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새로 나온 책들을 이 시각, 하릴없이 뒤지고 있다. 원래는 내일 있을 일어 수업 준비를 한답시고 컴퓨터를 켠 것이었는데, 정말이지 외우기 싫고 머리도 무겁고 불라불라불라..마구 핑계를 대면서 여기 알라딘에 들어와 책들을 쳐다보고 있다 이 말씀이지..에헤라 비연..ㅋ



맨 먼저 눈에 들어온 이 책.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9번째이자 이전에도 나왔었던 책. 사진을 찍겠다고 덤비면, 정말이지 수많은 사진 관련 책들이 나에게 몰려들고 결국엔 선택을 못 할 지경에 이르곤 한다. 누군가 추천을 해주었는데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시리즈가 좋다고 하더군. 시중에 나온 다른 책들처럼 심플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에 대한 관점을 심어준다고. 이 책은 좀더 실용서적에 가까와보이기는 하지만, 흥미가 좀 생기게 된다. 다른 책들도 꽤 흥미로운 책들이 많기는 하다.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인물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 "풍경사진을 잘 잘 만드는 비결" 등등등. 이 참에 한번 쭈욱 시리즈로 사서 읽어볼까도 싶다. 나의 잠자는 DSLR을 한번 충분히 써볼 기회는 가져봐야 하지 않겠는가.. 

 

 












과학과 언론 사이. 일련의 여러가지 사건들을 직접 체험한 우리로서는 과학이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방식에 대해서 흥미를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없다. 언론으로 재단되는 과학을 바라보면서 진실과 거짓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속으면서도 끊임없이 그 사실에 대해 회의하면서도 마음 한구석 믿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언론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놀랍다. 다른 무엇보다 먹거리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에 대해서는 정말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저자가 뉴욕대 법대 교수이고 과학사회학자이며 다수의 책을 쓴 저술가라는 점을 감안하고, 궁리라는 출판사에서 내없다는 점을 기억할 때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책인 것 같다.















21세기 북스에서 절찬리 펴내고 있었던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 이번에는 김영사에서 잽싸게 신간을 내었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알라딘 책 소개에서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타인의 마음에 들어가 보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근본적인 충동과 그에 대한 다채로운 해답을 제시하는 책...기실 위 책 중에서 "아웃라이어" 하나 읽었는데, 그 아이디어의 독특함과 재미나게 쓰는 필력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 논리의 진위를 떠나서 말이다. 하긴 거짓말도 진실인 것처럼 믿게 하는 것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기본 조건이긴 하지만 말이다..^^ 암튼, 제목도 그렇고 흥미가 생기는 책이다.












장 지글러의 또 하나의 책이 나왔다. 대표적인 기아문제전문가 중의 한 사람으로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북반구 나라들이 아프리카와 같은 남반구 나라들에 대해 행해지는 착취와 그 결과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글들을 많이 쓰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으로 나의 혹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고 계속해서 이런 책들을 펼침으로써 인권이라는 것에 대한 현장의 발언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이 새로 나온 책에서는 이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 뿐 아니라 그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들도 적어놓고 있다고 하니 한번 읽어봄직 하겠다..아 정말 읽을 게 넘 많은 거다.


그리고, 어제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추천하시는 책들에 대해서도 읽고 싶어졌다. 아무 것도 남기지 말라고, 책도 더 이상 내지 말라고, 탑도 세우지 말고 사리도 모으지 말라고 유언하신 스님. 정말 그렇게 곱게 맑게 세상과 이별할 수 있는 정신에 탄복하는 바이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이라는 그림자와 그리 정면으로 마주서실 줄 아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시대의 어른'이라고 부르는 것일게다. 법정스님이 추천하시는 책들은 총 50권이고 "월든"이나 "단순한 기쁨", "닥터 노먼 베쑨" 등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으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책들이다.








