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책 많이 사느라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닌지라 각설하고... 암튼 일단 큰 책 박스 하나 새해부터 받으니 기분이 꽤 좋더라, 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성주의 책읽기 모임에서 계속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나왔지만, 아. 내용을 보아하니 너무 괴로울 것 같아서 많이 망설인 끝에.. 그래도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받아보니 자기에도 좋은 사이즈에 읽을 만한 두께인데... 아직 펼쳐보지는 않았다. 요즘은 마음이 많이 약해져서인지 뭔가 생채기가 날만한 얘길 읽으면 며칠이 힘든 지라 조금은 각오를 하고 읽어야겠다 싶다.

 

그러니까 부제 자체가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이니까. 심지어 저자가 열다섯살부터 7년간이나 그 일에 몸담아온, 생생한 증언의 책이니까.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이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저자인 레이첼 모랜의 말을 소개한 걸 읽고 나서이다.

 

레이첼 모랜(지은이)의 말

"나는 여기서 가면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떤 면에선 내가 좋아하는 가면조차도 말이다. 가면을 벗는 것이 수치심을 대면하는 나의 방식이고, 수치심 또한 그렇게 하기를 도전한다. 이것이 바로 온 세상에 내 이름이 레이첼 모랜이라고 말하기로 결심한 이유이다." - 알라딘 책 소개 中 -

 

읽어보자. 그리고 꼭 페이퍼든 리뷰든 쓰리라 다짐해본다.

 

 

 

 

 

 

 

 

 

 

 

 

 

 

 

 

 

소설에 대한 나의 사랑은 식을 줄을 모르는 것이고. 사실 주제 사라마구의 책은 상당히 좋아해서 이 책 <수도원의 비망록>은 예전부터 읽고 싶긴 했다. 도리스 레싱은... <런던 스케치>와 <다섯번째 아이>를 예전에 읽었었는데 완전히 내 타입이라고 할 수는 없는 작가이지만... 그의 이 작품인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으로 발간되었다. ‘제2의 페미니즘 물결’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인 1962년에 출간되었지만 레싱 스스로 “여성해방운동에 의해 비로소 탄생한 태도들이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썼다”고 밝힌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이자 20세기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라고 소개된 것을 보고 사야만 했다. 찬찬히 읽어볼 날이 오길 기대하며.

 

 

 

 

 

 

 

 

 

 

 

 

 

 

 

스릴러물이 빠질 순 없지. 아직까지 존 코널리의 <찰리 파커 시리즈>를 책으로 접하지 않았음을 발견한 건, 나로서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렇게 유명한 걸 왜 아직 안 읽었지? 혹시 어디 꽂혀 있는 거 아니야? 라며 책장을 면밀히 뒤져본 결과.. .없음을 확인하고 내심 기뻤다.. 읽을 스릴러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말하자면 다 읽어치우고 있는) 와중에 단비를 만난 느낌. <트위스티드 캔들은 <킹콩>의 원작자가 썼다고 해서 한번 사보았다. 어떨 지는.. 흠. 몰라.

 

 

 

샤론 볼턴의 번역된 책 중에 안 읽은 게 있다는 것 또한, 기쁨이다. 이전에 읽은 두 권의 책들이 워낙 강렬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물론 이 책은 데뷔작인지라, 원래 데뷔작이라는 책들은 무르익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어서 알고 있던 작가의 완성되지 않은 면을 보는 괴로움을 안기는 것이므로 기대치를 좀 낮추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이번 작품에도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굿.

 

 

 

 

 

 

 

 

 

 

 

 

 

 

 

 

 

 

 

 

 

 

 

 

 

이런 책들도 사줘야지. 흠. 저 앞에 쌓여있는 동종의 책들이 날 째리는구나. 외면...(ㅜ)

 

1969년. 한 유대인이 강제수용소에서 겪었던 비극적 체험을 담은 <해바라기>라는 제목의 에세이가 세계를 뒤흔든다. 나치의 죄악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0년대 초반.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죽어가던 나치 장교가 어느 유대인을 병실로 불러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간절하게 용서를 청했고, 유대인은 그의 부탁을 거절한 채 병실을 나서버린다. 증오와 연민, 정의와 관용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끝내 침묵을 선택했던 그 유대인은 훗날 아돌프 아이히만을 비롯한 1,100여 명의 나치 전범들을 추적해 심판대에 세운 전설적 ‘나치 헌터’ 시몬 비젠탈이었다. 글의 말미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 것인가?”    - 알라딘 책소개 中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라는 책 제목도 강렬했지만 이 책소개를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용서를 구하면 다 용서해야 하는가. 용서를 하는 사람이 더 괴로울 수도 있다는 것. 그 용서를 받아들이기까지 나의 모든 기억과 아픔과 고통을 정리해나가야 한다는 것. 용서를 구하는 자가 용서를 받을 자격이 과연 있느냐 하는 것... 생각할 거리가 많으리라 예상되는 책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든 사람은 혼자다> 는, 누군가의 페이퍼에서 보았던 것 같은데 (이 저질 기억력;;;) 보부아르의 에세이 중 가장 좋았다고 해서 <제2의성>을 읽으며 감탄했던 감성을 그대로 담아 구입해보았다. 부제가 좀... '결혼한 독신녀 보부아르의 장편 에세이'라. 결혼한 독신녀, 결혼한 독신녀...? <혼자 보는 미술관>은 아무리 책을 봐도 늘 헷갈리는 미술에 대한 지식을 다시한번 장전해보고자 습관처럼 구매하는 종류의 책.

