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를 골든 위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어제 기사가 떴더랬다. 5월 2일과 4일을 휴일로 지정하면 4/29부터 약 9일인가를 쭈욱 쉴 수 있다는 거다. 오호. 아주 여행사의 호황이겠구만.

 

안 그래도 내년 추석 연휴에 놀러가려고 여행사에 알아봤더니 벌써! 비행기표 없다... 대기도 못 받는다... 이래서 허걱 하고 있는 와중인데 5월 골든 위크설이라니. 아주 공항이 미어터지겠구만. 다행히 5월의 표는 미리 예매를 해두어서 큰 난관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불경기는 무슨 불경기. 아주 여행가는 사람들 보면, 뭐든지 일부만 불경기이다.

 

작년에 지출이 많았어서 (10년째 가계부란 걸 쓰는 비연) 올해는 긴축재정을 생각하고 계획을 세웠는데, 여행에 드는 돈이 워낙 많다 보니 그저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겠다 싶다. 더 나이들기 전에 다녀야지 그럼 그럼.. 이라며 퍽퍽 지르고는 있지만 아..  다니려면 돈도 필요할텐데. 그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불안해질 때가 있다... 그러나 Carpe Diem.

 

돈이 들어도 올해는 여행을 더 다닐 생각이다. 가까운 데라도 자꾸 다니기로. 집에 눌러 앉아서 스마트폰이나 뒤적거리는 일은 하지 않아야 겠다 결심했다. 물론 마음 한켠으로는, 이 회사를 어떻게 좀 바꾸든가 해야 할텐데 라는 부담감이 늘 존재한다. 이런 시간소모적인 일로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날리고 있다는 것이 못내 아쉽고 짜증인지라, 얼른 정리하고 싶긴 한데, 나이가 들긴 들었는 지. 혹시 잠깐이 아니라 영원히 나가게 될까봐 겁이 나서 감행을 못하고 있다. 회사를 한번 그만두고 몇 달 놀아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그런 경험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라는 것이 더 절실해서 말이다... 책은 언제 읽나? =.=;;

 

**

 

뜬금없지만, 올해 첫 영화는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였다.

 

 

에피소드 4 앞의 이야기 쯤인데, 스타워즈에 매번 나오던 사람들은 거의 나오지 않는, 외전 격의 이야기이다. 평이 그리 좋진 않았던 것 같지만 난 좋았다. 워낙 스타워즈 시리즈를 좋아하고 그래서 그 역사적인 맥락을 짚어가는 게 좋다. 마지막에 캐리 피셔의 젊을 때 모습이 나와서 와.. 했는데 그게 특수효과였다니 쿵. 이제부터 이어질 스타워즈 스토리에 캐리 피셔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움을 넘어서 쓰라림을 안긴다. 레아공주 없는 스타워즈라니. 말이 되냐고! ㅠ 

 

암튼, 2017년의 영화 스타트는 괜찮았다. 2016년 마지막 영화 "라라랜드"도 멋졌는데. 이 영화는 다시 봐야 하나. 서너번씩 보는 사람들도 있다하고...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서 말이다. 역시나 골든 글로브에서도 둘이 나란히 뮤지컬 부문 남녀 주연배우상을 따셨다는. 백퍼 동의.

 

요즘엔 그냥 넋놓고 영화 보는 게 좋아서 말이다. 작년에도 집에서 다운로드 받아 보거나 극장 가서 보거나 한달에 두세 편은 소화해냈던 것 같다. 지금은 보고 싶은 게...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있고 "마스터"는.. 패스. 현실이 더 재미있는데 그걸 뭘 돈 내고 영화로 보나. 그냥 뉴스를 볼래. "판도라"는 의외로 슬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볼까말까. 애니메이션도 여러 개 나왔던데 하나쯤 챙길까... 라지만 시간이... 철푸닥.