2009년 노벨상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의 책들이 한꺼번에 두 권 나왔다. 루마니아 태생이고 독일어로 글을 쓰는 여성작가. 말로만 들었던 작가임을 고백하며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다. 노벨문학상 이라든가 암튼간에 상 타는 소설에 대해서 흥미가 사라진 지 오래인지라 그 당시 아 이거 괜챦을 지도? 라고 생각했다가도 금새 잊기 일쑤다. 상에 대한 반감. 그게 언제부터 생겼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뭏든 그렇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더라.
오늘도 이런 생각 하며 곧(!) 살 책들을 보관함에 빵빵 채우는 비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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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3-1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언제 구입할지 모를 책들로 빵빵한 제 보관함에 또 다시 책들을 추천하시는 비연님..ㅠㅠ

비연 2010-03-12 23:58   좋아요 0 | URL
흑. 머큐리님. 우리, 보관함을 깡그리 비울 그 날을 위해..달려보아요~
 


요즘은 몸이 좀 힘들다. 피곤이 몰려서인지 아뭏든, 예전에는 일요일날 잡고 앉으면 서너권의 책들도 후딱 읽어치우곤 했는데 오늘은 내내 졸다가 말다가 하느라 제대로 읽은 게 한두권 정도이다. 한두권 정도라고 확실치 않게 얘기하는 까닭은 지금 두번째 권을 읽고 있다는 뜻이고..결국 난 오늘 하루종일 잠만 퍼질러 잤다는 거다. (으으으윽. 일요일이 가고 있는데. 아쉽다)

그건 아마도 첫번째 책의 우울함이 날 지배해서가 아닌가 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해본다. 오늘 읽어낸 책은 이것. 페터 회의 <경계에 선 아이들>.


난 이 책을 집어 들면서 아 이건 정말 리뷰 써야지...했다. 페터 회의 정서에 푹 빠졌었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고나서 내내 기다렸던 그의 글이니 말이다. 아..근데 다 읽고 나니 못 쓰겠다..<스밀라..>와는 또 다른 우울함 때문에 말이다.

사실 우울하라고 글을 쓴 건 아닐거다. 아이들에게 늘 관심이 많은 페터 회에게 있어서 교육이라는 부분과 아이들의 성장이라는 것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일테고, 그것을 자신의 경험과 결부하여 사유하는 과정에서 원치않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마지막 뭔가 해결의 실마리를 안겨준 듯한 느낌으로 책이 끝남에도 머릿속이 아득한 것은 내가 지난 시간동안 받아온 교육에 대한 생각들과 지금 아이들이 받고 있는 교육들, 어른의 이상, 아니 국가와 사회의 이상이라는 것들이 마구 엉켜서 떼어내어지지를 않아서이다. 마치 머릿 속에 이것들이 다 뭉쳐져서 들어앉아 있는 느낌. 그래서 답답하고 또 답답한 느낌. 이 책을 덮으며 그런 느낌에 가득 차 있었다.

저자의 이름을 빈, 주인공 페터와 카타리나, 그리고 아우구스트의 슬픈 이야기. 주류와 비주류를 나누고 비주류를 주류로 편입시키려고 하는, 이 책에서 표현한 대로 어둠에 있는 아이들을 환한 빛으로 안내하려고 하는 시도는, 어른들의 그리고 사회의 일방적인 생각이다. 애초에 그런 식을 이분적으로 나눈다는 발상 자체가 말도 안되고 무엇을 정의라고 규정한 후 그 외의 것들을 모두 그 정의에 합류시키려는 자체가 끔찍하다. 페터의 이야기들처럼, 그러니까 저자가 계속 말하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라는 개념은 각각에게 다 다른 의미일 수 있고 따라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의미하는 선형적인 사고로서 모든 사람을, 특히나 아이들을 재단한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도, 아니 어느 나라에서나 이런 식의 생각들이 팽배해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참 마음이 아프고, 그런 속에서 자라난 나에게도 동정이 간다. 
 
