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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악마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평점 :
이번 동서 DMB에 포함된 외딴섬의 악마는 70년대 말 하서 출판사에서 나온 고도의 마인을 재출간한 작품이다.에도가와 란포라고 하면 일본 추리 문학의 시조로서 에도가와 란포상이라는 것이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가이지만 이상하게도 국내에서는 홀대를 받는 작가라고 생각된다.그의 작품은 77~78년도 경에 하서에서 음수와 고도의 마인이 출판된 후 이상하게도 동서DMB에서 재 출간될때까지 아무런 출판사에서 출간하지않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따름이다.
란포는 사실 본격 추리에서 출발한 작가이다.그의 초기 단편인 이전 동전을 읽어봐도 알수있다.하지만 섬나라 일본인들의 기담을 좋아하는 성정과 에도가와 란포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포우의 괴이함을 사랑했던 작가의 성향이 어울어져 본격 추리에서 변격으로 변신해 갔고 그런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 바로 이 외딴섬의 악마라고 여겨진다.
책 내용은 젊은 청년인 주인공 미노우라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하쓰요와 열렬한 사랑에 빠지는데 두 사람의 결혼을 방해하는 사람은 미노우라에게 이상한 연정을 품고 있던 옛 룸메이트이자 의학 연구가인 모로토 미치오다. 미치오의 구혼을 물리치던 하쓰오는 미노우라에게 괴상한 노인이 집 근처에 나타난다는 얘기를 남긴 후, 느닷없이 밀실 상태인 집안에서 살해당한다. 미노우라는 그에게 연정을 품은 탐정 미야마기에게 사건의 조사를 부탁하지만 사건을 조사한던 그는 미노우라에게 칠보 꽃병과 코없는 석고상이라는 두 가지 단서만 남기고 범인의 예고대로 살해당하고 마는데…….
책 전반부는 본격 추리물처럼 밀실 살인을 다루고 있다.영미의 밀실 살인처럼 기계적 도구를 사용하고는 있지 않으나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일본 실정에 맞는 밀실 트릭을 구사하고 있다.하지만 책 후반부에 가서는 마치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연상시키는 지하 미로와 샴 쌍둥이,불구인들,그리고 도착적 성애를 보게 되면 으스스한 괴담을 연상시키는 변격물로 내용이 바뀌게 된다.
외딴섬의 악마는 이처럼 본격 추리에서 시작해 스릴러물을 걸쳐 모험 활극으로 끝을 맺는 작품이다.본격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나 호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개인적으로는 란포의 다른 책들-특히 긴다이치와 쌍벽을 이룬다는 명탐정이 이케치 고고로인가?-이 국내에서 출판되었으면 한다.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