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던가 안 봤던가. 아마 보긴 봤어도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보진 않았던 것 같다. 기억이 가물가물. 이 이야기를 책으로 보고 싶다, 이 생각을 언제 했었지? 아뭏든 어느 순간부터 내 책장에 딱 꽂혀 있었다. 

 

남들 눈치 보느라, 남들 인생 일정에 맞추느라 급급하게 지내다가 어느 덧 중년이 되어버린 애벌린은, 자신감을 점점 잃어가는, 그저 먹는 것만 입에 달고 사는 그런 지루한 삶을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를 모신 로즈 테라스 요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유쾌한 80대 스래드굿 부인에게서 오륙십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애벌린을 변화시키고 거듭나게 한다. 그 시절,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 그러나 용감하게 다른 사람의 편견에 저항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이지와 루스. 그리고 십시와 빅조지와 온젤과 니니와 스텀프.. 등등의 사람들이 휘슬스톱 카페에 머물며 살아간 이야기.

 

엄마는 이지가 병이라도 날까 봐 걱정하셨지만, 아빠는 그냥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라고 하셨어요. 말할 것도 없이, 그 사건 이후로 이지는 예전과 전혀 딴판이 되었죠. 루스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그러다가 루스를 만나고부터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답니다. 하지만 나는 이지가 버디 문제를 진정으로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요. 우리 모두가 그랬으니까요.

그렇지만 나는 슬픔에 잠겨 살고 싶지는 않아요. 그건 옳은 일이 아닐 테니까요. 이지가 루스를 만난 것처럼, 하나님이 한쪽 문을 닫으실 때는 반드시 다른쪽 문을 열어 두신답니다. 나는 그분이 그해 여름 우리에게 루스를 보내 머물게 하신 데에는 필시 어떤 까닭이 있다고 믿거든요... '주께서 우리를 바라보심을, 나 또한 지켜보심을 안다네.' - p56~57

 

신은 정말 그러실까. 한쪽 문은 열어 두실까. 닫힌 문 저편의 아픔이 아직도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래도 세상 살아갈 힘을 주는 다른 쪽 문을 예비하고 계실까. 그냥 그렇든 안 그렇든, 이 대목이 많이 위안이 된다. 내게도 예비된 문이 있겠지. 내내 슬퍼할 수만은 없을테니까. 그래서 달라질 수 있겠지. 이런 마음이 든다는.. 이지와 루스는 다른 사람의 편견어린 시선 따위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감정에 충실했다. 그리고 그것이 주변을 행복하게 했고. 아마 신은, 그런 것을 예비하신 것일게다.

 

 

애벌린은, 왜 욕설은 늘 성적일까 하고 생각했다. 남자들이 다른 남자에게 모멸감을 주고 싶을 때 보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그것이 세상에서 제일 나쁜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런 식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해 왔던가? 씹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흑인을 가리키는 욕을 하지 않는다. 적어도 그들이 듣는 데서는. 이탈리아인들은 더이상 이태리 놈이나 더러운 이태리 놈이 아니었고, 반듯한 대화에서는 유태인 놈, 왜놈, 중국 놈, 남미 쓰레기 같은 말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들 자신들을 변호하거나 대항할 단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자들은 여자를 욕의 소재로 쓴다. 왜? 우리를 변호할 단체는 어디 있지? 이건 공정하지 않잖아. - p314

 

여기서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 아닌 느낌이 들었다. 남자는 여자를 여성이라는 굴레에 다 몰아넣고 경멸의 대상으로 줄곧 삼고 자신의 수컷성에 대해서는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우쭐함을 가진다. 그러나 여자에겐 뿌리박고 대항할 준거집단이 없다. 저항 한번 못해보고 불공정을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

 

 

여자들은 타자와 대결해서 싸울 수 있도록 자신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현실적 수단이 없었다. 여자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과거나 역사와 종교를 갖고 있지 않고, 프롤레타리아처럼 노동과 이해의 연대성도 갖고 있지 않다. 여자들 상호간에는, 미국의 흑인이나 게토의 유대인이나 생드니의 르노 자동차 공장 노동자가 공유하는 어떤 장소의 집단성도 없다. 여자들은 주거, 노동,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매이고 아버지나 남편 같은 남자들의 사회적 신분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여자들보다 남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그들 사이에서 분산되어 살고 있다. (p22)

 

일찌기 시몬 드 보부아르도 이렇게 말했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어째서 가장 해결되지 않는 불평등 중 하나가 성적 불평등인가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조금 해소되는 기분이었었다. 연대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 그것은 호소할 목소리를 낼 주체가 없다는 것이고, 따라서 각지에서 개별적으로 산발적으로 '분산'되어 노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공정하지 않아.'