 

 

 

 

 

 

 

 

 

 

 

 

 

 

 

 

 

고백하는데, <9시에서 9시 사이>는 열린책들 책선전 보고 샀다.. (아주 가지가지로 책을 구입하는 비연)... 그래서 여러 작가들이 흠모하는 작가의 글이라는 것 외에는 정보도 없다. 일단 읽어보고 얘기하기로. <탁상용 스트레칭북>은 이건 뭥미? 싶은데 아 몸이 너무 찌뿌둥하고... 안 좋고... 그래서 술을 끊고 수도승같은 생활을 해야 할텐데 그건 안되고... 그래서 차선책으로 집에서 헛둘헛둘 스트레칭이나 해볼까 하고 구입... 어제 하다가 첫 페이지에서 괜한 만족감에 스톱. 오늘도 자기 전에 둘째 페이지까지만 해야지. 플랭크도 해야 하는데.. 플랭크. 3초의 벽을 넘어라.

 

***

 

내일부터 출장인데 뭘 가지고 갈까 즐거운 고민 중인 비연이다. 이상하게 출장이나 여행갈 때는 읽던 책은 가져가기 싫고 새로운 책을 들고 가고 싶어진다. 지금 읽던 책들이 한가득인데 말이지. 읽는 책 무엇?

 

 

 

 

 

 

 

 

 

 

 

 

 

 

 

 

 

오늘 자기 전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다 읽을 것 같다. 좀 빡치는 장면도 많은데 이건 나중에. (재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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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1-05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 님 책 목록이 다양하네요. ^^ 모두 침이 고이지만 한 권만 우선 찜해가요. 꼭 읽어야할 책이 번쩍하고 들어왔어요. 어떤 책일까요? 유대인희생자추모비!!

비연 2020-01-06 22:52   좋아요 0 | URL
앗. 그 책...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죠.
이렇게 사도... 더 사고 싶은 게 바로바로 생기고. 이 중독(?)을 끊어야할텐데 말입니다..ㅜ

다락방 2020-01-05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지금 막 읽던 책 다 읽어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순간이 너무 좋아요.
비연님, 출장 잘 다녀오세요!

비연 2020-01-06 22: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그 순간만큼 가슴이 두근거리는 순간이 있나 싶어요..ㅎㅎㅎ
출장 왔는데... 일단 첫날은 잘 보내고 있구요. 내일부터 전투, 전쟁... 홧팅..;;;

블랙겟타 2020-01-06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이드 포> 신청한 것 집에 왔어요.

비연 2020-01-06 22:53   좋아요 1 | URL
겟타님도 드디어! 우리 같이 읽고 감상 나누어요~^^
 

 

아직 이틀 남았지만, 내일과 내일 모레는 여기다 글 남길 여유가 없을 것 같아, 그러니까 책 읽을 여유도 많지 않을 것 같아 오늘 잠깐 결산을 해볼까 한다, 올해를. 사실 고백하건데, 2019년은 독서 측면에서는 망하기도 하고 흥하기도 한 한 해였다. 게을렀고 넷플릭스와 왓챠에 정신이 많이 팔려 있었다. 하지만, 또 여성주의 책읽기 라는 기회를 통해서 오랜만에 생각이라는 걸 하면서 보내기도 했었다. 알라딘에 글 올리는 것도 아주 드문드문이어서 이번엔 올해의 서재에는 낙방, 북플 마니아로만 당선된 결과도 낳았다. 북플 마니아라고 하는 건 아마 매일 전철 타고 다니면서 한번씩 확인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큰 활동은 없었는데.

 

 

1. 발견1 - 시몬 드 보부아르, 시몬 베유

 

 

 

 

 

 

 

 

 

우연히도 둘다 '시몬'이다. 이 두 분의 발견은 올해 내 삶을 보다 풍요롭게 했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천재성, 쟝 폴 사르트르와 계약결혼한 작가 정도로만 인식되어 있어서 그녀의 대표작 격인 <제2의성>은 그냥 제목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전체를 다 읽어내려가면서 아, 이래서 보부아르 보부아르 하는구나 새삼 느꼈다. 놀랐고 신기했고 감탄했다.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이 책의 범주를 벗어나는 대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폭넓은 이야기들을 역사적 사회적 정신분석학적으로 풀어나가는데 길고 촘촘한 책이었지만, 그래서 시간도 많이 걸렸지만 사실 읽는 동안 지루하지는 않았다.

