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 사후 첫 평전이 이번에 글항아리에서 나왔다. 다니엘 슈라이버의 글로 500페이지에 달한다. 심지어 2020년 두번째로 나온 평전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벤저민 모서의 <수전 손택: 삶과 일>도 근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에헤라디야. 바로 구입. 클릭.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 문제적 인간상이긴 하지만, 처음에 수전 손택을 알게 된 책 <은유로서의 질병>을 읽었을 때의 놀라움은 잊을 수 없다. 아. 질병에 대해서 이런 관점을, 심지어 본인 스스로가 환자인 상태에서 이런 글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그 이후로 수전 손택에 대한 책은 전부 '그러모아' 읽고 있다. <타인의 고통>, <해석에 반대한다>, <사진에 관하여> 등등... 정말 하나같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감탄하며 읽었다.
나로선, 다시 태어나면 이런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정하는 작가이다. 다양한 관심분야, 기존 인습에 대한 과감한 도전, 범접 못할 정도로 깊이 있는 지식과 사상.. 20세기 가장 찬양받은, 그러나 역사상 가장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라고... 그가 죽었을 때 뉴욕 타임즈 부고 기사에 났던 이 말이, 그를 가장 잘 정의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애정하는 사람의 전기를 늘 찾아읽는 내게는, 이번 글항아리의 출간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환영하는 심정밖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