 

**

 

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배가 아플까. 뭘 잘못 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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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10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워워즈 3편과 4편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ㅎㅎㅎㅎ log 1 = 0 ㄷㄷㄷㄷ

비연 2017-01-10 16:15   좋아요 1 | URL
앗. log 1 = 0 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01-1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엔 어디가세요, 비연님? (초롱초롱)

2017-01-10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0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10 17: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1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5월에 박근혜 게이트 급의 사건이 터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안 좋은 사건 때문에 제대로 쉴 수 없으니까요. ^^;;

비연 2017-01-10 16:18   좋아요 0 | URL
cyrus님........ 으악. 안 되어요.... 꼭 놀러가야 하는데요..ㅜㅜㅜ
그 때는 적어도 토요일만큼은 보장되는(?) 시국이었으면 좋겠네요...ㅜㅜ
 

북풀 마니아와 서재의 달인 선물은 같은 걸로 했나봐요^^;
그래도 선물은 늘 반갑고 고마운 것.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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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1-07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머그컵이 이쁘죠? 축하드립니다~

비연 2017-01-07 18:1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머그컵 예뻐요^^

서니데이 2017-01-07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비연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비연 2017-01-07 18:1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활동이 좋았던 건 아니었지 않나 싶은데... 둘다 되어 많이 기쁘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겨울호랑이 2017-01-07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축히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비연 2017-01-07 18:1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님도 멋진 주말요!!!

[그장소] 2017-01-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ㅡ 제 남은 짝을 찾아보려 했더니 .. 여기도 커플잔 이네요!^^ 축하 남기고갑니다!^^

비연 2017-01-07 18: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커플잔 ㅋㅋㅋ

캐모마일 2017-01-07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커플잔이네요.^^

비연 2017-01-07 18: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함께 할 짝이 없어 그냥 제가 번갈아 쓰려구요^^;;;

캐모마일 2017-01-07 18:52   좋아요 0 | URL
저...저두요...ㅜㅜ

비연 2017-01-07 19:02   좋아요 1 | URL
헉... 캐모마일님 ㅠㅠ 철푸닥~

오거서 2017-01-0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곱배기로 축하 드립니다. ^^

비연 2017-01-07 20:52   좋아요 0 | URL
오거서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꿈꾸는섬 2017-01-0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축하드려요.^^
같은 기분이에요.ㅎㅎ

비연 2017-01-07 22:26   좋아요 0 | URL
ㅋㅋㅋ 꿈섬님, 감사해요~

후애(厚愛) 2017-01-0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비연 2017-01-09 11:24   좋아요 0 | URL
후애님~ 감사드려요~
날이 춥다던데, 따뜩한 한 주 되시길^^
 

 

요즘 열광해 본 일드가 '니게하지'다.

 

"逃げるは恥ずだが役に立つ”(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아라카기 유이와 호시노 겐 주연의 일드인데 정말 재미있게 봤다. 알기로는 시청률도 상당히 높았고. 무엇보다 아라카기 유이가 넘 예쁘고 상큼하고... 호시노 겐은 유재석 닮은 얼굴이라 주연이 되나? 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조합이었다. 특히 마지막 댄싱은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으쓱으쓱~

 