 

시몬 베유는 삶 자체가 상징적이었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고 여성과 사회와 유럽을 위해 헌신한 위대한 삶이었다. 그가 철학자라거나 작가가 아니라도 그의 글 한대목 한대목 모두 가슴에 박혀왔던 것은, 그의 일생이 겪은 많은 일들이 불행과 좌절로 내려앉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확장해나갔기 떄문이 아닐까 싶다. 올해 시몬 베유의 책들을 여러 권 읽었는데 모두 주옥 같았다.

 

 

2. 발견2 - 샤론 볼턴, 스가 아쓰코

 

 

 

 

 

 

 

 

 

 

소설과 에세이 쪽에서 내가 새롭게 발견한 작가들이다. 샤론 볼턴의 소설들은, 아, 참으로 놀랍다. 그가 묘사하는 여성들의 모습은 상처 투성이이지만 비굴하지 않고 쓰러질 듯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근간에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뱀이 깨어나는 마을>은 소재 자체가 대단히 흥미로와서, 사실 제목과 표지 때문에 망설이며 안 보았던 것인데, 일단 읽기 시작하면 책을 놓고 자기가 힘들다. <피의 수확>도 마찬가지. 번역된 책 중에 아직 <희생양의 섬>이 남아 있다는 것에 안도할 정도.

 

스가 아쓰코의 에세이들은... 글쎄. 매우 뛰어나다 매우 아름답다 이런 건 아닌데 묘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이탈리아 여행 가기 전에 읽어서인지.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살았고 그곳에서 결혼도 했었고 서점도 운영했었고.. 그 경험과 함께 만났던 사람들의 묘사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글들이었다.

 

 

3. 소설1 - 고전적인 소설

 

 

 

 

 

 

 

 

 

 

나이가 들수록 고전적인 소설들에 끌리는 건, 나이가 들어서겠지 (이게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 사실 위의 소설들은 고전이라고 하기는 뭣하고 조금 이전부터 지금까지를 다 망라하고 있지만, 글의 내용들이 그냥 세대를 관통한다고나 할까 그런 느낌이라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되었다. 네 소설 전부, 내게는 매우 인상적인 소설들이었고 올해의 책들에 꼽아도 무색하지 않은 책들이었다. 앨리스 먼로의 <거지소녀>를 읽고는 그의 소설들을 몇 권 더 구입했고 앞으로 포크너의 소설들도 좀더 읽어볼 생각이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영화로 봐서 다 안다 생각했던 것인데 책으로 읽으니 또 달랐다. 매우 관능적이지만 아름다운,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데도 그 속에 빠져 마치 실제인양 몰두했었던 책이다. <귀환>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소설이라 하기는 그렇지만... 잃어버린 아버지, 그 세대의 이야기, 그 속에서 용서와 화해를 하는 하는 글이 좋았다. 슬프기도 했고.

 

 

4. 소설2 - 여전한 즐거움

 

 

 

 

 

 

 

 

 

 

 

계속 나왔으면 하는 경찰소설 시리즈물들도 이번에 잊지 않고 한두 권씩은 나와 주었다. 당연히 다 읽었고. 에드 맥베인이나 M.C. 비턴, 마이 셰발&페르 발리의 <87분서 시리즈>와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정말 한 권도 놓치고 싶지 않은 소설들이고 끝날까봐 조바심 내게 하는 책들이다. 올해 나온 책들도 나에게 즐거움을 주었고 다음 번역본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주었다.

 

 

5. 실망 - 철푸덕

 

 

 

 

 

 

 

 

 

기대가 크니까 실망도 큰 법이겠지. 엘레나 페란테의 초기작들은 이미 그의 멋진 작품들을 다 읽은 사람에게는 조금 미숙함이 느껴져 실망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초기작 세 권 중 두 권 읽다가 나머지 한 권은 나중에 .. 하고 미뤄두고는 아직 안 읽고 있다. 미야베 미유키는... 역시 이제 에도시대 소설만 쓰는 게 어떨까 싶다. <이유>라든가 <모방법>이라든가에서 사회 미스터리에는 한계를 다 한게 아닐까 싶다. <비탄의 문>이 아주아주 나쁘다 는 건 아니지만 2권 다 읽는 데 조금 힘들었다. 마이클 로보텀은 진작에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 왜 내가 이 작가의 작품을 자꾸 돈 주고 사서 읽는 지 모르겠다.  이걸로 끝이다. 다신 읽지 않기로.

