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겨울날씨 답지 않게 따뜻해서 잘 몰랐는데 별족님의 페이퍼를 보고 오늘이 입춘인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입춘은 대한과 우수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24일이나 5일 무렵인데 입추로부터 꼭 반 년이 되는 날로, 봄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날이죠.

<입춘대길>

 

그런데 무슨 심술이지 겨울내내 따스하다 입춘이 되니 동장군이 심술이 났는지 갑작스레 입춘한파가 찾아오네요.입춘 한파를 보기 갑자기 예전에 읽은 한시 한귀절이 떠올릅니다.

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이 아니다)

 

오늘 입춘 한파에 딱 들어맞는 말인것 같습니다.그런데 봄의 날씨를 가리키는 듯한 이 시귀는 날씨에 관한 것은 아닙니다.이 시구는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지은 소군원이라는 시에 나오는 한 귀절입니다.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 오랑캐 땅엔 꽃과 풀도 없어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 봄이 와도 봄이 아니로다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 자연히 옷에 맨 허리끈이 느슨해지니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 가느다란 허리를 가꾸려는 것 아니라

 

왕소군은 전한말기(전한의 국력이 약해질 시기임) 흉노의 선우가 자신의 처로 원제의 후궁한명을 보내라고 하자 원제는 모든 후궁의 초상화를 그리게하고 제일 못생긴 후궁을 간택해 보내렸고 했는데 실제 화공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추년로 그려진 왕소군이 흉노에 시집을 가게되고 고향인 한나라를 그리워했다는 고사입니다.

<왕소군의 초상화>

 

왕소군에 관한 고사는 후한말기에 저술된 서경잡기란 책에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사를 소설화 시킨 작품도 있는데 쌍봉기연이란 책으로 중국 한나라 元 때 월주 태수였던 왕충의 딸 왕소군/새소군 자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소설로 이중 왕소군은 오랑캐에 시집가 화친을 맺게 하는데 앞서말한 고사에 기초를 한것으로 보입니다.왕소군 새소군전은 중국의 쌍봉기연을 번역한 고전 소설입니다.

 

ㅎㅎ 오늘 입춘에 대해 알아보다가 뜻밖에 중국의 고사도 알게 되었네요^^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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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02-04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러네요. 입춘은 2월 입추는 8월이니까 거의 반년의 차이가 있어요.
둘 다 봄이 오기에는 춥고, 가을이 오기에는 너무 더운 시기이긴 합니다.
카스피님, 오늘 날씨가 차갑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카스피 2020-02-05 10:38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