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관의 살인 2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아야츠지 유키토의 암흑관의 살인을 오늘 다 읽었다.총 3권으로 약 1500페이지 가까운 장편이다.모방범이나 영원의 아이들이 있지만 추리 소설로는 대단히 긴 작품이다.1500페이지라면 요즘처럼 책을 안 읽는 시대의 일반인들이라면 헉!!! 이라면서 책을 읽기도 전에 내 칠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야츠지 유키토를 아는 추리 소설 애호가라면 1500페이지쯤은 문제가 되지않을것이다.관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절판된 관 시리즈 6권을 구매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헌책방을 전전하면서 발품을 팔았는지......... 암흑관은 관 시리즈가 절판된지 거의 7~8년만에 십각관과 시계관이 재 출간된지 1~2년만에 새로이 선보이는 신작이기 때문이다.비록 3권이라고 하지만 글자체가 큰데다가 책을 단숨에 읽어내리게 하는 작가의 심후한 공력탓인지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는 편이다.

작가는 흑묘관이후 제 2기 관시리즈의 첫번으로 암흑관을 쓰기 시작했다.관시리즈의 중압감이 심했는지 모르지만 작가는 8년에 걸쳐 암흑관을 연재하였고 그 어떤 시리즈보다 내용이 심히 복잡하다.얽히고 설킨 우라도 가문의 가게도와 미로와 같은 암흑관의 내부와 비밀 통로(암흑관은 작가의 집필 시간과 비례해선지 보통은 1개였던 건축물이 4개로 나온다),그리고 혼란스러운 시점탓에 읽기가 다소 힘들기도 한 편이다.작가는 암흑관을 아주 그로테스크하게 그리고 있다.불노 불사,마왕과의 계약,근친 상간,기형의 자손들,막대한 부등.....기존의 관시리즈도 이런 점이 아주 없지 않지만 암흑관은 이점 점이 더욱 심화되어 있다.

암흑관은 정통적인 의미에서나 작가가 주장하는 본격 추리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는 작품이다.스포일러가 되서 말을 못하겠지만 3권의 맨 마지막을 읽어 보시면 커다란 반전이 있는데 이 반전은 그동안 우리가 흔히 보던 의미의 반전이라고는 말 할수 없다.본격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을 것이다.사실 명성에 비해 관시리즈는 다소 불공정한 작품이다.숨어있는 밀실등 옛 기준으로 본다면 작가와 독자가 공정하게 겨룬다고 볼수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암흑관 살인에서는 결말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잘짜여진 트릭과 수수께끼 풀이가 있고 탐정과 범인이 등장한다.더불어서 암흑관이란 이름에 걸맞에 어둡고 음침한 분위가 독자들을 책에 더욱 더 몰입하게 만들어 줄것이다.

암흑관의 살인 사건을 읽으면서 아야츠지 유키토가 암흑관의 살인을 저술하면서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참고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암흑관의 살인에 스물 스물 감도는 기괴한 느낌-아무도 쉽게 갈수 없는 깊은 산속의 서양식 저택,근친상간,기형인,불가사의한 살인 사건,막대한 부,기묘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소녀등-은 바로 일본 추리 소설의 아버지이자 변격물의 대가인 에도가와 란포의 작풍이 잔뜩 베여있다는 느낌은 단지 나만의 생각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암흑관의 살인 공포와 탐미가 함께 들어있다.이책을 읽으면서 드는 한가지 아쉬움은 이미 에도가와 란포가 이런류의 소설을 많이 썼기 때문에 아야츠지 유키토가 아무리 휼륭하게 글을 썼어도 이미 어디선가 봤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그리고 기존 명콤비인 가와미나미와 시시야가 아무런 활약도 안하는 것도 그간 관 시리즈를 재미읽게 있은 독자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암흑관의 살인은 작가가 제 2기를 시작하는 첫 작품이어선지 여러가지 노력을 쓴 작품이다.게다가 기존 관시리즈에서 나왔던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하나 둘씩 나오고 나카무라 세이지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차후에 나오는 관 시리즈도 기대하게 만들어 준다.비록 3권이나 되는 책이자만 필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리고 위의 장자의 꿈은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라는 유명한 얘기로 암흑관 살인의 맨 마직막 해결을 보면서 내가 갑자기 느낀 생각이었다.좀 허망해서..... 그래서 아쉽지만 별 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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