이 중에 독특한(?) 설정이 있는데 바로 주인공 미쿠리(아라카기 유이)의 친이모이자 49세의 커리어우먼이며 한때는 잘 나갔으나 혼기를 놓쳐 독신이 유리코의 존재이다. 아. 일본에도 저런 캐릭터가 존재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했고... 귀여우면서도 당차고 허술하면서도 일에는 열정적인 모습이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러나 '여자가 혼자'라는 이유로 뒤에서 꿍시렁 거리는 소리도 들어야 하고 남자랑 얘기만 하면 호기심 어린 눈초리를 받아야 해서 귀찮아지곤 한다. 그런 그녀가... 32살의 남자와 사랑하게 된다는! 32살의 멋진 외모의 다정다감한 남자. 조카뻘의 그 남자가 유리코를 좋아하게 되고, 유리코도 결국 받아들이게 되는... 으악. 이게 뭔 일이냐. ............. 부럽구나. 으헝으헝. 심지어 이 역을 맡은 이시다 유리코의 실제 작년 나이도 49세. 역에 딱 맞는 배우여서 공감 백배였다. 아래(↓)의 분.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사랑이라는 게 참... 나이가 무슨 문제야?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나이에 한계를 짓고 있는 게 보통의 사람인 거다. 나도 17살 연하? 헉... 그건 아들 아니 조카뻘인데 걔랑 무슨. 드라마에서도 유리코가 남자에게 집으로 오라고 하고서는 건강검진 결과를 보여준다. 골밀도도 저하되고 아픈 데도 막 늘어나고, 네가 40대 초반 잘 나갈 때 난 환갑이다. 이러면서 물리치려고 한다는. 너무나 현실적인 대화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는 남자. 지금은 아직 둘다 젊으면 젊다는 나이이니 그럴 수 있겠지만 저 사랑이 지속될까... 라고 의문을 갖는 나... 편견 덩어리.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나이 먹는 자는 아무리 겉모습 완벽하게 하고 다닌다 해도 병원 가는 일이 잦고 피부는 쳐지고 먹다가 목에 걸리는 일도 늘어나고 조금만 무리해도 자꾸 아프고... 이런 거다. 밖에선 멋져 보여도 집에 오면... 그냥 나이 먹은 건 나이 먹은 거란 말이지. 그런 차이는 사실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라... 그런 걸 서로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동반자로 있는 게 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하지만 17살 연하. 흠. 한번 연애해봐도 나쁘지 않을 듯? (저런.. 비연 ㅜ)

 

암튼, 이 일드는 결혼이랄까 가족이랄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분위기도 경쾌해서 보는 내내 유쾌했고. (요즘은 슬프고 짜증나는 이야기가 싫다) 혹시 일드를 가끔이라도 보는 분들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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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고 나흘이 지났다. 1월 1일에 세운 계획이 있다면, 문자 그대로 '작심삼일'. 지금쯤 그 계획이 무너지고 있음에 약간의 낙망함을 느낄 시기이다. 흠... 근데 올해는 아직까지도 뭔가 계획이란 걸 세우지 못하고 있다.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한다.

 

새해 같지 않아서이다. 누군가 그랬다. 새해가 온 게 아니라 그냥 지구가 자전했을 뿐이라고. 흠냐. 뭔가 동감이 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너무나 다양하고 전방위적이고 다이나믹한 뉴스들이 계속해서 연이어 나오고 있고 그럼에도 아직 해결난 건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새해란 '아직' 인지도 모르겠다. 그넘의 새해가 언제 올런지. 2말 3초는 되려는 지.

 

올해는 뭘 할까. 어떻게 좀 재미나게 지내볼까... 머릿속이 복잡복잡하다. 작년에 알라딘에서 서재의 달인이 되었고 북플 마니아도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딱히 다른 해보다 활발히 활동한 것 같지도 않고 책도 그냥저냥이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부끄러울 뿐이다. 심지어, 내가 심심풀이로 맛집앱에 리뷰를 올리고 있는데 거기서도 올해 'holic'이란 걸 붙여주고는 몇 가지 혜택을 주겠다 연락이 왔다. 음식점 할인쿠폰 주고, 맛집에서 행사도 가지고 뭐 그런 것 같긴 하두만... 이런 건 또 처음이라 약간 당황. 보아하니 주로 대학생들이 당첨되었던데 거기서 중년의 내가 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으헝) 그냥 맛난 음식을 좋아해서 그 정보를 나누고자 꾸준히 올렸을 뿐인데. 사실 할래 안할래? 라고 연락이 와서 안할 수도 있었으나 그넘의 쿠폰이나 등등의 혜택이 탐나서 그만 '할래'라고 보내버린 거지. 막상 된 사람들을 보니 연령층이 넘 낮아서 당황한 거고. 암튼, 작년엔 업무적으로 매우 상당히 꽤 'terrible' 하게 지냈던 터라 가외 활동이 많았던 것 같다. 이런 것도 다 되고.

