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책이 어디 한두 권이겠냐마는... 이 책이 세트로 나오니 더욱 사고 싶어지는 것은 어인 일인지. 가격을 보니 약 80,000원. 와인 한 병 샀다고 생각하고 (한 병? ㅜ) 그냥 지를까 살짝 고민 중이다. 예전에 이 책 읽었었는데.. 내가 읽은 책들은 부모님 집에 두고 나왔고 그래서 열린책들 장정으로 세트 구매를 해서 집에 두고 야금야금 읽고 싶다.. 라는 생각을, 이 깊은 가을날 해본다. 냠냠.
누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사실 같이 읽어보자고도 얘기했지만,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어 포기하고... 일단 내가 혼자 사서 읽는 방향으로 하고 싶은데. 흠. 지난 번에 <다시, 올리브>도 영문으로 사두고 책상 위에 버젓이 이전의 <올리브 키터리지> 영문판과 함께 읽겠다며 올려두었는데 이 책도 그 위에 쌓아야 하나 싶다. 근데 제목이 끌린다. 사고 싶군. 냠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으며, 왜 이전에는 이 신통방통한 작가의 글읽는 재미가 사무치지 않았을까 심히 궁금한 지경이 되어, 읽었으나 다시 읽기로 한 책들이다. 그러니까 이건 사고 싶은 책이 아니라 우선 살 책들이다. <등대로>를 읽었었지 아마도. 근데 왜 지루했다는 기억만이 남아 있는 것일까. <자기만의 방>은 이리 재밌는데. 아주 찰지고 유머러스하고 지적이다 이거다. 사야지. 냠냠.
하루키의 책은, 사고는 싶은데 왠지 망설여지기도 한다. 일단 소설 쪽은 늘 별로 였고 에세이를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소설은 나와 정서가 잘 안 맞는다. <노르웨이의 숲>도 그랬고 <1Q84>는 더욱 그랬고...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좀 나았더랬다. 하루키 글은 다 읽는다.. 약간 그런 경향도 있어서, 아니 그것보다는, 일단 다 사둔다.. 이런 경향이 있어서 사기는 사야 할 듯 싶다...지만, 이 책 번역하려고 엄청나게 인세 주고 했을 거 생각하면 좀 거부감도 들고. 복잡하다. 그래도 사고 싶다.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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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1월 쯤에 제주도 가서 일이주 머물며 책이나 실컷 읽다 오자.. 였는데 지금 코로나 확산 상태 보니 그것도 어려워 보이니 그냥 집에서 독서칩거에 들어가야 하지 않나 한다. 물론 쌓아둔 책은 많지만 (먼산;;) 그 칩거기간동인 읽을 책들을 또 나름 구상하다보니 이렇게 사고 싶은 책들이 나오네. 올해가 끝나가는 기념으로 (참 기념도 많지..) 12월 1일에 사리라.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