페터 회의 다른 책, <콰이어트 걸>이나 기타의 책들도 사긴 사야겠는데, 좀 시간을 두고 읽어보련다. 그냥..뭐랄까..이 우울이 좀 잦아든 이후에 읽어야 할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그러나 어쨌든 페터 회는 매우 특이한 문체의 작가이자, 철학적 사유를 멈추지 않는 좋은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읽고 있으면 그의 내적인 고독이 독자에게도 전달이 되는 힘이 있는 작가이고.



1957년생.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케냐출신의 무용수였던 아내와 두 딸과 코펜하겐에서 살고 있다. 책 표지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기 전에는 선원, 발레댄서, 배우, 등반가 등의 직업을 경험했었고 이러한 경험들은 글에 잘 녹아나고 있다. 문명을 거부하는, 말하자면 반문명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이야기되기도 하는  매우 shy한 성격의 작가이고, 모든 작품에서 각각 다른 문체들을 선보이고 있어서 늘 질리지 않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작가의 팬사이트는  http://peterhoeg.com/. 여기 들어가면 여러가지 정보를 볼 수 있다. 


...............

souce: http://peterhoeg.com/biography-peter-hoeg/ 

Biography, Peter Hoeg, 

admin on December 29, 2009


Peter Høeg (born May 17, 1957) in Copenhagen, is one of Denmark’s most celebrated contemporary writers of fiction. He holds a Master of Arts degree in literature from the University of Copenhagen in 1984. He is divorced and has two daugh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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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becoming a writer, he worked variously as a sailor, ballet dancer and actor. He is also a very good fencer and has done a lot of mountaineering. He has travelled a lot, and draws on his experiences in his writing. He also meditates, and has said that he meditates before starting his writing in the morning in order to become more focused and more compassionate. Also, he moves to remote spots and more or less isolates himself for shorter or longer periods of time – from one week to several months – in order to focus and concentrate properly while writing.

Peter Hoeg published his first novel, A History of Danish Dreams, in 1988 to very positive reviews. It was Smilla’s Sense of Snow (1992) that earned Hoeg immediate and international literary celebrity. His books have been published in more than 30 other countries.

Peter Hoeg has a reputation for being hard to place in terms of literary style. His writing is extremely polished, and he uses a lot of time to write his books, taking the time to work and rework his drafts until they are just as he wants them. For instance, he worked on his first novel, Forestilling om det tyvende århundrede (Introduction to the Twentieth Century, 1988; translated as The History of Danish Dreams, 1995), for six years, rewriting one chapter twenty times and discarding hundreds of pages.

His works are stylistically very different from one another. They have been given widely differing labels, such as post-modern, gothic, magic-realist, just to mention a few. To the extent that there is a red thread, it probably is in terms of theme; Hoeg’s works often seem to deal with the consequences of the progress of civilization.

Peter Hoeg is seemingly very shy. And as he became a literary superstar after the publication of Smilla’s Sense of Snow, the attendant publicity and hype seems to have been a challenge to the author’s natural shyness. He only reluctantly gives interviews and finds it terrifying to have become a literary superstar whose address must be kept secret. On the rare occasions that he gives interviews, he stresses the importance of having a break, of contemplating time by stepping outside of it: “Bogen er jo et langsomt facnomen, at standse op og bruge to ar af sit liv pa at skrive en bog, det er jo at vaere meget, meget langsom i forhold til samfundets ovrige hastighed”. [The book is a slow phenomenon, to stop and spend two years of one's life on writing a book is to be very, very slow in relation to the speed of the rest of society]. 



............... 