 

 

6. 기타라고나 할까

 

 

 

 

 

 

 

 

 

 

이 책들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는 우리나라 사람이 지은 책은 김영민 교수의 책만 읽은 것 같다.. 흠. 사놓은 것들은 몇 권 되는데 다 한 켠에 놓아두기만 (아멘)... 내년에는 사둔 책들을 좀 읽어봐야겠다. <나방사냥꾼>의 저자인 앤 클리브스도 사실 내겐 올해 '발견'의 하나이긴 했다. 아니 이런 재미있는 책을 왜 이제야 내놓은 거야. 구픽. 힘내주세요 라고 속으로 영차영차를 외치고 있는 중. 토바이어스 울프의 책들이나 <루거 총을 든 할머니>, 앤소니 호로비츠의 <맥파이 살인사건> 모두 훌륭한 책들이었다. 특히 <루거 총을..> 은 그 걸쭉한 말들을 어떻게 번역해내었나 신기할 정도였고 매우 폭력적으로 보이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이며 속이 다 시원한 스토리였다.

 

 

***

 

올해 시작할 때는 소설 좀 그만 읽고 비소설을 읽자 읽자 했었는데 결국 페미니즘 책을 주요하게 읽었고 나머지 비소설들은.. 몇 권 못 읽었다는 게 반성점이고... 읽은 책의 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에 더욱 심각한 반성점을... 실토해야할 것 같다. 내년에는 좀더 열심히 읽자 이 수많은 책들을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지.. 라는 결심에 그만, 어제인가 또 책을 주문해버렸지만 (아니 도대체 읽자, 와 사자, 가 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사고 읽자, 도 아니면서).. 어쨌든 2020년은 좀더 분발하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 물론 알라딘 활동도 더 열심히 해야지.. 이눔의 회사가 보안으로 글쓰기를 막아 놓는 바람에 더욱 뜸해졌다고 살짝 탓을 돌리면서.

 

알라디너 여러분들, 한 해 너무나 애쓰셨습니다. 책 읽느라 글 쓰느라, 그리고 무엇보다 하루하루 살아 내고 버티느라. 올해 한 해를 지내온 여러분들 모두가 승자임을 기억하시고.. (승자와 패자가 뭐 중요하냐고 한다면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힘차게 맞이하시구요!

 

(좀 빠르지만)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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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19-12-30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좀 이르지만 비연님도 2020년 새해에 더욱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비연 2019-12-30 02:09   좋아요 0 | URL
니르바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새해에는 더 자주 뵈어요^^*

단발머리 2019-12-30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샤론 스톤 <피의 수확>은 대기중입니다. 비연님과 다락방님 페이퍼 보고 읽어보려고 해요. 기대는 만발인데, 좀 무섭기도 해요.
<뱀이 깨어나는 마을> 전.... 좋아하면서도 무서워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드 맥베인이나 M.C. 비턴, 마이 셰발&페르 발리의 <87분서 시리즈>와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전 모두 처음 보는 책과 작가들이라서요. 도전해보고 싶어요. 비연님 페이퍼는 경찰소설 시리즈로의 초대 및 뽐뿌네요^^

비연 2019-12-30 09:08   좋아요 0 | URL
<피의 수확>, 실망 안 하실 겁니다~ 저는 <피의 수확>이 좀 달달한 부분이 있어서 좋았구요 ㅎㅎㅎ
제가 원래 경찰소설 광팬이라..ㅋㅋㅋ 나오는 건 다 읽는데 사실 제가 지금 말씀드린 작품들은 그냥 소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재미난 소설들입니다. 추천요^^

단발머리 2019-12-30 09:11   좋아요 1 | URL
비연님의 달달 멘트에 읽던 책 던지고 샤론에게 풍덩할 기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12-30 09:12   좋아요 0 | URL
매우... 좋은 기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2-30 09:15   좋아요 1 | URL
이번 기회에 비연님 달달함의 진수를 제가 함 확인해보겠습니다.
취향이 어떠신지.... 저랑 비슷하신지.... 달달인데 알고 보니 다크 초콜렛인지 말이죠.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19-12-31 08:20   좋아요 1 | URL
에 단발머리님...샤론 스톤이 아니라 샤론 볼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2-31 08:23   좋아요 1 | URL
이거 지우지 말아야겠어요. 제가 이렇게 확실한 개그를 구사했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람을 느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님은 모르신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9-12-31 08:27   좋아요 0 | URL
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예 몰랐던 비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12-31 08:3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너무 빵터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2-31 09:10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런 사람이에요. 글자 하나로 다락방님께 빵 하나 드렸습니다. 오래오래 기억해주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12-31 2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왓 스가 아쓰코! 혹시 김영민 에세이 읽구 읽으신겁니까?? 제가 그렇습니더!!
올한해 일과 독서 부지런하시느라 고생하신 비연님:)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 좋은 이웃되주셔서 고맙습니당~

비연 2019-12-31 23:21   좋아요 1 | URL
맞아요! 김영민 에세이 ㅎㅎㅎ 저 김영민 글 좋아라 하거든요~ 올해 쟝쟝님 알게되어 넘 좋았구요 새해에도 우리 좋은 이웃 되어요!^^

