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진 여고생 실종사건은 용의자인 남성의 자살과 여학생의 시체를 발견하면서 어느새 우리의 뇌리속에서 차츰 사라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른 미제 살인 사건과 달리 이 사건은 용의자의 자살과 대대적인 수색을 통해 여학생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일견 사간이 해결된듯 싶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추리소설보다 더한 미스터리가 많은 사건이지요.

 

강진 여고생 사건은 얼핏보면 범인은 자살하고 살해된 여고생의 사체를 찾은 단순 살인사건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의외로 경찰이 범행 동기를 찾기가 쉽지않아 소설속 명탐정이 꼭 필요한 사건이란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강진 여고생 사건의 미스터리한 점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범행의 동기죠.묻지만 살인이나 사이코 패스의 살인이 아니라면 일반인들이 살인을 저지를 경우 면확한 동기가 있습니다.금품이나 원한 혹은 성적욕망등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이 사건에선 이게 좀 애매모호 하지요.

50대 아저씨가 여고생한테 저지른 사건이라 흔히 성범죄를 예상할수 있는데 명확하진 않지만 외견상 성폭행의 흔적이 없다고 하는군요.물론 사체가 심하게 부패되어서 확인이 잘 안된탓도 있지만 국과수 정밀검사가 나와야 사건의 진실을 조명할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만약 성범죄가 아니라면 흔히 원한이나 금전적 이유를 들수 있는데 일단 원한의 경우 신문기사를 보면 김씨는 이양의 아빠와 가깝게 지내는 친구 사이여서 김씨와 이양 부모는 원한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니다.그리고 돈의 경우 거주지 인근에 식당을 크게 운영할 정도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이양 실종 후 부모에게 금전적인 요구가 없었다고 하니 금전적 이유도 아니기에 범행동기가 참 아리송합니다.

 

둘째는 아르바이트의 정체죠.강진 여고생 이양은 아빠 친구의 김씨한테서 아르바이트 권유를 받고 따라갔다 살해 당합니다.김씨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다른 사람에게 이 내용을 알리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고 이양은 이에 응하면서 친구에게  “내일 아르바이트를 간다. 메시지 잘 보고 있어라. SNS를 보고 있다가 위험하면 신고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이양의 글만 보면 아르바이트의 위험을 예기한듯 싶은데 왜 위험한 아르바이트를 따라갔는지(성적인 위험이였다면 이양이 따라갈리 만문하고 아마 아르바이트 비용이 무척 쎄서 이양이 따라가지 않았을까 생각됨),그리고 SNS를 자유로이 쓸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아 신체적 자유를 박탈당할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아니였을거란 생각이 드는데 이점에 대한 조사도 필수란 생각이 듭니다.

 

세째는 시체 발견 장소 입니다.사건 초기 김씨의 자살이후 경찰은 CCTV를 통해 김씨가 저수지를 간 것을 파악하고 실제 저수지에 잠수부를 파견하고 이양을 발견하지 못하자 저수지 물을 뺄정도로 김씨가 이양을 저수지에 유기했을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양은 강진 도암면 매봉산 정상 부근에서 발견되었습니다.뭐 산속에 시체를 유기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이양이 발견된 곳은 성인 남성이 홀로 오르기도 힘든 가파른 산 너머로 평지에서 신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는 곳입니다.혹시 술취한 사람을 업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축 늘어진 사람을 업고 평지를 이동하는 것은 웬만한 체력을 가진 남성이라도 무척 힘든 일인데 혼자도 걷기 힘든 산 기슭은 사람을 없고 이동한다는 것은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하단 생각이 듭니다.그래선지  뉴스에 의하면 용의자 김씨는 여고생 이양보다 약 2kg정도 가벼운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공범유무를 고려중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양이 김씨와 시체가 발견된 산기슭으로 함꼐 올라갈수 있겠지만 이처럼 험난한 산기슭을 아무런 의심도 없이 함께 올라갈 거란 생각이 당최 들지 않는군요.

