되어 있네요.
근데 휴고상과 네뷸러상은 대표적인 sf상인데 이런 책을 수상한 작품을 알라딘에서 sf소설로 분류하지 않고 있군요.도대체 이유가 뭘까요?
알라딘에선 요렇게 분류했네요.
-국내도서 > 문학 > 외국소설
-국내도서 > 문학 > 세계문학 > 미국문학




7.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 루시 호킹, 스티븐 호킹
본서는 유명한 과학자인 스티븐 호킹과 딸인 루시 호킹이 어린이를 위해서 쓴 아동용 과학 소설이다.
알라딘 책소개에도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는 그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형식의 우주물리학 수업이며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까지 우주과학의 세계로 이끄는 온가족을 위한 과학소설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스스로 소개하고 있음에도 알라딘에서는 이책을 요렇게 분류하고 있다.
-국내도서 > 어린이 > _연령별 분류 > 초등 5,6학년 > 외국동화
-국내도서 > 어린이 > 어린이학습 > 어린이 과학/자연환경 > 지구와 우주의 신비 > 우주
-국내도서 > 어린이 > _외국동화 > 창작동화
왜 sf소설혹은 과학 소설이라고 분류하지 않고 있는걸까????

이글을 쓴것은 한 몇 달전이 되어서 현재의 알라딘 분류 방식과는 좀 다르군요.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sf소설로는 분류가 안되어 있는것 같군요.
역시 알라딘에서도 잘 팔리지 않는 SF소설은 비주류.. ㅜ.ㅜ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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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8-3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심각하군요 ㅎㅎ

2009-08-31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8-31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랄라 2009-08-3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 빼고 다 봤는데, 닐게이먼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인터월드 빼놓고는 다 재미가 별로 없습니다. ㅡ ㅡ;

카스피 2009-09-01 09:06   좋아요 0 | URL
랄라님 저도 인터월드 읽었는데 재미있더군요^^
근데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어떠셨어요? 재미있다는 분도 계시던데요.

랄라 2009-09-01 12:4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누비스의 문>을 재밌게봐서 같은 번역자시길래 재밌을줄 알았건만! 번역과 작품은 별개라고 생각이 되요.재미가 별로 없더군요.아무래도 SF 팬이다보니 판타지쪽은 ㅡㅜ

카스피 2009-09-01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군요^^

과학소설 2009-09-01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이 잘 정리해주셨네요. 숨어있는 SF 찾기!

카스피 2009-09-01 18:58   좋아요 0 | URL
ㅎㅎ 별말씀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