블랙겟타 2020-01-01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반대로 비소설에 편중되어 있다보니 소설 이야기 할때마다 모르구.. 새롭네요 ^^
저는 올해는 소설을 읽어보기로 비연님이 추천하신 소설도 꼭 읽어보기로! 작년에 여성주의 책을 같이읽게되어서 저도 힘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ᴗ•)
올 한해는 저도 글로서 자주 보여드릴께요
비연님,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٩(ˊᗜˋ*)و

비연 2020-01-02 07:38   좋아요 1 | URL
겟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해 겟타님의 글들 기대할게요! 저는 소설을 좋아해서 꾸준히 읽는데 소설의 무한한 세계에 들어오신다고 하니 완전 반갑네요 ㅎㅎㅎㅎ 함께 책읽게 되어서 올해도 멋진 한해가 될 것 같아요^^
 

 

 

 

 

<제2의성> 1권을 다 읽었다! 저녁마다 공부하듯이 읽어나가는 재미도 재미였지만, 이 놀라운 저작을 지은 시몬 드 보부아르에게는 책 읽는 내내 감탄의 파노라마였다. 물론, 백퍼센트 다 동의한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정한다, 작가는 천재이고, 그 시대에 이런 페미니즘 책을 쓰다니 진정 시대를 앞선 사람이었다고.

 

12월까지 2권을 다 읽어야 하니... 이제 다시 2권으로. 다행히 1권은 532페이지이고, 2권의 본문은 926페이지까지라 (나머지는 시몬 드 보부아르에 대한 이야기) 400페이지 정도만 다 읽으면 (두꺼워 두꺼워) 한 달 안에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살포시 기대를... 12월에 하나 가득인 송년회의 쓰나미를 잘 피해서 매일 또 읽어나가 보련다. 홧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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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11-28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꺄~~~!! 이런 반가운 소식이!!!❤️

비연 2019-11-28 23:13   좋아요 0 | URL
냐하하~ (에구 힘들어 ㅠㅠ;;)

다락방 2019-11-29 0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어엇 고생하셨습니다.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다니 다행이지 뭡니까!! 자, 2권도 파이팅입니다. 5만원을 지킵시다! ㅋㅋㅋㅋㅋ

비연 2019-11-29 08:31   좋아요 0 | URL
홧팅! ㅎㅎㅎ

블랙겟타 2019-11-29 1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이 1권을 완독했다는 소식이 흘러흘러 제 귀에 들려와서 급하게 들렀습니다. ^^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그럼 2권도 화이팅!!
(그나저나 저도 12월 가기전에 <제2의성- 2 >대한 글을 써야할텐데.. 이 글이 저에게 좋은 압박을 주는군요. ㅋㅋ)

비연 2019-11-29 14:18   좋아요 1 | URL
겟타님에게 제가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니 느무나 기쁘고.. 다시한번 1권 완독한 제게, 뒤늦은 (매우 뒤늦은)완독에도 불구하고 괜한 으쓱함을 안겨줍니다.ㅎㅎㅎㅎ 2권도 얼렁 완동하여 기쁨의 페이퍼를 올리겠나이다. 아마 2권 완독한 날은 민족해방의 날보다 더 기쁠 것으로 생각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주말에 '제2의성' 상권을 달려야 하는 입장인데, 일등은 못해도 꼴등은 안 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인데, 이 책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결국 이 책부터 읽느라 '제2의성'을 아직 달려보지 못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 제2의성을 읽는 동안 소설이란 존재는 거의 사탕과 같은, 아니다, 내가 스트레스 받을 때 먹는 버터링이나 약과와 같은 대상으로 한번 들면 이전보다 더더더 재미있어서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는 것. 요즘 안 그래도 버터링과 약과를 상시로 먹어서 살도 꿀렁꿀렁 찌는 판인데... 이젠 소설까지 내 머리 속을 잠식하여 나를 제2의성에서 멀어지게 하고.

 

그러나 이 책은 재미있다. 아니 앤 클리브스가 누구지? 하고 읽어보니 이미 나는 그녀의 작품을 읽은 상태였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 <레이븐 블랙>. 근데 왜 이렇게 이 작가의 이름이 낯선 거지?

 

 

 

 

 

 

 

 

 

 

 

 

 

 

 

 

 

책 내용이 기억도 안 납니다만,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은 기억에 있고. 재미있게 읽었었나 그것도 가물가물. 당췌 이럴 거면 책을 왜 읽느냐 라고 스스로 자책 하다가 우선은 <하버 스트리트>를 읽겠어요 하고 패스해버렸다는, 아름다운(?) 이야기ㅠ

 

<하버 스트리트>는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8편인가 중에 6편에 해당한다. (아니 왜 1편부터 안 내는 겁니까, 투덜) 주인공인 베라 스탠호프는 상당히 독특한 캐릭터이다. 그리고 무척이나 내 마음에 드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밖에는 거대한 여자 한 사람이 서 있었다. 트위드 치마, 눈사람 같은 파카 차림이었다. 커다란 얼굴, 작은 갈색 눈, 머리에는 파카 후드를 쓰고 있었다. 발에는 장화, 머리카락과 몸은 눈에 덮여 있었다. 여자 뒤에 한 사람이 더 있었지만, 앞사람의 덩치에 가려 특징을 알아본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가공한 말한 설인이다. 케이트는 생각했다.

