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책 많이 사느라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닌지라 각설하고... 암튼 일단 큰 책 박스 하나 새해부터 받으니 기분이 꽤 좋더라, 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여성주의 책읽기 모임에서 계속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나왔지만, 아. 내용을 보아하니 너무 괴로울 것 같아서 많이 망설인 끝에.. 그래도 사야지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받아보니 자기에도 좋은 사이즈에 읽을 만한 두께인데... 아직 펼쳐보지는 않았다. 요즘은 마음이 많이 약해져서인지 뭔가 생채기가 날만한 얘길 읽으면 며칠이 힘든 지라 조금은 각오를 하고 읽어야겠다 싶다.

 

그러니까 부제 자체가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이니까. 심지어 저자가 열다섯살부터 7년간이나 그 일에 몸담아온, 생생한 증언의 책이니까. 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이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저자인 레이첼 모랜의 말을 소개한 걸 읽고 나서이다.

 

레이첼 모랜(지은이)의 말

"나는 여기서 가면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어떤 면에선 내가 좋아하는 가면조차도 말이다. 가면을 벗는 것이 수치심을 대면하는 나의 방식이고, 수치심 또한 그렇게 하기를 도전한다. 이것이 바로 온 세상에 내 이름이 레이첼 모랜이라고 말하기로 결심한 이유이다." - 알라딘 책 소개 中 -

 

읽어보자. 그리고 꼭 페이퍼든 리뷰든 쓰리라 다짐해본다.

 

 

 

 

 

 

 

 

 

 

 

 

 

 

 

 

 

소설에 대한 나의 사랑은 식을 줄을 모르는 것이고. 사실 주제 사라마구의 책은 상당히 좋아해서 이 책 <수도원의 비망록>은 예전부터 읽고 싶긴 했다. 도리스 레싱은... <런던 스케치>와 <다섯번째 아이>를 예전에 읽었었는데 완전히 내 타입이라고 할 수는 없는 작가이지만... 그의 이 작품인 "200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도리스 레싱의 대표작 『금색 공책』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창비세계문학 특별판으로 발간되었다. ‘제2의 페미니즘 물결’이 본격적으로 도래하기 전인 1962년에 출간되었지만 레싱 스스로 “여성해방운동에 의해 비로소 탄생한 태도들이 이미 존재하는 것처럼 썼다”고 밝힌 페미니즘 문학의 경전이자 20세기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라고 소개된 것을 보고 사야만 했다. 찬찬히 읽어볼 날이 오길 기대하며.

 

 

 

 

 

 

 

 

 

 

 

 

 

 

 

스릴러물이 빠질 순 없지. 아직까지 존 코널리의 <찰리 파커 시리즈>를 책으로 접하지 않았음을 발견한 건, 나로서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렇게 유명한 걸 왜 아직 안 읽었지? 혹시 어디 꽂혀 있는 거 아니야? 라며 책장을 면밀히 뒤져본 결과.. .없음을 확인하고 내심 기뻤다.. 읽을 스릴러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말하자면 다 읽어치우고 있는) 와중에 단비를 만난 느낌. <트위스티드 캔들은 <킹콩>의 원작자가 썼다고 해서 한번 사보았다. 어떨 지는.. 흠. 몰라.

 

 

 

샤론 볼턴의 번역된 책 중에 안 읽은 게 있다는 것 또한, 기쁨이다. 이전에 읽은 두 권의 책들이 워낙 강렬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물론 이 책은 데뷔작인지라, 원래 데뷔작이라는 책들은 무르익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어서 알고 있던 작가의 완성되지 않은 면을 보는 괴로움을 안기는 것이므로 기대치를 좀 낮추는 게 나을 지도 모르겠다. 이번 작품에도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하니... 굿.