 

지금 읽고 있는 건 마이클 코넬리의 <허수아비>이다. 1/3 정도 읽었는데, 역시 마이클 코넬리는 마이클 코넬리인 것이다. 간간히 보이는 그의 유머는 번역되어 나온 것임에도 푸하하..웃게 만든다. 긴장된 스릴러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의 작법은 늘 유쾌하다. 오늘 이걸 다 읽고 잘 수 있지 않을까..왜냐하면 낮에 무지하게 잤거든...또 잔다면 넌 나무늘보이거나 수면병일거야..라고 혼자 읊조리는 비연..그러나 왜 이리 눈꺼풀은 무거운 것이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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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요일의 독서-2
    from 시간의 흐름, 그 속의 책 2010-03-15 22:29 
    어제도 여전히, 뒹굴뒹굴, 침대를 등삼아 배삼아 지내면서 독서삼매경...졸다말다 졸다말다 본 책들이 세권..그래도 이번엔 독.서.가 좀더 중심이었던 듯 싶습니당..^^;;;; 나비님이 보내주신 이 책, 닉 혼비의 '하이 피델리티'. 세상에 세상에. 내가 이제야 닉 혼비를 만나다니. 이러면 안되는 것이었단 말이다 말이다..(촐삭촐삭대는 비연이라니..ㅜㅜ) 완전 재밌는  이 책. 도저히 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유머가 돋
 
 
비로그인 2010-03-07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_+ 눈 반짝반짝~ 입니다. 페터 회!! 기억해 둘게요. 비연님!!!

(우울은 얼른 가시길~ㅎ)

비연 2010-03-07 23:38   좋아요 0 | URL
오호 바람결님! 이 시간까지 알라딘에~ㅋㅋㅋ 페터 회 기억해주세요~^^
책 읽고 얻는 우울함은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히히히

이매지 2010-03-07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책 옆에 쌓아두고 하루종일 일본드라마 <도쿄독스>만 보고 있던 저보다는 알찬 하루를 보내셨군요 ㅎㅎㅎ 코넬리 어여 읽어야 할 텐데 -_ㅜ

비연 2010-03-07 23:56   좋아요 0 | URL
<도쿄독스> 재밌나요? 오구리 슌이 그리 멋지다고 하던데..이매지님 페이퍼에 '슈트입은 오구리 슌' 보고 이걸 봐야 하나 하고 있어요..ㅋㅋ 다운은 이미 받아놓았지요..룰루랄라~ 코넬리 좋습니다!

이매지 2010-03-08 00:12   좋아요 0 | URL
수트 입은 오구리 슌은 진리입니다. ㅎ 오늘 다 보려고 했는데, 이제 8편까지 봤네요. 아흑. 진지했다가 웃겼다가 왔다갔다 하는 데 전 진지한 드라마인 줄 알고 봤는데 이거 완전 웃겨요 ㅋㅋ 보세요 ㅎ

비연 2010-03-08 10:07   좋아요 0 | URL
오호. 이매지님~! 꼭 보겠습니다..ㅋㅋㅋㅋ 다운받아두길 잘 했네요~

라로 2010-03-08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터 회의 작품은 [스말라~]만 읽었어요~.^^;;;물론 잘 읽었습죠~.ㅎㅎㅎ
늘 질리지 않는 작가라고 하시니 언급하신 책들을 더 읽고 싶네요~. 비연님 때문에 못살아~.ㅋ

비연 2010-03-08 12:4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가 오늘 지름신이 된 듯..^^ 저도 쭈욱 더 읽어보려구요.
나비님, 함께 해요~ 호호호~
 


서경식 선생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경계에서 춤추다>. 일본 여류 소설가인 타와다 요오꼬와 10가지 주에 대해 나눈 편지를 모은 것이라고 한다. 타와다 요오꼬는 내가 잘 모르는 소설가이긴 하지만, 독일에서 일본인으로 살면서 글을 쓰는 역시나, '경계인'인 모양이다.