여자는 입을 열었다. "들어보내 주시죠? 여기 밖은 얼어붙을 것 같군요. 내 이름은 스탠호프. 베라 스탠호프 형사입니다." (p19)

 

덩치 큰 독신녀. 그리고 형사.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 사람의 배경에 대해 수다스럽게 캐묻기 좋아하는 사람. 수시로 눈과 홍수에 길이 막히는 산꼭대기의 아버지집에 그냥 그렇게 계속 살고 있는 여자. 그리고 약간의 골칫거리를 안은 살인사건에 꽤나 흥분하며 좋아하는 사람.

 

 

"살인사건입니다." 가슴이 다시 부풀어 올랐지만, 곧 죄책감이 엄습했다. 피해자는 누군가의 친척이나 친구일 것이다. 그녀의 즐거움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니다. "전철에서 칼에 찔렸어요."  (p21)

 

마가렛 크루코스키라는 외국인의 성을 가진 분위기 있어 보이는 노부인이 지하철에서 난데없이 칼에 찔려 죽었다. 그녀는 하버 스트리트에서 숙박업을 하는 케이트 듀어라는 미망인과 그 두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부유한 집에서 남부럽지 않게 자란 미모의 젊은 마가렛은 어느 폴란드인과 좋아하게 되어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이라는 걸 했고 2년 만에 남자가 달아나버리는 바람에 이렇게 저렇게 살아와야 했던, 생각하면 좀 비운의 인생을 살았던 노부인이었다. 그런 그녀를 누가 죽였을까. 작은 동네에 어렸을 때부터 줄곧 보아온 사람들도 많은데 이 속에서 누가 그녀를 지하철에서 칼로 찔러 죽일만큼 미워했을까... 사건을 파헤쳐나가면서 드러나는 마가렛의 과거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뭔가 아련하고 서글프고... 그러나 그걸 파헤쳐나가는 베라와 그 부하들, 조, 홀리, 찰리의 활약은 상당히 재미있다.

 

 

"자." 베라는 입을 열었다. "마가렛 크루코스키. 얼마나 진전됐지?" 베라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복잡한 사건과 맥주, 그리고 생각을 나눌 상대: 조 애쉬워스. 아내가 남편의 성공을 고대하고 있고, 언제든 승진해서 옮겨갈 수 있는 친구.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알고 있어야만 진정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걸까? (p134)

 

 

이 부분에서 얼마나 동감이 되던지. 내가 집중할 일과 맥주, 그리고 그 얘길 할 수 있는 상대 혹은 친구만 있다면, 세상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적중된 느낌. 갑자기 내게 얘길 나눌 수 있는 상대나 친구가 누가 있지, 머릿 속을 헤집게 된다. 이런 행복한 순간을 맞기 위해서는 뭔가 영혼이 통하는 느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흠흠.

 

 

"사실 약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내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떠난다니까 난리를 피우는지?" 홀리는 몸을 죽 폈다. 베라는 그녀가 진정한 고독의 아픔을 알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다. 젊음과 건강이 넘치는 그녀라면 자신이 혼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p248)

 

 

그래그래, 홀리 너는 너무 어려. 이런 인생의 쓴맛을 내 일로 여기게 되기까지에는 많은 연륜과 경험이 필요한 것이란다.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떠남을 슬퍼하고 괴로와하는 것은 사실 내게 남겨진 외로움과 고독이 두려워서일 수도 있는 거니까. 더 커라 홀리. 베라는 독특하지만 이렇게 인생에 대해 노년에 대해 밑바닥 인생에 대해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시리즈는 무조건 나와야 한다. 이런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인 베라 스탠호프 이야기를 이렇게 뜨문뜨문 내서 사람을 고문하면 안된다. 찾아보니 한 권 - <나방 사냥꾼> - 이 더 나와 있다는 기쁜 발견을 해서 지금 주문 들어간다. 이후.. '제2의성'을 달리기 위해 채비를 해야지. 이랴이랴. 다들 지금쯤 아주 멀리까지 읽으셨겠지. 흐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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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1-10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비연님! 나방 사냥꾼은 하버 스트리트 보다 훨씬 훨씬 더 재미납니다! 제 말을 믿으셔도 됩니다! (단호)
저도 제2의성 읽어야 하는데... 하면서 떡볶이랑 만두 먹고 있어요 ㅋㅋ 그리고 좀전에 터미네이터를 ‘또’ 보고 왔습니다. 저는 오늘 제2의 성을 읽을 수 있을까요? 하하