 

 

 

사실이 그랬다. 그 조그만 불알 두 쪽은 모든 문을 여는 열쇄였다. 보다 앞서 가야 할 때,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어야 할 때, 가볍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야 할 때 필요한 신용카드였다. 에드가 아들을 원했던 것도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러다 또 다른 진실이 떠올랐다. 슬프고도 바꿀 수 없는 진실. 그것은 그녀에게는 불알이 없으며, 가질 방법도 없다는 것이었다. - p362

 

애벌린의 이런 자각 아닌 자각에 왠지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되는 건, 여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겠지. 이 책의 저자인 패니 플래그는 스스로가 레즈비언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남녀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 책 곳곳에도 그녀의 생각이 박혀 있다.

 

"그렇지. 게다가 네가 늘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게 또 있다. 이 땅에는 굉장히 멋진 것들이 있단다. 그것들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돌아다니지. 그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내 말 알겠니?"

스텀프는 진지하게 이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잊지 않을게요." - p178~179

 

수많은 불합리 속에서도 주위 사람들을 포용하고 따뜻하게 하는 이지의 능력은 아마도 이런 마음 때문인 것 같다. 나쁜 사람, 용서할 수 없는 사람, 여성을 때리는 사람, 흑인을 업수이 여기는 사람 등등 사람의 탈을 쓰고 온갖 부조리한 일들을 행하는 자들도 사람이지만, 하지만, 굉장히 멋진 것들도 또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다닌다는 것. 세상을 선의로 바라보는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이 아닐까 하여 뭉클했다. 스텀프는, 비록 팔 하나가 없는 아이였지만, 이지와 루스의 이런 철학과 지지를 받으며 참 잘 자라나고 있었다.

 

내일 영화도 한번 다시 볼까 생각 중이다. 책을 읽는 동안, 위안을 받았다고나 할까. 어쩌면 나이들수록 비겁한 마음으로 쪼그라져 살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지와 루스의 삶,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의 삶은 문득문득 용기를 준다. 비록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지만, 애벌린이 옛이야기 속의 사람들을 통해 자아를 찾고 변화해나갔듯이, 나도 마치 실존인물을 대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따스함이 번지는 며칠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 영화를 보면 또 느낌이 다르겠지. 내일 챙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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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책을 겨우 읽어내고 약간은 망연자실한 기분으로 이틀 정도를 보냈다. 어려운 책을 끝냈다는 기쁨도 잠시. 아 다음에는 뭘 읽지 생각하게 되었다. 2월의 책은... 주문하고 바빠서 돈을 안 낸 걸 잊었었고 퍼득 정신차려 입금을 하고 났더니 한 권 들어가 있는 일어 만화책 때문에 아직까지도 안 오고 있다. 아마 이번 주 토요일에나 온다지. 그렇다면 2월의 책이 오기 전에 며칠이 남아 있는데 뭘 읽으면 좋을까 하다가... 그래, 이걸 읽을 때가 된 것이다, 라고 집어든 책.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 사놓고 애써 외면해왔던 책이지만, 이제 읽어야 할 것 같다. 손에 잡기 좋게 만든 판형이 좋아서 들고 다니며 읽어도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성매매를 인생의 일부로 가졌던 여성이 직접 쓴 글이라는 것은...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을 가진 자로서 읽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읽어야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늘 있었다. 마음아플 각오를 단단히 하고 책장을 펼친다.

 

정희진 선생의 추천사 부터가 가슴에 꽂힌다.

 

이 책이 한국사회의 성매매 인식 변화에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성매매에 대한 무지와 오해 자체가 폭력이다. 성매매는 상업화이어서, 비윤리적이어서 문제가 아니다. 몸과 섹슈얼리티를 연구한다는 이들조차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상업화되고 비윤리적인' 문제는, 성매매 말고도 널려 있다. 성매매의 핵심은 성별성이지 상업성이 아니다. (추천사 中, p11)

 