첫번째 편지 집
지명에 매혹되신 일, 없으셨나요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집이란 역사를 조망하는 전망대 같은 것입니다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두번째 편지 이름
같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역사가 할퀴어놓은 상처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세번째 편지 여행
지금도 툭 하면 여행을 떠납니다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움직임이 중단되는 순간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네번째 편지 놀이
언어도 춤을 추기를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그림 그리기 놀이에 빠져 있는 어린아이처럼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다섯번째 편지 빛
이 모든 것이 있었던 일인지 있을 수 있는 일인지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이것이 문명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여섯번째 편지 목소리
어쩌면 저는 개일지도 모릅니다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모짜르트는 예민한 귀로 인해 고생했을 겁니다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일곱번째 편지 번역
어쩌면 그리 희망과도 같은지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닭의 마음을 먹는다니요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여덟번째 편지 순교
어째서 죽음을 찬양하는 문화가 생겼을까요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누구나 죽어야만 한다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아홉번째 편지 고향
'당신의 고향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그 말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열번째 편지 동물
언어의 외부 - 타와다 요오꼬가 서경식에게
그 작은 새는 어디로 갔지 - 서경식이 타와다 요오꼬에게


주제가 참 다양하다. 남자와 여자. 일본(혹은 한국)과 독일. 그러나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독일에서 일본인으로 사는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이 나눌 이야기들이 자못 궁금하다. 알라딘에서는 이 책을 읽고 서경식 선생에게 편지를 보내면 직접 전달을 해준다는 이벤트도 한다. (궁금한 분들은 여길 가보세요~ http://blog.aladin.co.kr/editors/3475509)

서경식 선생의 글들은 대단히 사색적이다. 뭐랄까. 나의 깊은 곳을 찌르는 그 무언가가 있다. 이분으로 인해 프리모 레비를 알았다. 그리고 그들의 고통어린 인생과 사념들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인가 서경식 선생의 책이 나오면 습관처럼 사게 된다. 물론 같은 고통은 아닐지라도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주변인으로서의 느낌, 비주류가 가져야 하는 정신적 고통, 나와 다른 사람과 동시대 혹은 같은 장소와 시간을 공유해야 하는 이들의 아픔...그런 것들과 맥락을 같이 해서이다.



 

 

 

 

 

 

  
 


 

 

  

 







 

 

 

 

 



 

때론 미술에 대한 책들을 내신다. <나의 서양미술순례>는 이미 많은 이들에 의해 읽혀진 고전이고 전쟁과 폭력의 시대에 있어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었던 화가들의 작품들을 귀히 여기신다. 최근작, <고뇌의 원근법>에 대한 알라딘의 책소개는 아래와 같다.  

『서경식의 서양미술 순례』와 『청춘의 사신』을 이은 재일조선인 서경식의 세 번째 미술 에세이이다. 이 책은 고전적인 그림들에 대한 교과서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교양서나 낭만적인 예술 기행이라는 관습화된 에세이를 벗어나 시대와 인간이 충돌하는 장으로서의 예술을 절절히 담아낸다는 점에서 앞의 두 권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의 조국 생활을 통해 다듬어진 문제의식을 한국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쓴 책이라는 점에서 앞의 두 권과 다르다. 한국 근대미술에 ‘아름다움’에 대한 치열한 의식이 존재하는가? ‘근대’라는 폭력의 시대와 정면으로 맞선 ‘근대예술’이 우리에게 있는가? 에밀 놀데, 오토 딕스, 펠릭스 누스바움, 카라바조, 고흐, 다니엘 에르난데스 살라사르 등 길고 긴 우회를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물음들을 던진다. 또 그런 치열한 예술 정신 없이는 새로운 공공성(새로운 근대)이라는 화두 자체가 공허하게 지배의 도구로 환원되고 말리라는 시대적 경종이, 그런 물음들 아래로 의미심장하게 울리고 있다.

















서경식 선생의 글을 보면, 늘 마음이 아프다. 이유는 뭘까. 그냥 끝없는 슬픔의 바닥이 느껴져서인 듯 하다.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고통들,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쉬운 글로 전달함으로써 나누고 있지만, 마르지 않는 샘처럼 가슴 깊은 곳에는 슬픔이 자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오늘 신간이 나왔다길래 너무 반가와서 적어본다. 역시나 가장 먼저 살 책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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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3-07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서양미술순례' 때문에 그림에 관한 책들을 접하게 되었죠...서경식 선생님글은 무조건 읽게 되는데...또 나왔군요...