 

올해를 시작하면서 뭘 좀 배워봐야겠다 싶어서 신청을 했다. 원래 토요일마다 중국어를 배웠었고 그 지난 몇 년간은 일본어를 했었는데 이번에 중국어 선생님이 학원을 쉬게 되면서 나도 같이 쉬는 방향으로 했었다. 몇 달 쉬었더니 토요일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 같고 중국어를 어디서 다시 배워볼까 고민하다가 원래 내가 좀 배워보고 싶었던 강좌가 개설되었길래 4월까지 배우는 걸로... 신청하고 거금 투척. 많이 망설였으나 그냥 저질렀다. 왜? 내가 마음 가는 거에 그 정도 투자는 하자 싶어서. 과감 비연. 허허.

 

중국어는 어쩌지? 사실 일년 정도 다니긴 했는데 영 관심이 생기질 않아서 말이다. 그러니 실력도 안 늘고 답답함의 연속이라 이걸 버려 말아... 라고 계속 생각하는 중이다. 버리자니 좀 아깝고 중국어도 해놔야 하지 않나 라는 약간의 강박감도 있고. 그래서 올해는 한번 혼자 해봐야겠다 하고 있으나, 말이 혼자 공부지, 될리 만무해서 일단 4월까지 다른 강좌 듣고 5월부터 다시 생각하자 라고 고민을 미루어둔 상태이다.

 

뭐 이렇게 이런저런 생각과 계획 중. 회사에 대한 고민도 계속 되고 있는데 여러가지 요인으로 쉽지 않아서 이것도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 불경기이기도 하고 지금 옮기자니 여러 고려사항이 있고 회사라는 곳을 이렇게 재미없게 계속 다녀야 하나 라는 마음도 있어서 계속 생각의 끈은 잡고 있으나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을 갖고 좀 차분히 생각하기로.

 

 

 

잠자기 전에 읽고 있는 책이다... 사실 읽고 있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아주 조금 읽었다. 요즘 많이 피곤하고 저녁에 숙소(?)에 가서는 열심히 일드를 보느라 책 읽을 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책 보겠다고 누우면 바로 자기 일쑤고. 왜 이리 피곤한지. 아무래도 몸이 피곤 중독 상태로 디톡스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어쨌든, 이 책. 제목과 표지가 너무 멋져서 야금야금 읽고 있기는 하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류라 아껴가며 읽고 있다고 변명을 해두자. 이제 처음 몇 장 읽었으니 뭐라 평하기는 그렇고. 그건 나중에.

 

 

 

 

 

 

 

 

 

존 버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의 글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렇게 하나 둘 다 떠나가는구나 라는 생각에 잠시 망연자실했었다. 사실 소설이나 에세이도 좋아하지만 평론도 좋아했고. 집에 안 읽은 책도 몇 권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들춰봐야겠다 싶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그 죽음에 경중은 없을 테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저 세상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좀더 아쉽고 서운한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존 버거는 90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갔지만 더 살아서 좋은 글을 남겨 주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분이었다. 이젠 과거형의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내가 읽은 존 버거의 책들이다. 돌이켜보니 여러 권 읽었었네. 다시한번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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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5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7-01-0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지런하신 비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 시대가 저무는 느낌입니다.
바쁘니까 자꾸 딴 짓.. 완전 공감합니다.
1/1부터 잡고 있는 책이 있는데, 얇지만 빨리 안 읽히네요..
저도 비연님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 해 봅니다~^^

비연 2017-01-05 08:19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시대가 저무는 느낌.. 맞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제 이 세상에 남아 계시질 않네요...
저도 열심히 살지는 못하고 있고... 마음만 분주하네요..ㅜ 책도 안 읽히고...
마음을 다시한번 다잡아 보렵니다..^^ 꼬마요정님도 홧팅!
 

 

새해다.

 

아침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듣는데 그랬다. 2016년이 마무리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뉴스를 다루다보니 새해가 새해같지 않다는 이야기. 동감. 이번엔 어쩐지 연말연시같지 않은 분위기이고, 내 마음은 여전히 2016년 병신년에 머물고 있다. 뭔가 일단락되어야 새로움이라는 것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2016년을 어떻게 마무리했는 지 쓰려고 했으나 게으름 피우다가 이제야 쓴다. 이 역시 아직 새해를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은 까닭이라고 넌지시 뭉개본다. 사실 잠깐 여행 다녀왔고 (여행은... 흠. 그냥 그랬다) 그 이후에 밀린 일들 처리하고 하느라 정신없는 연말을 보내서 뭔가 하기는 어려웠다. 그냥 마지막으로 읽은 책, 본 영화를 이야기해볼까.