 

네째 좀 엽기적이지만 이양의 머리카락이 잘려진 것이죠.범인들이 시체를 훼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피해자의 신원 파악을 어렵게 해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려고 하기 떄문이죠.그래서 보통 얼굴을 훼손하거나 지문을 훼손하고 좀더 나가 신체를 절단해 여러곳에 감추기도 합니다.하지만 강진 여고생 사건에서 용의자 김씨는 이양의 머리카락만을 자르고 신원을 알수 있는 다른 신체부위는 전혀 웨손하지 않았는데 이점이 참 미스터리 합니다.물론 소설속의 연쇄 살인마들은 자신의 살인을 회상하고자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가져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처럼 머리카락을 모두 자른 경우는 참 드문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강진 여고생 사건은 용의자의 자살과 여고생의 사체 발견으로 기본적으로 사건을 해결되었어지만 이런 미스터리한 부분이 해명되지 않으면 또 하나의 미제 사건으로 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실제로 경찰도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동분서주 하지만 사체의 부패정도가 심하고 또 장마 폭우로 인해 유류품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하니 과연 이번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지 궁금해 집니다.

 

이번 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은 경찰 입장에서도 참 난감한것이 용의자는 자살했고 사체도 찾았기에 사건은 이미 해결되었지만 이런 미스터리한 부분에 대한 여론의 해결 촉구탓에 참 힘들거란 생각이 듭니다.(사체는 부패되었고 유류퓸은 유실되고 사건의 실체를 발켜줄 용의자는 자살했기에 더더욱 그렇죠)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을 보면서 추리속 명탐정중에 과연 누가 이 사건을 해결할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셜록홈즈나 포와르 혹은 앨러리 퀸이나 미스마플을 떠롤릴지 모르겠지만 이 사건은 사건(사체)과 범인을 알고 있지만 그 방법을 모른다는 면에서 도서추리소설에 가깝단 생각이 듭니다.그래서 도서추리소설의 일인자라고 할수 있는 손다이크 박사가 나서야지만이 이 미스터리를 풀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루빨리 이양 사건의 실체가 파악되야 이양의 부모님도 한을 풀수 있을거란 생각에 경찰과 검찰이 좀더 분발해 주길 기원합니다.

by caspi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술 2018-07-05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복귀를 환영합니다.
이 글 읽다 두 가지 궁금한 게 생겼는데
1)첫 문단 끝 부분 ‘추치소솔‘이 ‘추리소설‘ 오타인가요?
2)마지막에서 둘째 문단 ‘도치소설‘과 ‘도치추리소설‘에서 말하는 도치가 뭔가요? 인터넷 검색해도 도치소설이 뭔지는 없네요.

더운 날씨 잘 견디시기를.

카스피 2018-07-05 23:50   좋아요 0 | URL
ㅎㅎ 심술님 감사합니다.
1.추치소솔은 추리소설의 오타입니다.급하게 많은 글을 쓰다보니 오타가 났네요^^;;
2.역시 도치가 아니라 도서이 오타입니다.맘만 급하다보니 제대로 글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심술 2018-07-07 14:2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도서‘가 뭔지 검색해 보니 ‘도치서술‘의 준말이네요. ‘도치서술‘은 또 뭔가 보니 ‘순서를 뒤집다‘는 뜻인 ‘도치‘와 ‘말이나 글로 그려내다‘란 뜻인 ‘서술‘이 붙은 말로 추리소설은 흔히 ‘누가 범인인가?‘를 맨 마지막에 밝히는데 도서추리는 범인이 누군지를 미리 밝혀 놓고 범인이 왜 범죄를 저질렀나를 밝혀 가는 추리소설 하위장르군요. 덕분에 또 모르는 거 하나 배웠습니다.

‘추치소설‘, ‘도치소설‘ 둘 다 ‘치‘가 들어가기에 처음엔 카스피님이 무의식적으로 ‘치‘ 자를 사랑하신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김치,치즈,꽁치,갈치,삼치처럼 ‘치‘자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시거나 그리운 옛사랑 이름에 ‘치‘자가 들어갔거나.
그러다 ‘도서소설‘의 ‘도‘가 ‘도치‘인 걸 보니 왜 카스피님이 ‘도서소설‘을 ‘도치소설‘이라고 오타내셨는지 알겠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