비연 2010-03-07 23:00   좋아요 0 | URL
네..저도 이 분 글은 꼭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늘 다르지 않은 정서를 보이심에도, 질리지 않는 글을 쓰시는 것 같구요.

무해한모리군 2010-03-10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투를 남기며.
서경식 선생의 예민함은 늘 어느틈엔가 있는 내가 굳게 옳다고 믿고 있는 것들을 툭툭하고 잘라내줌을 느낍니다.

비연님 즐거운 한주되세요.

비연 2010-03-10 18:03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맞아요..그런 느낌. 내가 믿는 그 무엇인가를 확인받는 느낌. 아 그런 느낌이라는 생각. 휘모리님도 좋은 한 주 되세요!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걸 왜 지금 읽었지? 제목만으로도 나같이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오자마자 후딱 사서 읽었어야 하는데 말이지. 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은 소설을 많이 읽어야지 하면서 책들을 사 모으고 있는데 이러다가 정말 모으기만 하겠다 싶어서 여행가는 김에 한 권 들고 가야겠다 싶었다. 너무 슬픈 내용 싫고 (여행 가서 밤중에 질질 울기는 싫었다) 너무 무서운 내용 싫고 (안 그래도 낯선 곳에서 귀신 나올까 밤잠 못 이루기 싫었다) 너무 어려운 내용 싫고 (쉬러 가서 머리 쥐어짜며 고민하기 싫었다)... 그렇게나 싫은 것 투성이인 내 맘을 다독이며 고른 책이 이거다. 일단, 이번에 박민규라는 작가가 이상문학상을 탔고 외모로 봐서는 정말 그 상이랑은 거리가 먼 듯 한데 탄 게 신기해서 데뷔작이라니 어떤가 싶어 골랐다는 게 첫번째 이유이고, 야구 이제 시작인데 마음으로 우선 워밍업 해두자 라는 마음으로 집었다는 게 두번째 이유 쯤 되겠다.

처음부터 키득거리며 시작했다. 이 작가, 글빨이 보통 아니군. 독특한 문체로, 마치 내 옆에서 말하는 것 같기도 하는 횡설수설체인데다가 은근히 비아냥거리는 솜씨도 상급에 속하는 작가군..그런 생각하면서 정말이지 확 빠져서 읽어버렸다. 전혀 슬프지도 않았고 전혀 무섭지도 않았고 전혀 어렵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니 마음 한 구석, 바람이 샌다. 나는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억지로 나 힘드네 나 어렵네 나 우네 하면서 내내 나를 불편하게 하기 보다는 읽을 때는 유쾌하기도 하고 엉뚱하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설정 같기도 하지만, 마지막 책장 덮을 즈음에는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라는 자괴감 플러스 사람 사는 거 별 거 아닌 거지 라는 체념 비슷한 것이 짬뽕되어 밀어닥치는 그런 소설 말이다.

프로야구가 시작된 것은 1982년. 프로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었을 것이라 짐작되는 그 시절에 프로야구에 대한 기대치는 거의 하늘을 찔렀던 것 같다. 어린이회원 되기 위해서 긴 줄도 마다않고 서서 선수들 하나하나 추첨하는 것에 목을 맸던 많은 그 당시의 아이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저 인천이 연고지라는 이유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이회원이 된 주인공과 그 친구 조성훈. 말단 샐러리맨인 아버지를 둔 '나'는 중학교로 진학을 하면서 공부를 잘 해야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을 곱씹어 듣게 되고 그 와중에 삼미는 딱 한 해 잘 나가고 나머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팀 성적으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주변을 맴도는, 죽자고 해봐야 중간치밖에 안되는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 코피 터지게 공부한 '나'는 일류대 경영학과에 가게 되고 조성훈은 철학과에 들어간다. 시대는 암울한 5공 말기에서 6공 초기.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 지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지도 뚜렷이 모른 채 그저 달달 외우기에 능숙했던 '나'는 졸업하기 위해 대학을 다니고 마음은 갈팡질팡 부유하는 생활을 한다. 조성훈은 집안에 돈문제가 생겨 결국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고 일본으로 홀연히 떠나고 말이다.