 

 

 

2016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이 책이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표지가 영 섬뜩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사는 것도 망설였고 읽는 것도 망설였었는데, 2016년 지나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말아야지 하는 괜한 마음으로 펼쳐 들었었다. 아 근데 예상 외로 꽤 재미있었다. 이런 류의 소설 너무 읽어 대어서 읽어도 그닥 감흥이 없었던 게 사실인데 말이다. 이 소설은 상당히 특이하면서도 짜임새가 있어서 속도를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여 읽었던 것 같다. 우연한 사고로 모든 것을 기억하게 된 사람. 그래서 경찰이 되었으나 어떤 이유로 가족을 다 잃게 된 사람. 그렇게 폐인처럼 지내다가 어떤 사건에 개입되게 되고... 그렇게 자신의 사건과 자신의 인생을 다시 세우게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재미있었고 흥미진진했다. 마무리 내용상 후속편 한번 더..를 기대하게 되던데...

 

 

 

 

 

 

그리고 12월 31일에 엄마와 이 영화를 보았다. 호평이 연이어서 꼭 봐야지 하다가 마지막날 엄마와 스윽 가서 보고 왔다. 아. 정말 아름다운 영화였다. 내가 정말 좋아라 하는 류의 영화였고. 영상미 뛰어나고 음악 좋고 스토리 간명하고 무엇보다 그 색감. 그리고 그 독특한 카메라 앵글과 워킹. 편집기술. 뭐 하나 빼놓을 게 없는 영화였다. 이 영화로 한 해를 마감한다는 게 행복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그런 영화였다. 특히 마지막의 그 음악과 ... 주인공들의 표정. 가슴이 저릿. 감독이 <위플래쉬>를 만든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 감독 대단하다. 라이언 고슬링은 너무나 평범한 백인 남자 캐릭터라 전혀 매력을 못 느꼈었는데 이 영화 보고 다시 보게 되었다. 안 본 분들 혹시 있다면 정말 정말 정말 추천이다. 이 영화 OST도 바로 사야겠다고 결심.

 

 

 

이렇게 나의 한 해를 마무리했다.

2016년, 우선 빠이빠이.

 

이제 다가올 2017년은 또 어떤 일이 있을까.

 

어제 처음을 읽은 책은 이거다.

 

 

 

제목 구리고 표지 구리고... 읽어 말어 하다가 나오키상 수상작이란 말에 혹하여 읽었다. 생각보다 괜찮다. 대단하다 라고 평하기는 어려우나, 대화체의 글이 재미를 더하고, 일본 고급 유곽 요시와라의 생활상을 보여주면서 인간 군상의 면면을 세밀하게 표현한 것도 괜찮았다. 마지막은 대략 예측은 되었으되 역시나 처연했고. 새해 첫 책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올해(!)의 독서계획은 아직 수립전이다. 매번 세워도 뭐.. 잘 못 지켜서 에라 그냥 되는 대로 갈까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하는 마음에 머리만 복잡하다. 우선 고전에 집중해볼 생각이긴 하다. 그 첫 타자로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시작해볼까 싶고. 아직은 여기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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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독서계획을 안 세워요. 계획을 세워놓고 실천을 하지 못해요. 충동적으로 책을 읽게 되니까 정작 읽기로 결심한 책들은 못 읽어요. ㅎㅎㅎ

비연 2017-01-02 15:16   좋아요 0 | URL
앗. cyrus님도...ㅎㅎㅎ;;;; 그래서 저도 그냥 맘 가는 대로 가볼까, 올해는. 싶어요 ㅋㅋㅋ

시이소오 2017-01-02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키 전작을 추천 드려요. ㅎㅎ
비연님. 2016년 이웃되어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비연 2017-01-03 00:02   좋아요 0 | URL
도키라 함은 도스토예프스키 말씀하시는거죠?ㅋㅋㅋㅋ
시이소오님~ 항상 감사드리구요~^^
새해 복 가득 받으시길!