 

 

 

 

 

 

 

 

 

 

 

 

 

 

 

 

 

 

 

 

 

 

 

 

 

이런 책들도 사줘야지. 흠. 저 앞에 쌓여있는 동종의 책들이 날 째리는구나. 외면...(ㅜ)

 

1969년. 한 유대인이 강제수용소에서 겪었던 비극적 체험을 담은 <해바라기>라는 제목의 에세이가 세계를 뒤흔든다. 나치의 죄악이 절정으로 치닫던 1940년대 초반.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죽어가던 나치 장교가 어느 유대인을 병실로 불러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간절하게 용서를 청했고, 유대인은 그의 부탁을 거절한 채 병실을 나서버린다. 증오와 연민, 정의와 관용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끝내 침묵을 선택했던 그 유대인은 훗날 아돌프 아이히만을 비롯한 1,100여 명의 나치 전범들을 추적해 심판대에 세운 전설적 ‘나치 헌터’ 시몬 비젠탈이었다. 글의 말미에서 그는 독자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 것인가?”    - 알라딘 책소개 中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라는 책 제목도 강렬했지만 이 책소개를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다. 용서를 구하면 다 용서해야 하는가. 용서를 하는 사람이 더 괴로울 수도 있다는 것. 그 용서를 받아들이기까지 나의 모든 기억과 아픔과 고통을 정리해나가야 한다는 것. 용서를 구하는 자가 용서를 받을 자격이 과연 있느냐 하는 것... 생각할 거리가 많으리라 예상되는 책이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모든 사람은 혼자다> 는, 누군가의 페이퍼에서 보았던 것 같은데 (이 저질 기억력;;;) 보부아르의 에세이 중 가장 좋았다고 해서 <제2의성>을 읽으며 감탄했던 감성을 그대로 담아 구입해보았다. 부제가 좀... '결혼한 독신녀 보부아르의 장편 에세이'라. 결혼한 독신녀, 결혼한 독신녀...? <혼자 보는 미술관>은 아무리 책을 봐도 늘 헷갈리는 미술에 대한 지식을 다시한번 장전해보고자 습관처럼 구매하는 종류의 책.

 

 

 

 

 

 

 

 

 

 

 

 

 

 

 

 

 

고백하는데, <9시에서 9시 사이>는 열린책들 책선전 보고 샀다.. (아주 가지가지로 책을 구입하는 비연)... 그래서 여러 작가들이 흠모하는 작가의 글이라는 것 외에는 정보도 없다. 일단 읽어보고 얘기하기로. <탁상용 스트레칭북>은 이건 뭥미? 싶은데 아 몸이 너무 찌뿌둥하고... 안 좋고... 그래서 술을 끊고 수도승같은 생활을 해야 할텐데 그건 안되고... 그래서 차선책으로 집에서 헛둘헛둘 스트레칭이나 해볼까 하고 구입... 어제 하다가 첫 페이지에서 괜한 만족감에 스톱. 오늘도 자기 전에 둘째 페이지까지만 해야지. 플랭크도 해야 하는데.. 플랭크. 3초의 벽을 넘어라.

 

***

 

내일부터 출장인데 뭘 가지고 갈까 즐거운 고민 중인 비연이다. 이상하게 출장이나 여행갈 때는 읽던 책은 가져가기 싫고 새로운 책을 들고 가고 싶어진다. 지금 읽던 책들이 한가득인데 말이지. 읽는 책 무엇?

 

 

 

 

 

 

 

 

 

 

 

 

 

 

 

 

 

오늘 자기 전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다 읽을 것 같다. 좀 빡치는 장면도 많은데 이건 나중에. (재미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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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1-05 2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 님 책 목록이 다양하네요. ^^ 모두 침이 고이지만 한 권만 우선 찜해가요. 꼭 읽어야할 책이 번쩍하고 들어왔어요. 어떤 책일까요? 유대인희생자추모비!!

비연 2020-01-06 22:52   좋아요 0 | URL
앗. 그 책... 꼭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죠.
이렇게 사도... 더 사고 싶은 게 바로바로 생기고. 이 중독(?)을 끊어야할텐데 말입니다..ㅜ

다락방 2020-01-05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지금 막 읽던 책 다 읽어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순간이 너무 좋아요.
비연님, 출장 잘 다녀오세요!

비연 2020-01-06 22: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그 순간만큼 가슴이 두근거리는 순간이 있나 싶어요..ㅎㅎㅎ
출장 왔는데... 일단 첫날은 잘 보내고 있구요. 내일부터 전투, 전쟁... 홧팅..;;;

블랙겟타 2020-01-06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페이드 포> 신청한 것 집에 왔어요.

비연 2020-01-06 22:53   좋아요 1 | URL
겟타님도 드디어! 우리 같이 읽고 감상 나누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