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목청 돋워 싸우고... 그 결과 정리해서 휘릭 넘기고 나니.. 오늘은 좀 여유로운가 싶다. 어젠 정말, 저 면상에다가 자료를 휘릭 날려버리고 표표히 나올까 하다가... 정말 꾸욱 참고.. 내 앞에 있는 저 인간은 붕어다, 붕어다.. (붕어에게 미안..ㅜ) 되뇌이며 겨우 참고 앉아 있었다. 나중에는 언성이 높아지고 알아서 하라고 되받고... 아. 흉흉한 3시간의 회의였다. 도대체 회의를 3시간씩이나 하는 것도 싫고 (이건 회의가 아니라 고문인 거지) 그 붕어같은 면상을 쳐다보는 것도 싫고. 이쯤되면 저 사람과 내가 같이 과제를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는데... ㅜㅜ
업무적으로도 맘에 안 들지만, 인간적으로도 정말 같이 있기 싫은 스타일이라 때마다 부딪힐 것 같다. 내가 싫어하는 면 중의 하나는, 해외 출장 나가서의 양태이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데, 냅킨에다가 음식을 담기 시작한다. 빵, 과일... 그것도 모자라, 일회용 포크, 스트로... 요구르트. 이런 걸 냅킨 몇 장으로 둘둘 말아서 들고 나오는데 아연실색. 아니 비닐봉지라도 하나 들고와서 얌전히 넣어 가방에 투입 후 나오면 어디 덧나나. 그러고는 점심 시간이 되면 그걸 펼쳐 놓고 먹으라고 강요한다. 자기가 싸왔다며. 안 먹겠다고 그러자니 무시하는 것 같고 먹자니 나까지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고. 다른 사람 얘길 들으니, 비행기에서 나오는 커피잔과 일회용 스푼, 포크 이런 것들 다 챙겨나오는 습관이 있다고.. 부끄럽습니다... 왜 부끄러움은 늘 제 몫인 건가요. 이런 심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업무도 딱 이렇게 한다. 정말 회의하다보면, 내가 미치겠다.. 라는 생각이 치솟아서... 여기까지. 다시 혈압이 상승되면서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스트레스가 쓰나미처럼 밀려온다...ㅜㅜ
아뭏든, 여유가 있으니 오랜만에 새로나온 책들을 둘러보고 있다. 신난다. 이 때만큼은 신나. 이 중에서 또 뭘 사지? 뭐 이런 것 생각하는 것도 신나고, 세상에 책이 계속 끊임없이 나온다는 것도 신나고. ... 내가 이 직장에서 이런 신남을 느낀 적이 있었나?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니.. 흑. 다 때려치고 제주도 한달살기 같은 거 하면서 책이나 맘껏 읽었으면... 아.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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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목으로 봤던 것 같은데, 이 책이 4권짜리였구나. 근데 0~3? 이것은 어찌 된 것인지? .. 지방 소도시의 작은 병원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라고 하니, 읽고 싶어진다. 작가 자체가 현직 의사라는 것이 더욱 흥미를 더하고 말이다.
지방의 작은 병원을 배경으로 주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보여준 덕에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은 물론이고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그리고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까지 한 몸에 받은 <신의 카르테>는 2009년 처음 모습을 선보인 후, 2010년 <신의 카르테 2>, 2012년 <신의 카르테 3>을 차례대로 출간한다. 2015년에는 프리퀄에 해당하는 <신의 카르테 0>까지 출간하며 2018년 현재 누계 판매부수 320만 부를 돌파하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알라딘 책 소개 중>
세트로 팔 때 얼른 사야 하나. 이러면 곤란한데. 요즘 긴축재정 중이라 책 사는 돈도 아주아주 아끼고 있는 마당에 이렇게 세트로 묶어서 나오고 그러면 안되지.. 아 근데 곧 살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인 든다.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의 권위자가 쓴 책이다.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는 히틀러의 마음 속에 처음부터 있었다고 말하는.. 그래서 유대인을 없애는 것이 진정 독일을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라고 믿었다는... 끔찍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번역자가 주로 역사에 관한 책을 번역하는 분이라서 (조행복... 이름만 봐도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좀더 번역에 신뢰가 간다. 요즘 읽는 책 중에 번역이 시원챦은 게 있어서 자세히 읽으면 짜증이 나는 바람에 대충 건너뛰며 읽고 있어서 더 번역에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역사책은 읽겠다 읽겠다 하면서 쌓아놓고 있는데 제대로 읽지는 못하고 있어서 살까? 라는 생각 뒤에.. 좀 참아. 라는 마음이 불쑥 솟아난다. 아... 정말 나에겐 쭈욱 책을 읽을 시간이 필요하다.