1월의 책과도 연결되는 내용이 추천사에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 나는 성매매를 성폭력으로 환원시키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폭력을 행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노동이다. 성산업에서 여성이 하는 일은 중노동이고 위험한 노동이다. 여성이 사망해도, 공권력도 가족도 나서지 않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다. '성노동' 담론이 여성 혐오에 근거한 무지의 산물임에도 한국 사회에서 그럴 듯하게 통용되는 이유는, '노동의 신성화'라는 서구 근대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식민주의 인식 때문이다. (추천사 中, p11)

 

 

그리고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 2의 성>이 등장한다.(이 대목 있었나? 갸우뚱한 건 안 비밀 ;;;)

 

궁전의 건전함을 위해서는 하수 설비가 필요하다고 교회 신부들은 말했다. 일부 여성을 희생하고 다수의 여성을 지켜 더 심각한 문제들이 생겨나지 않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해왔다 (...) '창피한 줄 모르는 여성' 계층이 있기 때문에 '정숙한 여성'들을 더욱 신사적으로 배려하며 대할 수 있다. 성매매 여성은 희생양이다. 남성은 극악무도한 행위를 성매매 여성에게 쏟어내면서도 그녀를 경멸한다. 성매매가 경찰의 관리 감독 아래 합법적으로 이루어지든 은밀하게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든 성매매 여성은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로 취급된다.

 

 

알고보면, 다 연결되는 것들임을, 이렇게 이 책은 시작하면서부터 날 일깨운다.

자. 이제, 레이첼 모랜, 이 용감한 여성의 글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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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2-04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작하는 비연님에게 화이팅을 열 개 포장해 보내드립니다. 덮고 싶은 순간이 여러번 있었지만, 다 읽고나서 정말 읽기를 잘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쉽게 한탄하거나 다른 누군가를 원망할 수 있을텐데, 그녀는 그러지 않더라구요. 레이첼 모랜은 진짜 멋진 사람이에요!

비연 2020-02-05 10:3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의 화이팅 열개 곱게 받아서 소중히 간직하렵니다. 첫 몇 장 봐도 이 분, 멋지더라구요!

다락방 2020-02-05 0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기운내시라고 말씀드려요. 읽고나면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읽기 전과 확실히 달라져요. 쉽지 않겠지만 자, 전진!

비연 2020-02-05 10:40   좋아요 0 | URL
전진! 으샤으샤~

han22598 2020-02-05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 두었는데, 얼른 비연님 따라서 읽어야겠네요 ㅎㅎ

비연 2020-02-05 12:33   좋아요 1 | URL
han님, 함께 해요 울라울라~^^
 

 

어제는 여행을 다녀온 피곤한 몸과 마음에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한결 풀려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1월의 책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를 1장까지 읽고 (뿌듯) 아 나머지는 내일부터 또 읽자 하는 마음으로 덮었다. 처음엔 좀 어려운듯? 했지만 저자가 워낙 친절하게 반복해서 중간중간 요약정리를 해주는 데다가 베버니 마르크스니 예전엔 참 친밀하게(?) 느꼈던 사람들의 이름이 계속 나와, 뭐랄까, 좀 반갑다고나 할까. 점점 속도는 빨라지고 있지만.. 1월이 5일 남았다지? 철푸덕.

 

자려고 누웠는데, 흠. 머리도 식힐겸 쟝르소설이나 하나 빼서 읽어야겠다 하고는 서재로 낼름 갔다. 요즘엔 참으로 뜸하게 나오는 쟝르소설을 끊임없이 조달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절감하고, 내가 그동안 대부분 읽어치웠구나 (그렇다, 그냥 읽었다라고 하기에는 빈약한 느낌인 것이다) 한숨 폭 쉬면서 겨우 고른 게 존 코널리의 <찰리 파커 시리즈>였다.

 

 

 

 

 

 

 

 

 

 

 

 

 

 

 

그 유명한 <찰리 파커 시리즈>를 읽지 않았다니. 우훗. 하고는 먼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다크 할로우>를 들고 침대 위에 누워서 앞장을 차악 넘기는데, 흠? 이게 1권이 아니네? 그러니까 시리즈물인데 1권이 없다... 이럴 리가. 하고 다시 알라딘 북플에 들어가 뒤져보니, 맙소사. 1권이 아주 옛날에 나와 있었던 거다.

