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뉴스 기사가 나서 끄적 끄적 적어본다.
뉴스 내용이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엘리베이터가 없는 계단을 오르내리고, 좁은 공간에서 무거운 에어컨과 실외기를 운반·설치하는 기사들에게 일부 고객들이 "땀 냄새가 난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린다"는 이유로 고객 만족도 평가에서 최하점인 0점을 준 사례들이 폭로되었다는 내용이다.
뭐 한 여름에 에어컨 수요가 몰리는 것은 정상이지만 올해가 특히 문제가 된 것은 6~7월 진행된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 등으로 주문이 폭증(에어컨 가격 20%할인에 온누리 상품권 30만원 캐시백 증정)하면서, 기사 한 명당 2.5톤 트럭 적재량의 두 배에 가까운 하루 20곳 이상의 물량이 강제로 배정되었고 이를 소화하기 위해서 오전 6시 30분에 출근해 밤 9~10시까지 휴식 없이 일하는 악순환이 이어졌기 떄문이다.
무더위 속에서 이런 강행군을 한다면 에어커 기사님들이 땀에 범벅이 될 수 밖에 없는데 더위에 수고하는 기사님들한데 시원한 음료수 한잔 대접하지는 못할 망정 땀 냄새 난다고 0점 테러를 하는 인간들이 과연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고객이 준 '0점' 평점은 단순한 불쾌감 표시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인데 설치기사들은 대다수 특수고용직(개인사업자) 형태이기 때문에, 평점이 깎이면 인센티브가 삭감되거나 심한 경우 재계약 거부(해고) 등 생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는데 자신들의 감사 페스타벌로 물량이 증대해 배송 기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뻔히 아는 삼성전자가 이를 간과하는 것을 보면 과연 세게 일류 기업다운 행태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신의 집을 시원하게 해 줄 에어컨을 설치하는 기사님께 땀 냄새 난다고 0점 테러를 한 인간들이나 자신들이 물량을 증대시켜놓고 배송 기사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삼성이나 한마디로 말해서 ㅂ ㅅ 이 따로 없네라고 여겨진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