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의 작가중심의 엄숙한 문학체계에 반기를 든 이가 살인자의 기억법을 쓴 김영하 작가와 같은 소설가등을 아마도 떠올릴 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90년대 PC통신시절부터 2천년대 초반 인터넷상에서 많이 쓰여졌던 이른바 한국형 판타지를 쓴 (일반인)작가들이 아닌가 싶습니다.90년대 초반에 등장한 이른바 한국 판타지는 독창적이라기 보다는 주로 외국의 판타지 작품을 모방한 습작’이며, 일종의 ‘팬픽션’과도 같았다고 볼수 있는데 한국형 판타지 소설의 대표작이라고 할수 있는 퇴마록과 드래곤 라쟈가 커다란 상업적인 성과를 얻게 됩니다.

 

<퇴마록 국내편,세계편,혼세편,말세편>

<드래곤 라자 세트>

이후 이천년에 넘어들면서 이정도 소설을 쓸수 있다는 일반인 작가들과 판매만 하면 장땡이라는 출판사의 생각이 맞아떨어져서 우후죽숙견의 판타지 소설이 책 대여방을 통해 출간되게 되지요.하지만 어떻게 보면 일종의 (일반인)작가의 취미생활이라고 할수 있는 판타지 소설은 자기 복제속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내용의 퀄리티가 떨어지면서 점차 독자들의 외면을 받게 됩니다.

 

아무튼 이런 시기에 등장한 이른바 밀리터리 환타지 소설중의 하나가 바로 임페리얼 코리아란 책입니다.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면 현대의 군대가  동학혁명 시대로 타임슬립을 하고 가서 동학군과 협력하여 우금치 전투에서 승리함으로써 대한제국의 운명을 바꾼다는 것으로 내용적으로 일본 만화 지팡구와 유사하다면 보면 될것 같습니다.
현재 이 책은 절판 상태로 알라딘등 일반 서점에서는 구할수가 없는데 평은 썩 좋은것 같지 않더군요.독자들의 평이 좋았다면 퇴마록이나 드래곤라자처럼 지금도 판매가 되었겠지요.ㅎㅎ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책 이북으로 현재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네요.

 

그런데 이 책 임페리얼 코리아의 작가가 이후 무슨 책을 썼나 알라딘에서 검색해 봤더니 ~~~ 아래와 같은 책이 검색되네요@.@

 

 

아나 판타지 소설가의 후속작이 뜬금없이 양자 역학이라니... 누구 말마따나 대뇌의 전두엽에 강력한 전기 충격이 오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판타지 밀리터라 소설 임페리얼 코리아와 양자 역학의 저자 모두 다 이름이 안도열인데  그냥 동명이인인줄 알았더니 실제 동일 인물이라고 합니다.

 

안도열 교수는 안 교수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1988년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IBM 토머스 왓슨 연구소를 거쳐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라고 하는데 그의 약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1985.08 ~ 1988.07 University of Illinois,Research Assistant
1988.08 ~ 1989.07 IBM Thomas J.Waston Research Center,Post  

                       Doctoral Fellow
1989.07 ~ 1992.01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 조교수
1992.01 ~ 1996.03 LG종합기술원 수석연구원
1996.03 ~ 2000.08 서울시립대 공과대 전자전기공학부 부교수
1998.10 ~ 2007.05 과학기술부 창의적연구진흥사업 양자정보처리연구단 단장

2000.08 ~ . [現]서울시립대 공과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2004.11 ~ . [現]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펠로(석좌회원)
2007.05 ~ . [現]과학기술부 도약연구진흥사업 양자정보처리연구단 단장
2008.07 ~ . [現]서울시립대학교 석좌교수

 

ㅎㅎ 정말 ㅎ ㄷ ㄷ한 경력의 박사님이 판타지 소설을 쓰쎴네요.안도열 교수는 60년 생이신데 임페리얼 코리아가 출간된 때가 2003년이니 한참 교수로 바쁜시기를 보내 40대때 판타지 소설을 쓰쎴다니 참 놀라울 뿐입니다.특히나 대학교수가 당시에서 일종의 쓰레기 취급을 받는 판타지 소설을 쓰셨다나 참 이채롭습니다.

안교수의 임페리얼 코리아에는 당시 판타지 소설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과학적 글귀들이 들어 있습니다.

안한세는 폰 노이만이 제안한 밀도 행렬을 이용한 엔트로피의 개념에 특히 관심을 가졌다.

"미치코, 전에 통신이론에서 배운 샤논의 엔트로피 생각나니?"
"응, 어떤 정보를 나타내는 비트(bit)가 취할 수 있는 확률의 역수에 2를 밑으로 하는 로그(log)를 취한 것 말이지?"
(중략)
"만약에, 노이만 엔트로피를 샤논 모델에 적용시키면, 어떻게 될 것 같니? 내 생각엔 0이나 1 대신에 영자역학의 상태 벡터를 이용해서 정보를 표시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한데."
(중략)
이틀 밤을 꼬박 세운 후, 그들은 힐버트 공간의 상태벡터들의 중첩 원리(superposition principle)를 이용하면, 여러 연산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후략)

솔직히 이런 내용이 있다면 당시 가벼운 마음으로 판타지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좀 거북할 거란 생각이 들어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임페리얼 코리아가 그때 큰 반향이 없었는지 이후 안교수는 더 이상 소설을 쓰시지 않는것 같더군요.물론 이후 석좌교수로 임명됨에 따라 본업인 교수활동이 더 바빠지셔서 그랬겠지만 안교수가 필력을 더 닦아서 계속 소설을 쓰셨다만 아마도 한국의 아아직 아시모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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