그렇게 그렇게 군대 다녀오고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간 '나'. 1998년, IMF 위기 속에 실직을 하게 된다. 일만 했는데 아무 것도 생각 안 하고 일만 했는데 회사에서는 짤리고 부인에게는 이혼을 당하는 일류대 허울쓴 '삼류인생'으로 전락한 '나'는 10년여 만에 조성훈을 다시 만나게 되고 삼미슈퍼스타즈의 철학에 대해서 공유하게 된다.  

그 <자신의 야구>가 뭔데?
그건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야. 그것이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지. 우승을 목표로 한 다른 팀들로선 절대 완성할 수 없는-끊임없고 부단한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야.  (p251)

쉬지 않고 앞만 보며 살아가라고 내지르는 세상. 쉬지 말아야 하고 쉬어서도 안되고 쉴 줄도 모르는 사람들을 키우는 세상. 그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자신의 시간을 갖는 그런 인생을 가질 권리가 충분히 있음에도 그렇게 하면 마치 인생의 낙오자처럼 취급받는 세상. 그런 세상을 '나'는 깨닫게 되고,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결국 <삼미슈퍼스타즈>는 야구팀이고 최하위이고 말도 안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다른 팀들 승률이나 높여주는 구단이었지만, 속도 빠르고 일등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야구의 세상에서 진정한 아마추어이자 떳떳한 주변인으로 남기를 자처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이미지가 된다. 따라서 야구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소설은 인생이야기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그리고 그 중에서도 1980년대와 1990년대라는 드라마틱하고 처절하고 모순덩어리인 시절에 청춘을 지낸 사람들에게 있어 세상의 권력이란, 세상의 돈이란 정말 크게 느껴질 수 있는 대상이다. 가볍게 살면 죄지은 사람마냥 고개 숙이고 다녀야 했던 시대에 자신의 인생을 지켜나가기 위해 주위 시선에 몸을 맡긴 채 내달렸던 세대들을 말하면서, 박민규는 인생을 얘기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어떠한가. 눈코 뜰새없이 노력하며 살고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가끔은 그런 자신에게 실망하는 소시민인 나는 어떠한가. 답하기 힘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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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3-0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야구 좋아하시는 비연님이 왜 이제서야 이 소설을 만났을까요??

비연 2010-03-04 09:41   좋아요 0 | URL
제 말이요!ㅋㅋㅋ 박민규 소설 좀더 읽어보려구요. 맛깔나는 글솜씨인지라^^
 


토요일마다 강남에 있는 일어학원에 가고 (도대체 언제쯤 확확 늘 수 있을런지. 나의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자꾸 더뎌지는 것이 실망스럽다는..그래도 그래도 하는 마음에 계속 다니고는 있으나) 항상 근처의 강남 교보문고를 들른다. 꼭 뭘 사기 위해서라기 보다는..그냥 요즘 뭔 책이 나오나 online에서만 보는 것보다 가서 직접 책을 만져보고 넘겨보고 하는 것이 좋아서 말이다. 오늘도 역시 갔는데, 역시 사람이 많았다. 서점을 놀이무대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라는 생각에 괜히 혼자 흐뭇. 물론 착각일 수도 있지만..아니야. 이렇게 와서 책보는 것이 싫지만 않으면 되지 라고 위안.