<물리의 정석> 고전역학 편에 이어 양자역학 편이 나왔다. 과학책에 대한 이 끊임없는 호기심은.... 계속 이런 류의 책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 책들은 물리에 대한 나의 지식을 넓혀줄 좋은 책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교양 물리 강의라니) 예전에 고등학교 때 물리를 많이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물리라는 과목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 이치를 파고들면 상당히 재미난 학문이라... 무엇보다 선생님이 좋았지. (중요 포인트) 선생님이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치셨던 몇 안되는 과목 중 하나였다. 생각해보면, 우리 학교는 영어, 수학, 국어 선생님들은.. 흠흠... 이었지만, 물리, 화학, 생물, 독일어 등등의 과목들의 선생님들은 매우 좋았던 것 같다. major한 과목에서 실패하여 다들 그다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허허;;;;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 일러스트와 함께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라서 두 번 정도 읽었던 것 같은데... 일러스트 자기앞의 생을 따로 사서 읽고 싶다... 이 생각보다는 갖고 있는 <자기 앞의 생>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이 더 드는군.
하긴, 보아하니 일러스트도 매우 훌륭한 것 같네. 한 권 정도 소장해볼만도 하겠다 싶다. 일러스트레이터 자체도 유명한 사람이고. 이 내용을 어떻게 일러스트로 옮겼을까도 급궁금해지긴 한다.
박노자의 <러시아 혁명사 강의>라. 눈길을 끄는 책이다. 아마 작년에 나온 걸 이번에 리커버 에디션으로 다시 내놓은 모양이다. 예전에 박노자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을 때, 한국에 귀화한 외국인, 특히나 러시아 사람이라는 독특한 status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새로왔었다. 비판적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애정을 담고 있는 시선이었고.
러시아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거쳐거쳐 한국까지 오게 된, 독특하다면 독특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박노자의 글. 그 자신의 모국인 러시아의 혁명과, 현대에 내려오는 영향들을 고찰한 글. 다른 러시아사와는 좀 다른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다.
요즘 시집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라서, 시인에 대해서나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지만, 가끔씩 올려지는 영롱한 싯구들에 감동을 받을 정도는 되는 나인지라 시집이 이렇게 나오면 한번쯤 다시 돌아보게 된다.
시집의 제목들이 남다르다. <사람은 모두 울고 난 얼굴>,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그리고 <울프 노트>. 여름이 다가오면 시집을 가까이 해볼까. 늘 생각만 있고 막상 사면 잘 안 읽게 되는 게 문제다. 마음에 스트레스도 가득한데, 정제된 싯구로 마음을 달래볼 기회를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그냥 생각해본다.
아... 야구 용어만 보면 읽고 싶어지는 이 병. 그러나, 정작 사놓고는 제대로 읽은 게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함정. 그나저나 <야구 룰 교과서> 이건 읽고 싶네. 야구를 보면서 모르는 걸 물어볼 데가 마땅치 않고 인터넷에 물어보면 이게 맞는 건지 알쏭달쏭 할 때가 많아서.. 뭔가 참고서적이 필요하긴 하다. 뭔가.. 내게 그런 책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흠.... 뒤지면 나올 듯. 휘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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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헥. 신간이 많구나. 이후는 나중에. 이 중 몇 권 구매하고..냐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