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


만약에 이러저러한 역사적 사건이 다르게 진행되었더라면 (What might have been?)이라는 가정하에 색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었던 (그러나 우리가 현재 목도하는 역사로 나타난) 사건을 다룬 과학소설서브장르. AlternativeHistory 또는 AlternateHistory라고도 부른다.
가장 쉽게 들 수 있는 예는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일 것이다. 이 작품은 일제가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하지 않고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한반도를 강점하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소재를 다룬다. 또 다른 좋은 예는 PhilipKDick의 <높은 성의 사나이> (그리폰북스, 시공사) 이다. 이 작품 역시 일제가 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과 함께 승리하여 미국을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상황을 다룬다.

대체역사의 즐거움은 첫째, 논리적 유희에 있다. 일견 사소해 보이지만 실상 그 뒤에 전개될 실제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을만한 요소들을 찾아내어, 철저하게 논리적인 추론 또는
외삽에 의해서 현재 알려진 역사와는 완전히 (또는 조금) 다른 버전의 역사를 묘사하는 일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대개의 독자들이 웬만한 역사적 사실에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자의 지적 참여를 유도하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대체역사의 또 다른 즐거움은 우리가 사극 또는 역사소설을 보는 즐거움과 유사하다. 결과론적으로 우리가 아는 역사가 필연적인 수순을 밟아 진행되었음을 상정한 상태에서, 기록된 역사에 드러나지 않은 요소, 사건, 인물 등을 등장시켜 픽션화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역사의 진행과정이 보다 설득력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WardMoore의 <Bring the Jubilee>라고 하겠다. 이 작품은 원래는 남군의 승리로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는 역사학자가 동료 물리학자의 도움으로 타임머신에 올라타고 남북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전투를 연구하기 위해 과거로 갔다가 우연히 전투에 참가할 부대에 조우하게 되고 바로 그 때문에 역사적 사건이 묘한 전환을 맞게 되어 결국 북군이 승리하는 새로운 (그러나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공식적인) 역사를 창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체역사는 속성상 역사(history)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참고로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대개 네 가지 방식을 들 수 있다.

종말론적 역사관 (eschatological)
발생론적 역사관 (genetic)
혼돈론적 역사관 (entropic)
목적론적 역사관 (teleological)

종말론적 역사관은 역사의 궁극적 운명이나 최후의 사건에 관심을 갖는다. 인류의 종말이나 지구 및 우주의 최후 등에 관한 문학적 높은 관심이 모두 여기에 연유하리라. 그 반대는 인과관계를 따지는 발생론적 역사관이다. 혼돈론적 역사관에서는 역사에 아무런 규칙성이나 목적성 등이 없다고 보며, 그 반대입장인 목적론적 역사관에서는 말 그대로 특정한 목표를 향해서 역사가 흘러간다고 본다. 대체역사물의 대부분은 바로 발생론적 역사관에 입각한 역사 의식을 보여준다. 물론 다른 종류의 역사관에 입각한 대체역사물도 존재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대체역사물들은 원인과 결과라는 논리에 입각하여 역사적 사건이나 흐름이 변화하는 (또는 변화할 수도 있었던) 바를 살피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발생론적 역사관에 잘 부합된다.
대체역사는 기타 다양한
서브장르들과 깊은 연관관계를 맺는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가는 (물줄기 흐르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시간의 흐름이 역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면, 당연히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띄엄띄엄 건너가거나 좌충우돌 뒤짚어놓거나 아예 미래로 훌쩍 이동하는 것도 상상 가능하다. 바로 그 때문에 대체역사시간여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뿐만 아니라, 흐르는 시간 개념을 역사라는 실체와 분리하는 순간 새로운 조합이 가능해지는데 바로 여기에서 평행우주평행세계 등의 또 다른 서브장르들이 탄생한다.<출처:sf리더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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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찾아서 - 상- 京城, 쇼우와 62년
복거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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