 

 

 

 

 

 

 

 

 

 

 

 

 

 

 

출판사는 다르지만, 어쨌거나 나와 있는 1권을 보니, 2권부터 읽는다는 것은 시리즈물에 대한 배반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찰리 파커라는 전직형사가 사립탐정으로 분하여 활약하게 된 계기는 모두 다 1권에 있는 것이니. 잠시 망설이다가 1권을 사서 읽은 다음에 읽자, 하고 아쉬운 마음 한껏 담아 옆에 얌전히 놓아두고.. 잘까.. 하다가 아니야 쟝르소설 읽기로 했으니 하나는 뒤적이고 자자, 라는 비장한 마음이 생겨서 다시 서재로. (나 혼자 바빴다) 눈 뒤집고 찾는데도 안 읽은 게 안 보이다가 이 책을 찾았다!

 

 

 

 

 

 

 

 

 

 

 

 

 

 

 

 

북유럽 스릴러. 잔인한 내용임은 각오하고 봐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저넘의 표지. 밤에 보는데 아 무서워서 정말. 쟨 왜 날 쳐다보고 있는 거지? 제발 표지 좀 저렇게 안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매우 상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한 장 철컥 펼쳤고.. 곧 잠에 빠진. ㅎㅎㅎ  그러니까 어제는 책을 읽었다 라기보다는 책을 찾아 다녔다 가 적절한 저녁을 보냈다 뭐이런.

 

지금은 휴일이나 회사. 일해야 하는데 책이 읽고 싶어서 알라딘 들어와 이것저것 보다가 결국 글 한자락 남긴다. 저녁 먹기 전에는 집에 가고 싶으니 이제는 좀 열심히 해 보기로. (이눔의 회사)

 

여러분. 새해 연휴 마지막날 편하게 보내세요. (더덕단은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와 함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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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1-27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1월의 도서를 읽으려고 펼쳤다가 두 장도 채 못읽고 결국 낮잠을 자버렸어요. 내일이 출근인데 오늘 밤잠은 다 잔것 같고... 저는 이제 어떡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러면 오늘은 1월 도서를 완독하는 걸로 해보겠습니다. ㅋㄷㅋㄷ

비연 2020-01-28 12:14   좋아요 0 | URL
그러나 그러나.. 그러고 다 읽어버린 다락방님! 멋쟁이! (저도 얼렁 속도를... 으쌰)
 

 

뭐, 책 구매가 하루 이틀이겠는가. 어제 구매하겠다고 주문신청하고 아직 입금 안 했는데 얼렁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한달에 두 번만 책을 사자 하다가 한번 살 때 너무 여러 권을 사다보니 좀만 더 뒤로 뒤로 하는 경향이 생긴 건 인정. 어쩄든, 이번에 구매하겠다고 주문 신청은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그려.

 

***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 2월 선정 책은 미리 구입해두는 게 예의.. 하면서 <보이지 않는 가슴>을 제일 먼저 장바구니에 밀어 넣었다. 1월 책도 지금 첫 대목 부터 막히고 있지만, 역시나 같이 읽기 책은 미리미리 구매해두는 게 예의죠, 암요. <백래쉬>는 어멋. 작년엔가 함께 읽기 책이었는데 구매도 안 하고 있었네요... 이런. 작가의 두 번째 책까지 나왔길래 부랴부랴 구매를 해본다. <증언들>은 마가렛 애트우드의 <시녀이야기> 후속편이라 계속 기다리고 있던 것이고. 몇 년 전부터 시작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이렇게 책을 같이 읽고 얘기를 하면서 좀더 폭넓어지고 깊이가 있어지는 것 같다. 왠지 뿌듯한 심정.

 

 

 

 

 

 

 

 

 

 

 

 

 

 

 

 

 

 

<여성괴물, 억압과 위반 사이>는 몰랐던 책인데 페친인 손희정님이 번역을 했다고 해서 흥미를 가지게 된 책이다. 몇 번이나 다시 나왔던 것 같은데... 영화, 페미니즘, 정신분석학이라는 딸린 제목이 괜히 마음을 가게 하는 책이다. <배움의 발견>은 단발머리님이 쓰신 페이퍼를 읽고 흥미가 확 당겨 구매하려는 책이다. 표지가 맘에 안 들어 (정말, 나란 인간, 표지에 많은 애정을 쏟는다) 좋다는 말을 듣고도 끝까지 버티다가 단발머리님의 페이퍼에 굴복, 이번에 장바구니에 푱~ 던져 넣어야 했다.