계속 사서 보고 있는 <소년탐정김전일(애장판)>14권과 15권을 사고 싶었으나 (만화책은 늘 조금씩 사서 본다. 안 그러면...하루종일 그것만 볼 확률이 99.99999999%이므로) 14권이 글쎄 없다는! 그래서 15권만 사기도 뭣해서 그냥 왔다. 베스트셀러 코너도 휘익 한번 봐주고 신간도 휘익~. 눈에 띄는 책들이 몇 가지 있었다.



이 책이 문학부문 베스트셀러 1위여서 유심히 봤다. 이란 태생의 미국작가가 쓴 작품이고, 경영컨설턴트를 하면서 틈틈히 썼다고 한다. (이렇게 투잡하다가 전업작가하는 사람이 꽤 되는 것 같다. 존 르 카레도 그랬고 ...) 17살 소년의 사랑과 우정, 성장통이라...어떻게 그려내었을 지 좀 궁금해지기는 한다. 2009년에 미국에서 많이 팔렸고 칭찬도 많이 받았던 책이라고도 하니. 

 

 

 

 

에도시대의 탐정 이야기. 일찌감치 보관함에 넣어두기는 했었다. 같이 간 후배가 유난히 에도시대 이야기를 좋아해서인지 내가 찾기도 전에 먼저 발견하고는 방방 뛰며 좋아한다. 미야베 미유키가 즐겨 읽는 책이고,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에도의 셜록홈즈 한시치가 등장한다고 하니, 바짝 흥미가 당기는 것이지. 알라딘에서 싸게 구입한다며 오늘 총총히 갔는데, 구입은 했을라나..나나 구입해야겠다..ㅋ 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조금 쉬었다가. 책 대박으로 온 지 얼마 안되었다..ㅜㅜ

 






영국 추리소설작가 C.J.샌섬의 두번째 번역본인 <어둠의 불>이 나왔다. 나는 그 전 작품인 <수도원의 죽음>도 아직 보지 못했는데, 이거 가만히 보니 내가 좋아하는 역사추리소설이 아닌가! 왜 이걸 아직까지 발견 못 한 거지? 라며 괜히 혼자 자책. 살 책이 한꺼번에 두 권 더 늘었다는 것은 기쁨 반, 불안 반...

 

 

 

 
록펠러의 일대기라서라기 보다는 원래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쓴 글들을 좋아한다. 특히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고 그가 사회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나 개인적으로는 평가가 엇갈리는 복잡한 인물들의 얘기를 좋아하지. 록펠러라고 하면 부의 상징이자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인물. 그에 대한 호불호가 늘 존재하는데 이십일세기북스에서 이번에 이런 책을 냈네..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






하이드님의 신간소개에서 발견한 페터 회의 이 책.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에 매료되었던 사람들이라면 뭐..두말 않고 집어들겠지. <스밀라..>를 읽으면서 어떻게 글을 이리 쓸까..조용히 감탄했었던 기억이 스물스물. 다시 한번 그 책을 읽어볼 생각도 스물스물.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계속해서 번역되어 나온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야..라는 생각에 괜히 씨익~ 
 

 

 

 



뱀꼬리) 내일, 남해로 엄마랑 여행간다. 2박 3일의 일정인데...매주 여행가는 게 좀 피곤하긴 해도 기대는 된다. 오후까지야 돌아다니느라 안 되겠지만, 책 한두권 가져가서 저녁에 늘어지게 누워 책이나 보다 와야겠다.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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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8 2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2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0-03-0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빠는 요리사를 계속 사서 보고 있어요. 근데 김전일이 15권밖에 안 나왔나요. 아빠는 요리사는 10년 넘게 100권이 넘었는데..김전일도 20대에 제가 좋아한 만화책이었거든요. 의외로 별로 안 나온 거 같아서...

비연 2010-03-03 16:42   좋아요 0 | URL
아..아빠는 요리사 재밌나요? 김전일은 애장판으로도 30권 넘게 나왔죠..ㅋ 제가 아직 15권 정도밖에 읽지를 못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