비연 2019-11-10 21:29   좋아요 0 | URL
이런. 나방 사냥꾼 주문을 취소해야할까봐요. 이러다가 제2의성 내년까지 가겠다는.
저는 요즘 이눔의 회사 일 때문에 쉬는 시간엔 뻗어 있느라 영화를 영 못 보고 있답니다... 으헝.
<조커>도 못 봤고 <터미네이터>도 못 봤고. 이건 아니지 않나요?
제2의 성을... 읽으려고 펼친 이 저녁. 전 몇 장이나 읽을 수 있을까요 ㅜㅜㅜ

단발머리 2019-11-10 2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조커>도 못 봤고, <터미네이터>도 못 봤고, 나방 사냥꾼도 모르고 게다가 야근도 한 하는데.....
왜왜왜! 제2의 성을 읽지 못하고 있단 말입니까.
비연님 주춤거릴 때 얼른 추월할 생각을 왜 못 하고 있단 말입니까.
왜 지금은.... 10시 15분이란 말입니까 ㅠㅠ

비연 2019-11-11 07:51   좋아요 0 | URL
흑흑... 저도 어제 책을 펼친 후 어룽어룽한 눈앞을 못 견뎌 곧 침대로 직행...
정녕.. 이것이 현실이란 말입니꽈...ㅜ

공쟝쟝 2019-11-11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2의성에 심리적으로 쥬말을 차압당한 여자들의 댓글 대잔치 ㅋㅋㅋㅋㅋ

비연 2019-11-11 08:21   좋아요 0 | URL
진정, ‘차압‘..ㅎㅎ ㅜㅜ;;;;;;;

공쟝쟝 2019-11-11 08: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비욘님 출근했나요? ㅋㅋㅋ 이번주도 힘!!🤗

비연 2019-11-11 08:41   좋아요 1 | URL
출근한 지 이미 1시간 30분... (먼산;;;)
카누 한잔 마시면서 마음을 달래고 있네요... 허허.
공쟝쟝님도 홧팅요! 이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고 있는.. 이 즈음.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가 이 책의 초판을 낸 연도이다. 그러니까 70년 전에 이 책이 나왔다. 아 근데 지금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 이 책. 촘촘빽빽에 여백도 별로 없고 책 중간에 그림 하나 없는 이 지루해보이는 책이, 내게 흥미로 바짝 다가오는 것은 왠일인지. 처음에 펼쳐들었을 때, 가슴이 턱 막힐 정도로 책의 밀도가 너무 높아보였었는데 읽다보니 시몬 드 보부아르는 천재로구나, 생각보다 재미있구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다. 열심히 열심히 읽어도 진도는 많이 못 나가지만. (두 권 다 합해서 1,000페이지다. 허허허)

 

여자는 난소와 자궁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이한 조건 때문에 여자는 언제까지나 주관성 속에 갇혀 있고, 한정된 속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흔히 여자는 자궁으로 생각한다고들 말한다. 남자는 자신의 신체에도 고환이 있으며 거기서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산다. 남자는 자기 신체를 세계와의 직접적이며 정상적인 관계로 보며, 따라서 자신이 세계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편 남자는 여자의 육체를, 여성이라는 특성을 규정하는 것들로 억눌려 있는 장해물이나 감옥처럼 여긴다. (p18)

 

그래서 이러한 인식의 한계를 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성 토마스가, 미슐레가, 여자에 대한 설명을 남자를 기본으로 한다. 결국 남자는 '주체이고' 절대'이나, 여자는 '타자(他者)'이다. (p19) 라고 선언한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이러한 생물학적인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여자를 정의하는 데에 턱없이 부족하다.

 

여자의 육체가 남자의 육체보다 더 연약한지 아닌지, 또 그것이 유인원의 육체에 더 가까운지 아닌지 하는 물음은 무의미하다. 막연한 자연주의를 그보다 훨씬 더 막연한 도덕론이나 심미론과 혼동하는 이런 논의들은 모두 말장난에 불과하다. 남녀 인류의 비교는 오로지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가능하다. 인간이란, 주어진 존재가 아니라 현재의 자기를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는 존재이다. 메를로 퐁티의 아주 지당한 말처럼, 인간은 자연의 종이 아니라 역사적인 관념이다. 여자는 응고된 현실이 아니라 하나의 생성(生成)이다. 그러므로 이런 생성의 관점에서 여자와 남자를 비교해야 한다. 즉 여자의 '가능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수많은 논쟁들이 그토록 과오를 범하는 것은, 여자의 능력을 문제삼으면서 여자를 과거나 현재의 상태로 고정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p64)

 

 

뭔가 생물학적인 측면을 얘기할 때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나 그럴싸한 말로 얘기 못하고 속에서만 부르짖게 될 때 이 내용을 상기시키면 되겠다. 인간은 역사적인 관념이고 여성을 고정화해서 규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라는 말. 생물학적 차이만으로 설명하려고 할 때는 해결되지 않는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생물학적인 육체를 타고 났지만 사회와 관계 속에서 유지하는 존재이므로 그런 맥락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기 위해 시도해야만 한다.