 

 

 

 

 

 

 

 

 

 

 

 

 

 

 

 

 

 

<연을 쫓는 아이>는 읽는다 읽는다 하다가 작년말엔가 syo님의 페이퍼 보고 이젠 더이상 물러날 데가 없구나 하는 심정으로 구매하게 된 책이다. 이상하게 읽어야 겠다 맘 먹은 책 중에 구매가 쉽게 안되는 책들이 있는 거. 나도 이해가 안 가지만 그런 게 있더라는. 암튼 이번에 한번 읽어볼까 한다.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는, 내가 이 책을 아직 안 읽은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명한 책이지만, 현재 스코어로 읽지 않았다. 세상에. 그 이유라는 게,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beloved'라는 책 제목을 '빌러비드'라고 칭한 게 맘에 안 들어서라고나 할까... 흠. 여기까지.

 

 

 

 

 

 

 

 

 

 

 

 

 

 

 

 

 

 

 

두 책 다 계속 읽고 싶었던 책이다. <보라색 히비스커스>는 페미니즘이랑도 무관하지 않은 책이고. <불행은..> 이 책은 사실, 나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이다. 트라우마라는 것이 사람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이것이 신체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논의. 정신적인 부분이 육체로까지 영향을 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이 책은 사실, 1권과 2권도 아직 안 읽은 상태이다. 일본어를 까먹지 않기 위해 사모으기 시작한 거라 좀 읽어줬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3권을 떡 구매하는 너란 인간은... 한번 어디 가서, 혼자, 이걸 처음부터 쭈욱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

 

책은 쌓여만 가고... 읽을 시간은 없고... 그런데도 계속 사고... 아, 정말 이걸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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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1-25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움의 발견>에 등장한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제가 그 책을 읽으며 느꼈던 기쁨과 희망, 좌절과 안타까움을 비연님도 느끼시게 되기를 바래요. 여유롭고 행복한 연휴 되시길요!

비연 2020-01-25 22:41   좋아요 0 | URL
곧 읽겠나이다! 기대많이 되는 ^^*

블랙겟타 2020-01-25 0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증언들‘은 아직 보관함에 있는데요.. 곧 구매해야겠어요. 언제까지 묵혀둘 순 없으니깐요.. ^^:;;
응? 중판출래(중쇄를 찍자!)를 여기서 보다니요. ㅋㅋㅋㅋ 와!! 그것도 원서로 구매하세요? 와 저도 일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만 아직 원서는...ㅋㅋㅋㅋ 저는 원서대신 만화책대신.. 일드로 봤었죠. ㅋㅋㅋㅋ

비연 2020-01-25 22:41   좋아요 1 | URL
만화로 일어 하는게 빨리 늘고 안 잊어버리는 방법이라 ㅎㅎ <중판출래>는 드라마로 보고 너무 재미나서 한 권씩 모으고 있어요 ㅋㅋ

다락방 2020-01-25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유명한 [빌러비드] 아직 읽지 않았습니다. 사기는 했나?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는데도 세상에 안읽은 책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게 절망스럽고 그렇습니다, 네.
백래쉬는 같이읽기때 읽으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왜냐면... 너무 벽돌책이라.......혼자서 진도 빼기가 너무나 힘듭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열심히 화이팅!!

저는 책 싸들고 까페 나왔어요, 비연님. 1월 도서 오늘 잔뜩 읽어둘 예정입니다.
아, 2월도서도 오늘 주문할겁니다.
저 역시 같이읽기 하면서 뭔가 더 깊어지는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합니다. 게다가 비연님도 뿌듯해하시니 제가 더 뿌듯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비연 2020-01-25 22:43   좋아요 0 | URL
<백래쉬> 함께 못한 게 넘 아쉬워요. 저도 두께 보고 흐흡! 했다는..ㅜ 읽을 책이 너무 많아 정말 가끔 힘들기까지 하지만 또 좋기도 하고. 우리 열심히 읽기로 해요!

수연 2020-01-31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이지 않는 가슴 구매하기 전에 이 페이퍼를 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ㅠㅠ

비연 2020-02-01 12:40   좋아요 0 | URL
구매하셨어요? 2월에 함께 해요^^

멋쟁이푸 2020-02-28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래시 온라인 독서모임 같이 하실래요??

2020-03-01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0-11-16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1월의 페이퍼에 갑자기 땡투를 한 것은 어떤책 때문일까요? 후훗-

잠자냥 2020-11-16 14:17   좋아요 0 | URL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 아닙니까!?

다락방 2020-11-16 14:27   좋아요 0 | URL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딩동댕~ 정답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11-16 14: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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