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새로 나온 책들을 이 시각, 하릴없이 뒤지고 있다. 원래는 내일 있을 일어 수업 준비를 한답시고 컴퓨터를 켠 것이었는데, 정말이지 외우기 싫고 머리도 무겁고 불라불라불라..마구 핑계를 대면서 여기 알라딘에 들어와 책들을 쳐다보고 있다 이 말씀이지..에헤라 비연..ㅋ
맨 먼저 눈에 들어온 이 책.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9번째이자 이전에도 나왔었던 책. 사진을 찍겠다고 덤비면, 정말이지 수많은 사진 관련 책들이 나에게 몰려들고 결국엔 선택을 못 할 지경에 이르곤 한다. 누군가 추천을 해주었는데 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시리즈가 좋다고 하더군. 시중에 나온 다른 책들처럼 심플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에 대한 관점을 심어준다고. 이 책은 좀더 실용서적에 가까와보이기는 하지만, 흥미가 좀 생기게 된다. 다른 책들도 꽤 흥미로운 책들이 많기는 하다.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인물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 "풍경사진을 잘 잘 만드는 비결" 등등등. 이 참에 한번 쭈욱 시리즈로 사서 읽어볼까도 싶다. 나의 잠자는 DSLR을 한번 충분히 써볼 기회는 가져봐야 하지 않겠는가..
과학과 언론 사이. 일련의 여러가지 사건들을 직접 체험한 우리로서는 과학이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방식에 대해서 흥미를 안 가질래야 안 가질 수가 없다. 언론으로 재단되는 과학을 바라보면서 진실과 거짓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속으면서도 끊임없이 그 사실에 대해 회의하면서도 마음 한구석 믿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언론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놀랍다. 다른 무엇보다 먹거리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에 대해서는 정말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저자가 뉴욕대 법대 교수이고 과학사회학자이며 다수의 책을 쓴 저술가라는 점을 감안하고, 궁리라는 출판사에서 내없다는 점을 기억할 때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한 책인 것 같다.
21세기 북스에서 절찬리 펴내고 있었던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 이번에는 김영사에서 잽싸게 신간을 내었다.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알라딘 책 소개에서는 이런 말이 쓰여 있다. 타인의 마음에 들어가 보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근본적인 충동과 그에 대한 다채로운 해답을 제시하는 책...기실 위 책 중에서 "아웃라이어" 하나 읽었는데, 그 아이디어의 독특함과 재미나게 쓰는 필력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그 논리의 진위를 떠나서 말이다. 하긴 거짓말도 진실인 것처럼 믿게 하는 것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기본 조건이긴 하지만 말이다..^^ 암튼, 제목도 그렇고 흥미가 생기는 책이다.
장 지글러의 또 하나의 책이 나왔다. 대표적인 기아문제전문가 중의 한 사람으로 선진국이라 일컬어지는 북반구 나라들이 아프리카와 같은 남반구 나라들에 대해 행해지는 착취와 그 결과들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글들을 많이 쓰고 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으로 나의 혹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고 계속해서 이런 책들을 펼침으로써 인권이라는 것에 대한 현장의 발언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이 새로 나온 책에서는 이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 뿐 아니라 그들의 '연대'에 대한 이야기들도 적어놓고 있다고 하니 한번 읽어봄직 하겠다..아 정말 읽을 게 넘 많은 거다.
그리고, 어제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추천하시는 책들에 대해서도 읽고 싶어졌다. 아무 것도 남기지 말라고, 책도 더 이상 내지 말라고, 탑도 세우지 말고 사리도 모으지 말라고 유언하신 스님. 정말 그렇게 곱게 맑게 세상과 이별할 수 있는 정신에 탄복하는 바이다.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이라는 그림자와 그리 정면으로 마주서실 줄 아는 분이시기에 우리는 '시대의 어른'이라고 부르는 것일게다. 법정스님이 추천하시는 책들은 총 50권이고 "월든"이나 "단순한 기쁨", "닥터 노먼 베쑨" 등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으면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책들이다.
2009년 노벨상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의 책들이 한꺼번에 두 권 나왔다. 루마니아 태생이고 독일어로 글을 쓰는 여성작가. 말로만 들었던 작가임을 고백하며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다. 노벨문학상 이라든가 암튼간에 상 타는 소설에 대해서 흥미가 사라진 지 오래인지라 그 당시 아 이거 괜챦을 지도? 라고 생각했다가도 금새 잊기 일쑤다. 상에 대한 반감. 그게 언제부터 생겼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뭏든 그렇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더라.
오늘도 이런 생각 하며 곧(!) 살 책들을 보관함에 빵빵 채우는 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