 

 

베벨이 묘사한 여자와 프롤레타리아의 유사성은 아주 훌륭한 근거를 지닌 셈이다. 프롤레타리아는 수적으로 열세하지도 않고 또 그들만의 집단이 형성된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존재는 역사적 발전에 의한 것으로서 설명이 가능하며, 또 그들이 그 계급에 배분된 것도 설명이 된다. 프롤레타리아가 언제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자는 언제나 있었다. (p21)

 

 

따라서 과거의, 현재의 여성의 억압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하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이 상황. 비슷한 처지의 계급, 대상, 부류 모두에게는 근원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런데 여자는 계속 이 자리에 존재해 있었고 남자와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방향의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는 것. 그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한 필요가 있는 것이로구나. 시몬 드 보부아르가 일깨워준다.

 

예속현상은 객관적으로 자기의 우월성을 성취하려고 하는 인간 의식의 제국주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의식 속에 타자라는 근본적 범주와 타자를 지배하려는 근본적 의지가 없었더라면, 청동기의 발견도 여성의 억압을 초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p86)

 

역사와 사회의 맥락 속에서도 어떤 내재된 무엇인가가 억압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것은 생물학, 정신분석학, 유물론적 사관 등을 쪼개어 하나씩 예를 들어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무언가 통합적인, 실존적인 의미와 설명이 있으리라 보여진다...

 

내용이 많고 어려운 말들도 많지만, 그냥 내가 이해되는 만큼 조금씩 머리속에서 정리하고 있다. 주중에 도저히 시간이 안되어 주말을 틈타 좀더 읽어보려고 하는데, 글자수가 많아 진도 팍팍은 아니더라도 뭔가 지적인 부분이 채워지는 느낌, 그리고 설명 안되는 부분들에 대한 문제제기와 여러 설명들을 보면서 느끼는 충족감들로 인해 뭔가 좋은 시간이다. 아. 시몬 드 보부아르의 책을 제대로 읽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냥 말로만 이런 사람이구나 라고 듣는 것과는 천지 차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대단한 사람이다. 대단한. 70년 전에 이런 얘길 쓰다니.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이 여전히 지금도 찬찬히 읽으며 나의 인식을 확대시킬 수 있는 자양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니. 감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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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11-03 1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쌰으쌰!! 😣

비연 2019-11-03 18:07   좋아요 0 | URL
열심히 좇아가고 있습니다만... 역부족 -.-;;

카스피 2019-11-03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오래전에 간행된 제 2의 성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비연님 말씀처럼 촘촘빽빽에 여백도 별로 없고 책 중간에 그림 하나 없어 중간에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ㅜ,ㅜ

비연 2019-11-04 09:27   좋아요 0 | URL
정말 어렵다기보다 읽기 어려운 구조의 책이라는... 흑흑

다락방 2019-11-04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비연님. 정말 대다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우리가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것들을 보부아르는 앞서 깨닫고 주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읽으며 내내 감탄합니다.
그리고 상권을 저는 다 읽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레 전하고 갑니다. 꺄울 >.<

비연 2019-11-04 09:21   좋아요 0 | URL
이 아침, 제게 좌절감을 안기는, 우등생 다락방님 ㅠㅠㅠㅠㅠ

공쟝쟝 2019-11-04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하하... 이런 글을 읽었던 것 같은 데 이런 내용이란 말이었다는 말인가?? 이렇게 물르르듯 한 번역이었어....(을유문화사 책을 집어던진닼ㅋㅋㅋ)

비연 2019-11-04 21:57   좋아요 0 | URL
공쟝쟝님 ㅎㅎㅎ 을유문화사 버리시고 동서문화사로 얼렁 갈아타소서 ㅋㅋㅋㅋㅋ

공쟝쟝 2019-11-04 21:59   좋아요 1 | URL
그럼 다시 읽어야 하잖아욬ㅋㅋㅋㅋㅋ!! 절레절레!!!💆🏻‍♀️ 후후!!

비연 2019-11-04 22:00   좋아요 0 | URL
헉 ㅎㅎㅎㅎㅎ

공쟝쟝 2019-11-04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힘내요! 저 뒤따라 가고 있어욥 ㅋㅋㅋ🏃🏽‍♀️

비연 2019-11-04 22:01   좋아요 1 | URL
컥. 저 이제 집에 왔어요 ㅠㅠㅠ 천천히 오세요 ... 흑흑

공쟝쟝 2019-11-04 22:02   좋아요 1 | URL
저 아직 도착 안햇다는 거 ㅋㅋㅋ (물론 늦은 퇴근 후 요가하러 왓지만요 ㅋㅋㅋ)

비연 2019-11-04 22:03   좋아요 0 | URL
와우 요가! 저 이제 씻고 제2의성 펼칠거에요. 불끈! (아 금방 코박고 졸듯 ㅠㅠ;)

공쟝쟝 2019-11-04 23:08   좋아요 0 | URL
20분뒤의 제 모습입니다. 가까운 미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